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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3마리로 폐쇄” LA 고급 마켓 에레원 위생 논란

스무디 한 잔에 최대 36달러를 받는 고급 식료품점 체인 에레원(Erewhon)의 산타모니카 지점이 ‘해충 발견’으로 인해 일부 영업 정지를 당했다.   LA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4월 8일 위생 점검에서 산타모니카점의 ‘토닉바(스무디, 주스, 차, 커피 등 제조 구역)’에서 독일 바퀴벌레 두 마리와 죽은 바퀴벌레 한 마리가 발견됐다.   보건국은 “Simonelli 커피 머신 아래 캐비닛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 두 마리가 발견됐으며, 시설 내 모든 바퀴벌레 및 흔적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지점은 위생 점수 100점 만점 중 84점, 등급은 'B' 등급을 받았다. 보고서에는 설치류, 곤충, 조류 또는 동물에 의한 "주요 위생 문제"가 있었다고 명시됐다.   에레원 측은 LA 타임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기준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문제가 된 토닉바를 자발적으로 일시 폐쇄했으며, 이날 오후 중 다시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레원은 LA카운티에만 10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남가주에 세 지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번 위생 논란은 프리미엄 가격을 내세운 고급 마켓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생성 기사바퀴벌레 폐쇄 독일 바퀴벌레 위생 논란 고급 마켓

2025-04-12

관세에 아시안 마켓 가격 껑충…한국산 식품도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국내 아시안 수퍼마켓 고객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포함한 수십 개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초고율 관세를 발표하면서, 수입 식료품을 주로 다루는 전문 매장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9일부터 시행된 이번 조치는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중국에 대해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고, 그 외 대부분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도 10%의 기본세를 매기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25%), 베트남(47%), 캄보디아(49%)는 고율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보복관세를 단행했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율을 125%로 끌어올렸다. 반대로 한국 등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기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선 90일간 상호관세를 일시적으로 유예하고 이 기간 기본 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UCLA 인근 99랜치마켓의 단골 고객 아티스 칫참누엥은 “트럼프는 단지 시장을 통제하려는 정치적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가격이 많이 오르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더는 살 수 없게 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주류 소매업체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관세 영향 없이도 이미 가격에서 차이가 있어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해당 매장에서 판매되는 이금기 팬더 굴소스(18온스)는 3.99달러지만, 세이프웨이에서는 4.79달러, 월마트에서는 무려 10.4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체할 수 없는 필수품 등의 구매를 위해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국제 브랜드 식품을 취급하는 수퍼마켓과 식료품점은 작년 한 해에만 55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9년에는 64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및 히스패닉계 이민자 인구의 증가, 그리고 새로운 맛을 즐기는 주류 젊은 소비자층의 유입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관세로 제품 가격이 인상되면 소득이 적은 가정일수록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시카고대학교 부의 불평등 연구소의 스티븐 더러프 소장은 “관세는 소득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 큰 타격을 받는다”며 “부유층은 소득의 100%를 소비하지 않지만, 저소득층은 대부분의 소득을 생활비로 지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비해, 가정 내 예산 범위 내에서 유통기한이 긴 식품을 미리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로나19 초기에 발생했던 ‘패닉 바잉’처럼 가격 급등의 요인이 될 수 있는 과도한 사재기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훈식 기자아시안 관세 초고율 관세 90일간 상호관세 박낙희 아시안 마켓 소비자

2025-04-09

[마켓 나우] 트럼프는 ‘제2의 미국 독립’에 성공할까

1812년 미군이 영국령 캐나다를 쳐들어갔다. 영국 해군이 미국인 선원을 강제 동원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항구 봉쇄를 통한 무역 방해에 대한 반발이기도 했다. 캐나다를 병합하려는 욕심도 작용했다.   미국인들은 독립을 선언한 지 36년이 지났지만, 국제사회가 여전히 미국을 제대로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그들은 미군이 온타리오 호수를 넘어 북쪽으로 가기만 하면 해방을 바라는 현지인이 열렬히 환영할 것이라 착각했다.   전쟁은 결정적 우위 없는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했다. 민병대가 주축인 미군은 훈련이 부족했고 영국군도 방어적 자세로 일관했다. 미영전쟁의 향배를 가른 것은 나폴레옹이었다.   나폴레옹은 1812년 막강한 프랑스 육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침공했다. 하지만 혹독한 추위와 질병으로 대부분의 병력을 소진한 채 철수해야 했다. 영국은 미영전쟁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여유가 생겼다.   영국은 숙련된 보병을 미국으로 보내 수도 워싱턴을 점령하고 백악관을 불태웠다. 미군도 격렬하게 저항했다. 1814년 9월 13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는 하루가 넘는 영국의 함포사격에도 성조기를 지켜냈다. 이로부터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탄생했다.   전쟁 지속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양국은 얼마 후 종전에 합의했다. 미국은 전쟁 과정에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해안봉쇄로 조선업과 무역에 의존하던 뉴잉글랜드 경제는 마비상태에 빠졌다. 면화와 담배를 수출하던 남부 경제에도 타격이 가해졌다.   전쟁의 긍정적 효과도 컸다. 앤드루 잭슨 장군은 뉴올리언스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둬 남부지역으로 미국의 영역을 확장했다.   영국의 무역봉쇄로 보호효과가 나타나 섬유·철강 등 제조업의 성장기반이 마련되었다. 수출이 막힌 면화도 국내 면직업에서 활로를 찾았다. 어려운 전쟁 기간 미국판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영국도  미국을 차츰 대등한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이 미국의 ‘제2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 말했다. 1812년 전쟁 당시와 같이 미국 산업을 보호해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얘기다. 관세부과로 제조업을 국내로 불러들이고 외국인의 직접투자도 늘리려 한다.   19세기 초 미국은 산업의 태동기였다. 만들기만 하면 국내에서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20세기 미국 제조업은 경쟁력을 잃어 해외로 이전했다. 관세 부과 이후에도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강하다. 제조업 부활의 앞날이 먼 이유다. 김성재 / 소아정신과 전문의마켓 나우 미국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미영전쟁의 향배 제조업 부활

2025-04-03

초대형 한식 체험몰 '자갈치' 화제…7만5000스퀘어피트 규모

다양한 한식 등 한국의 식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초대형 복합몰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면적이 7만 5000스퀘어피트나 되는 이 곳에는 마켓을 비롯해 미슐랭 셰프가 운영하는 160석 규모의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바(Bar) 등도 입점했다.   지역 언론인 머큐리뉴스와 ABC7 방송 등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북서쪽 지역 델리 시티 세라몬테 센터에 한국의 맛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복합 문화 시장 ‘자갈치(Jagalchi)’가 지난달 28일 개장했다고 보도했다.   자갈치가 위치한 곳은 대규모 쇼핑몰 내로 과거 JC페니가 입점했던 곳이다.     자갈치 측은 여유있는 공간을 활용, 이곳을 거대한 한식 문화 체험장으로 꾸몄다. 특히 자갈치는 다른 마켓과 다른 독특한 매장 구성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상호를 한국 부산의 자갈치시장에서 차용했지만, 매장 안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특색 있는 입점 업체로 꾸몄다.   매장 안에는 식료품점을 비롯한 정육점, 수산물점 등도 있다. 자갈치 측은 한국 화장품 전시·판매 구역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레스토랑 ‘포구(Pogu)’   는 한국 최초로 미슐랭 셰프로 선정된 유현수 셰프가 운영을 맡았다. 유 셰프는 개방형 주방으로 손님에게 볼거리와 한국의 맛을 제공하게 된다. 자갈치 측은 매장에서 참치 해체 쇼도 정기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민들은 매장에 들러 단순히 장을 보는 것이 아닌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둘러보고, 한국 음식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자갈치 측은 “한식을 맛보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표를 사지 않아도 된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의 전통 음식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라며 “베이 지역에 한식의 새로운 맛과 문화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언론들도 중국 및 일본 음식 문화가 강세인 베이 지역에서 한국 고유의 식재료와 음식을 선보이는 자갈치 마켓의 등장을 반겼다. 머큐리뉴스는 한식을 처음 접하거나 이미 한식을 좋아하는 주민 모두에게 즐거운 문화 체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갈치는 농심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메가마트가 운영한다. 메가마트는 현재 미국에 3개 매장(애틀랜타·가주 서니베일·프리몬트)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갈치는 네 번째 매장이다.     ▶자갈치 주소: 63 Serramonte Center, Daly City 김형재 기자스퀘어피트 초대형 자갈치 측은 자갈치 마켓 한식 문화

2025-04-02

[부동산 가이드] 주택 가격 설정

본격적인 이사 철이 시작되고, 부동산 시장에 주택 매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집 가격을 설정할 때는 어떠한 요소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비슷한 주택의 최근 판매 가격이다. 주변에서 최근 3~6개월 이내에 판매된, 유사한 조건의 주택 가격을 참고한다. 만약에 최근 판매된 집들이 없다면 1년 전에 판매된 주택의 기록을 참조할 수 있다. 이때 같은 크기, 침실 및 욕실 수, 건축 연도, 리모델링 여부 등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현재 시장 상황을 잘 알아봐야 한다. 매물 공급이 부족한 시장(셀러 마켓)인지, 매물이 넘쳐 흐르는 시장(바이어 마켓)인지에 따라 가격 전략이 달라진다. 또한 금리 변동이나 경제 상황이 바이어의 구매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내 집의 독특한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 예로는 집의 전망, 학교, 쇼핑센터, 교통, 식당, 병원, 은행 등과 같은 편의시설 근접성, 부엌, 화장실, 마루 등의 업그레이드 여부 등을 반영시킬 수 있다.     네 번째로는 질로우나 레드핀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등록된 유사한 매물과 비교하여 경쟁력이 있는지 점검한다. 부동산 에이전트가 제시한 가격이 셀러가 원하는 가격보다 낮을 수가 있는데, 이때는 에이전트가 제안한 가격의 근거가 무엇인지 확인한다. 수요가 감소했거나 리모델링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셀러가 원하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MLS, 신문광고, 소셜미디어 홍보, 더 많은 오픈 하우스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바이어를 끌어들일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처음 2~4주 동안 셀러가 원하는 가격으로 마켓에 내놓아보고, 반응이 없으면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시장 상황이 셀러 마켓이라면 원하는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바이어 마켓이고 가격을 조정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매물이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다. 주택이 마켓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면, 바이어들이 집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할 수도 있다.     집을 마켓에 내놓은 지 한 달이 넘고, 에이전트가 매 주말 오픈 하우스를 하는데도, 바이어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 가격 조정 시점은 언제가 적절한지 고민하는 셀러들이 많으시다. 이런 때 고려해야 할 원칙들이 있다.     첫번째는, 마켓에 매물을 내놓고 첫 2~4주가 가장 중요한 시기란 것이다. 첫 한 달 동안 문의가 거의 없거나 쇼잉 요청이 적다면 가격이 너무 높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주변 유사 매물이 팔리는 속도와 가격을 다시 확인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지 점검한다. 경쟁 매물이 많아지는 시점이라면 가격을 조금 조정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가격을 내리는 시점은 리스팅 후 30~45일 이내에 바이어의 관심이 없으면 조정하는데, 가격 인하를 한 번에 너무 많이 하지 않고, 주변의 팔린 매물 가격들을 살펴보면서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참고로 부동산 시장은 지역마다, 팔리는 속도와 마켓에 머무르는 기간이 모두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문의:(213)254-7718 캐티 리 / 드림부동산부동산 가이드 주택 설정 주택 매물들 바이어 마켓 셀러 마켓

2025-04-02

[마켓 나우] 트럼프의 ‘명백한 운명’은 성공할까

1846년, 미국 제11대 대통령 제임스 포크는 리오그란데강 근처로 군대를 급파했다. 10년 전인 1836년, 멕시코는 텍사스를 잃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누에세스강과 리오그란데강 사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누에세스강을 국경선으로 간주했다. 미군의 진입에 맞선 멕시코의 대응으로 충돌이 발생해 미군 11명이 전사했다.   포크는 “미국인의 피가 미국 땅에서 흘렀다”고 의원들을 선동하며, 복수를 위한 의회의 전쟁 선포를 촉구했다. 그에겐 더 큰 계획이 있었다. 포크는 1845년 언론인 존 오설리번이 처음 제시한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을 체계적이고 대규모로 실천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오설리번은 북미 전체에 자유와 자본주의를 퍼뜨려야 하는 미국의 신성한 소명을 믿었다. 미국이 서부 땅을 차지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포크는 광대한 서부 지역을 멕시코로부터 빼앗기 위해 전쟁이 필요했다. 2년여 진행된 전쟁 중 미군은 대부분 전투에서 압승했다. 종전 후 미국 영토는 거의 30% 늘어났다.   미국의 팽창은 계속됐다. 1898년 쿠바의 아바나 항구에 정박 중인 미 해군 전함 메인호에서 의문의 대폭발이 일어나 선원 260명이 사망했다. 미 언론은 사건 배후로 쿠바를 식민 지배하는 스페인을 지목하는 음모론을 퍼뜨렸다. 쿠바는 당시 스페인에 독립을 요구하고 있었다.   “미국 대통령이 유약하다”고 서술한 스페인 대사의 서신이 유출되기도 했다. 스페인에 대한 미국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윌리엄 매킨리 미 대통령은 전쟁을 선언했다. 미국 해군은 스페인 선단 대부분을 격침했다. 스페인은 몇 달 만에 항복했다. 이 전쟁으로 미국은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와 태평양의 괌·필리핀을 차지했다. 같은 해 하와이도 병합해 명실상부 해상 강국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를 영토 확장을 꾀하는 ‘명백한 운명’ 지지자로 보이게 한다.   트럼프가 단순히 영토를 넓히는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가 진정 목표로 하는 것은 제조업 경쟁력이 막강한 산업국가 미국의 부활이다. 산업화를 통해 국력을 길렀던 19세기적 어젠다의 복귀다.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인 관세 인상과 감세 정책은 둘 다 산업화에 맞닿아 있다. 하지만 산업화는 글로벌 공급망이 아시아 위주로 재편된 현 상태에서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다. 오히려 달러화의 국제적 지위마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성재 / 퍼먼대 경영학 교수마켓 나우 트럼프 운명 도널드 트럼프 스페인 선단 스페인 대사

2025-03-26

[마켓 나우] ‘권불십년’ 안 통하는 테슬라 배터리의 야망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권불십년(權不十年)” 같은 말은 10년 단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그렇다면 5년은 무슨 의미일까. 일단 5년은 10년의 중간점검을 요구한다.   5년 전 배터리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자동차 제작사들은 배터리를 자체 개발·생산하는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자율주행·휴머노이드 분야를 선도하지만, 배터리 제조사이기도 한 테슬라는 2020년 9월 22일 ‘배터리 데이’에서 4680 배터리를 비롯한 혁신 비전을 공개했다. 4680은 직경 46㎜, 높이 80㎜의 중대형 원통형 모습을 하고 있다. 그날 테슬라는 또한 연간 1TWh(테라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셀 생산을 목표로 하는 ‘테라 팩토리’ 개념을 제시했다.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많은 전문가가 테슬라의 비전을 ‘현실성 없는 망상’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100만 마일 배터리 기술’의 발표가 불발돼, 행사 당일 테슬라 주가는 약 10% 하락으로 마감했다. 테슬라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을 지배했다.   5년 동안 테슬라는 세계 톱 7위권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 발돋움했다. 여전히 테슬라를 ‘사기’로 모는 비판도 있지만, 단일 폼팩터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례는 4680이 유일하다. 기술 혁신에 더해 실행력과 비전을 입증한 결과다.   테슬라는 4680 양산에 성공하며 배터리 산업의 경쟁 구도를 바꿨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제조 비용을 낮춰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 테슬라 따라 하기에 나선 경쟁사들은 외부 공급망 의존에서 벗어나 배터리 자체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배터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했다.   앞으로 5년은 어떻게 될까.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기술 혁신은 이 흐름을 선도하는 핵심 동력이다. 경쟁 우위 요소로는 독자적인 폼팩터 설계, 내재화된 공급망, 그리고 지속적인 R&D 투자가 꼽힌다. 4680 폼팩터는 전기차뿐 아니라 메가팩 같은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세계 배터리 제조사 톱3에 드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배터리 데이 이후 5년은 회의론과 싸워 이긴 승리의 역사였다. 남은 5년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배터리 산업의 패권을 쥐느냐, 아니면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느냐를 결정짓는 시기가 될 것이다. 물론 기술적 난제가 쌓여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추진력을 고려하면 테라 팩토리의 꿈은 결코 멀지 않다. 박철완 /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마켓 나우 권불십년 테슬라 배터리 제조사이기도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기술

2025-03-19

[마켓 나우] 글로벌 금리 인하가 몰고 온 채권 투자 기회

글로벌 채권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통화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되며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섰다. 미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정책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미국의 동맹국과 경쟁국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채권 투자 기회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과 강도에 달렸다.   미국과 신흥국의 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긴축 후 완화’ 국면은 채권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우호적 환경에서 미국 장기국채, 우량 등급 크레딧 채권,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절대수익률, 즉 자산의 실제 수익이 높았다. 무위험지표금리(RFR), 즉 신용 위험이 없는 무위험 자산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금리와 변동성 측면에서는 미국 중·단기 국채, MBS, 우량 등급 크레딧 채권 등이 유망하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선진국들의 금리 인하를 바탕으로 실질금리를 플러스로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다. 특히, 콜롬비아·멕시코·헝가리·폴란드·필리핀 등이 자국의 통화 안전성과 재정 건전성을 고려하여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다.   대부분의 신흥국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에 더해 견조한 대외수지와 탄탄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과거보다 줄었으며 신흥국들은 자본 유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대부분 신흥국의 대외채무가 GDP의 30% 미만을 기록하는 등 신흥국의 순대외채무는 과거 경제 위기 때보다 훨씬 낮아졌다.   신흥국의 국채 발행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며, 이들 국가에 자본 유입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중국·인도·한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은 팬데믹 기간 누적된 부채의 차환(기존 부채를 새로운 부채로 대체)을 위해 내년 국채 발행량을 최대 68%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한 신흥국들의 회사채 시장은 현재 미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과 유사한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선진국 회사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탄탄한 신용 펀더멘털을 갖추었다. 신흥국 하이일드 회사채의 신용등급 상·하향 비율(신용등급 상향 조정 기업 수를 하향 조정 기업 수로 나눈 것)이 10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하는 등 신흥국 기업의 신용도는 몇 년간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채권 투자에서는 이러한 글로벌·신흥국 차원의 변화에 더해 국가별 특수성 파악이 필수적이다. 각국의 통화완화 속도와 글로벌 무역관계 변화에 따른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탠 / 프랭클린템플턴 투자전략가마켓 나우 글로벌 금리 글로벌 채권시장 채권 투자 금리 인하

2025-03-12

[마켓 나우] 소비자·유권자가 알아야 할 ‘관세 이야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서둘러 관세 부과에 나섰다. 관세는 다른 세금과 마찬가지로 경제를 왜곡하고 성장 속도를 늦춘다. 관세는 경제적 ‘사실’이자 정치적 목적을 지닌 ‘이야기’다.   관세의 언어에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한다는 말은 마치 중국이 관세라는 세금을 부담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 부담은 소비자 몫이다.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 역시 종종 과장된다. 관세는 어느 나라에 수입 상품이 도착할 때 부과되는 판매세의 일종이다. 예를 들어, 중국산 TV에 20%의 관세가 붙는다고 하자. 이 세금은 항구에서 책정된 수입 가격에 적용된다.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운송비·광고비·창고보관료·유통마진이 추가된다. 이들 추가 비용은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20%의 관세가 소비자 가격을 20% 올리는 것은 아니다.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상승 폭은 약 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3주 동안 네 가지 관세를 제안했다. 대상은 콜롬비아·멕시코·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제품과 800달러 미만의 저가 수입품이었다. 그러나 이 조치들은 빠르게 철회되었다. 해당 관세들이 시행되었다면, 소비자들은 즉시 가격 상승을 실감했을 것이다. 콜롬비아산 커피, 멕시코산 과일과 채소, 캐나다산 프로판 가스의 가격이 갑자기 올랐다면, 즉각 그 변화를 알아차렸을 것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Temu)도 마찬가지다. 만약 테무에서 구매한 모든 제품에 추가 세금이 붙는다면, 소비자는 결국 자신이 관세 부담을 지고 있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또 관세가 물가를 올린다는 사실도 빠르게 실감했을 것이다.   반면, 철강이나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에 물리는 관세는 상황이 다르다. 소비자가 영향을 직접적·즉각적으로 느끼기 어렵다. 원자재 단계에서 부과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관세를 부담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관세는 더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은 널리 분산되는 반면, 혜택은 특정 산업이나 그룹에 집중된다. 그 결과 피해 정도가 과소평가되기 쉽다. 예를 들어, 관세 덕분에 일부 철강 노동자들의 고용이 안정되면, 이는 신문·방송 매체에 좋은 뉴스거리다. 반면, 자동차 가격이 200달러 오르는 것은 선정성이 약하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경제적으로는 분명 중요한 가격 인상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강력한 스토리가 아니다. 폴 도너번 /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소비자 유권자 관세 부과 소비자 물가 관세 덕분

2025-02-26

대형 한인 마켓 주차장…70대 한인 날치기 피해

대낮에 다이아몬드바 지역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 한인 시니어를 상대로 날치기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이 지역 한인 업소 등에서 유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모(72·여)씨의 제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 다이아몬드바 지역 한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그는 이날 고가의 핸드백을 들고 한인 마켓에서 장을 본 후 주차돼 있던 차량에 탔다.   이씨는 “핸드백을 옆자리에 놓으려는 순간, 갑자기 복면을 쓴 남성이 조수석 차문을 열고 핸드백을 강탈해 갔다”며 “핸드백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했지만, 용의자는 힘으로 낚아챘고 흰색 혼다 시빅 차량을 타고 순식간에 도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주 차량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번호판에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어 식별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씨에 따르면 핸드백에는 현금 1000달러, 신용카드, 신분증(소셜카드 포함), 휴대폰 등이 들어 있었다.   사건 직후 인근 한인 은행의 보안요원이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과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용의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팔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이씨는 “최근 이와 비슷한 날치기 사건이 이 지역 주변 한인 업소 주차장에서도 여러 번 발생했다고 들었다”며 “한인들이 이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인 마켓 관계자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는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경찰에 넘긴 상태”라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주차장 한인 날치기 한인 마켓 지역 한인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시니어

2025-02-25

[마켓 나우] 세계는 불확실, 아시아 투자 시장은 유망

과거 사례를 보면, 관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일시적이었다. 2018년 미·중 무역 갈등 당시에도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에는 관세 정책의 영향이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되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또한 각국이 보복 조치를 준비함에 따라, 미국 역시 관세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따라서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 역시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국제적 긴장 완화다. 단기적으로는 관세로 인한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매도 전략이 유효하며, 긴장 완화의 조짐이 보일 경우 매수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트럼프 2기의 정책 변화 속도가 첫 임기보다 빠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변화를 신속하게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제시한 ‘3-3-3 플랜’으로 미 행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2028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3%로 축소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GDP 성장률을 3%까지 끌어올리며, 원유 생산량을 일일 300만 배럴 증산한다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금리와 물가 상승이 억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 우려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금리 완화 신호가 나타날 경우 적극적인 매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의 통화정책이 경제 안정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4.4~4.5% 수준으로 예상하는 2025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내수 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이처럼 글로벌 변동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아시아 시장은 여전히 중요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아시아 시장의 성과는 이를 넘어섰다.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한국·중국·인도·대만 기업 중 20~25%가 2024년 7개 빅테크 기업 ‘매그니피센트7’을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대만과 싱가포르 시장이 이룩한 성과가 두드러졌다. 2025년에도 일본 중·소형주와 특정 아세안(ASEAN) 시장에서 랠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테마를 보유한 시장이 더 큰 성장 잠재력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관세의 영향을 덜 받는 국가와 경제 구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시장이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 밝다. 글로벌 경제 흐름을 면밀히 살피며, 아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지름길이다. 비스 나야르 / 이스트스프링 최고투자책임자(CIO)마켓 나우 불확실 아시아 아시아 시장 시장 변화 내수 시장

2025-02-23

'가성비' 마켓 반찬에 소비자 지갑 열었다

지난해 9월 소프트 오프닝을 거쳐 12월 정식 개장한 LA한인타운 내 시온마켓 옥스포드점. 버몬점에서 새 지점으로 옮긴 지 수개월 만에 고객 트래픽이 가장 많은 코너는 반찬부다.     마켓은 8가와 옥스포드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라이즈 코리아타운’ 1층 입점이라는 지리적인 요건에 맞춰 마켓을 최적화했다.     기존 한인마켓에 없었던 전통적인 대형마켓과 현대적인 편의점의 강점을 결합한 ‘수퍼레트(Superette)’ 스타일을 표방했다. 내세운 마케팅 핵심은 ‘소포장’, ‘밀키트’, ‘저렴한 가격’이다.     이 세 가지 마케팅 전략이 집약된 코너가 반찬부다. 소프트 오프닝부터 선보인 밀키트는 4개월 만에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었다.     경기둔화 시기에 ‘매출 증가’ 동력은 마켓 반찬부에 셰프 요리 개념 도입과 밀키트와 소포장 반찬 패키지다.     신선한 마케팅 전략은 시온마켓 잔 윤 점장과 강셰프(존 강)의 콜래보레이션의 산물이다.       한식당 한음과 다솜을 운영하는 강셰프는 P&J 인터내셔널 코리언 푸드(공동 대표 필립 김·존 강)를 설립해 시온마켓과 본격적인 마켓 반찬부 혁신에 나섰다.       강셰프는 “밀키트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가성비”라며 “일반 음식점 투고를 반가격에 판매해 고객들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반찬부 메뉴는 강셰프의 한식당 메뉴 레시피가 그대로 적용됐다. 현재 판매 중인 반찬 종류는 80~100개로 특히 파김치, 겉절이, 열무김치 등 김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최근 선보인 핫푸드도 인기다. 치킨, 김치볶음밥, 생선구이, 오징어튀김, LA갈비 등 메뉴도 다양하다.     프라이드치킨은 14~16조각 한 마리에 14달러. “인기 치킨전문점 맛과 맞설 수 있는 수준”이라는 호평에 하루 프라이드 치킨 판매량은 30마리 이상이다.     김밥도 기존 마켓 김밥을 탈피했다. 돼지 불고기·김치볶음밥 등 6종류로 무채를 포함해 5.99~6.99달러다.     간편한 밀키트와 소포장 반찬이 입소문 나면서 주 고객층은 1인 가구 중심의 젊은층과 노년층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강셰프는 “탕 종류는 2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라며 “4인 가족 경우 10달러에 반찬 2~3개를 구입해 한 끼 음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킹맘, 여행용 한식, 특히 연로한 부모님들을 위해 간편식을 준비하는 자녀들이 10~20개씩 사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인타운 양로센터에서도 캐더링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강셰프는 “양로센터 음식을 우연히 보고 나서 시니어들을 위한 영양 식단을 구상했다”며 “최근 양로센터 4곳의 캐더링을 시작하면서 정성과 영양이 가득한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셰프는 P&J 인터내셔널 코리언 푸드를 통해 반찬부, 양로센터, 캐더링에 이어 주류사회로 한식 밀키트 유통도 추진 중이다.       그는 “비한인 입맛에 맞춘 한식이 아닌 수천년 이어온 전통 한식으로 주류에 알리고 싶다”며 “랄프스, 트레이더조 같은 주류마켓에 제대로 된 전통 한식 밀키트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가성비 소비자 마켓 반찬부 시온마켓 옥스포드점 대부분 반찬부

2025-02-04

[마켓 나우] 지금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

현재 1460원에 달하는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나 리먼사태 등 경제위기를 제외하고는 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머지않아 2021년, 2022년처럼 달러당 1100원대나 1200원대로 안정되리라는 전망이 공감을 사는 이유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환율이 드라마틱하게 낮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의 한국 경제는 2020년대 초반과 비교해도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크게 미국경제 호조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한국 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4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4원으로 2021년, 2022년에 비해 각각 19.2%, 5.6% 절하됐는데, 인덱스로 측정한 달러화는 2021년, 2022년에 비해 각각 9.0%, 2.1% 절상됐다. 국내 요인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분이 2021년 대비 10.2%, 2022년 대비 3.5% 남짓함을 말해준다.   한국 내 요인은 한·미 금리격차를 제외하면 구조적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경제의 역동성이 지속해서 약화돼 잠재성장률 1%대의 늙은 경제로 추락했다. 중국의 전방위적 추격에 산업경쟁력이 포박당해 메모리반도체조차 수익이 급감했다. 글로벌화 쇠퇴로 세계교역이 둔화하면서 수출 한국이 힘쓸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계엄사태로 인해 개도국 낙인이 찍힐 가능성마저 커졌다.   경제적 관계를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하는 계량경제학에서는, 이러한 구조 변화를 국면전환이나 체계변환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레짐 스위칭(regime switching)’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분석한다. 즉, 중요한 경제 구조가 변화하면 이를 분석·전망에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에서 본 한국경제를 둘러싼 몇 가지 구조변화가 단기간 내에 과거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본다면 원화환율이 점차 아래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해도 하락의 속도와 레벨은 일반적 예상과 다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과거의 틀로 한국경제를 설명하고 그러한 차원에서 원화 환율이 2020년대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가리라고 전망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위의 분석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면 한국 내 요인을 뺀 대외요인, 즉 달러화 강세로 인한 상승분만큼만 하락할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국 경제에서 레짐 스위칭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언제 있었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시간이 꽤 지난 다음에나 판단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 환율이 다시 큰 폭 떨어지리라는 전제하에 의사결정을 하면 곤란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신민영 / 홍익대 경제학부 초빙교수마켓 나우 뉴노멀 환율 환율 급등 원화 환율 한국 경제

2025-01-22

샌디에이고 시온 마켓 새 매장 내일 오픈

시온 마켓이 새 장소로의 이전을 코 앞에 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시온 마켓은 23일(목)부터 새로운 장소에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전을 앞두고 기존 매장에서는 지난주부터 전품목 대세일 행사를 시행중인데 연일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또 22일까지 반드시 새 장소로 이전해야 하는 테넌트들도 이사 준비에 여념이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온 마켓의 새 매장(8330 Clairemont Mesa Blvd., San Diego)에서는 고객 맞이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각종 상품 진열부터 위생과 정리 정돈까지 쾌적한 쇼핑 환경을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하다.     또한 새 장소에 입주하는 테넌트들도 개업을 위해 이삿짐을 풀고 영업 준비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시온 마켓 측이 직영하는 파리 바게트는 23일 정식 개업에 앞서 오늘(22일)부터 문을 연다.       시온 마켓 측에서는 새 매장의 23일 오픈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객들이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온 마텟 측은 "일부에서 오픈이 늦어질 수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분명히 23일 오픈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케빈 정 기자시온 마켓 시온 마켓 샌디에이고 시온 매장 내일

2025-01-21

타운 마켓 주차장서 총격 사건…타인종끼리 다투다 총격

LA 한인타운 내 한 마켓 주차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은 지난 15일 오후 9시쯤 올림픽 불러바드와 베렌도 애비뉴 인근의 한 마켓 주차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16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피해자 1명과 도주하려던 가해자 1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가해자를 체포했으며, 피해자는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LAPD 공보실 관계자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2발을 쐈다”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피해자의 상태는 호전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 CCTV를 본 마켓 관계자는 “가해자 등 타인종 3명이 올림픽 불러바드를 따라 버몬트 애비뉴를 향해 걷고 있었다”며 “그때 피해자가 탑승하고 있던 차량이 올림픽 불러바드를 따라 그들을 쫓아가다가 갑자기 마켓 주차장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량에서 타인종 3명이 내려 도보로 이동하던 이들과 다투기 시작했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도보로 이동하던 무리 중 1명이 총을 쐈다”고 설명했다.   마켓 관계자는 경찰이 신고한 지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사건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가 어깨 부위에 총상을 입었다는 말을 경찰에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으로 현장 인근 도로가 약 1시간 동안 폐쇄돼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경찰은 총격 사건의 동기를 수사 중인데,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분 및 둘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경준 기자총격 주차장 마켓 주차장 타운 마켓 마켓 관계자

2025-01-16

[마켓 나우] 버킨백 싸움 뛰어든 지재권 변호사들

미국 MZ세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원조 월마트가 내놓은 워킨백에 열광하고 있다. 구매 인증샷을 SNS에 자랑스럽게 올리는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에르메스 버킨백(Birkin bag)을 연상시키는 워킨백(Wirkin bag)은 ‘월마트 버킨백’ 혹은 ‘노동자 계급의 버킨백(working class Birkin bag)’을 의미한다. 명품 가방의 대명사인 에르메스 버킨백은 제품 종류나 등급에 따라 개당 1500만원에서 2억원 사이를 호가하는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워킨백은 10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외부는 소가죽, 내부는 합성 소재다.   원래 버킨백 판매정책의 성격이 ‘갑질’에 가깝다는 비판도 있었다. 다른 에르메스 제품에 대한 일정 액수 이상의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에게만 버킨백을 판매하는 게 비공식 관행이다. 또 ‘비싸야 더 잘 팔린다’는 식의 배짱 영업으로 비판이 일었다. MZ세대가 거부감을 ‘반발성 가치소비’로 표출한 결과가 이번 워킨백 ‘대란’이다.   워킨백을 둘러싼 논란은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에르메스 대(對) 월마트·MZ세대’라는 대결 구도를 흔들며 유럽과 미국의 지식재산권 변호사들이 참전을 선언한 것이다. 극소수 상류층 대 일반 대중, 하이엔드 제품 대 실속 제품, 과시소비 대 가치소비라는 구도가 법의 등장으로 더 복잡해졌다.   법률 시장에서는 종종 유럽과 미국이라는 두 대륙 지재권 변호사들의 법리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유럽 변호사들은 전통적인 ‘상표권 침해 여부’ 공방으로 몰고 가고자 할 것이다. 미국 변호사들은 ‘상표권 침해 여부’와 무관하다고 본다. 그들이 보기엔 상표권 침해를 입증하려면, 특정 상표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선택에 ‘혼동(confusing)’이나 ‘오해(misleading)’를 일으킬 목적성·고의성이 광고나 구매유도 행태에서 발견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워킨백 문화 현상에서 월마트는 명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것은 에르메스 제품이 아니고 내부 재질이 소가죽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상표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더구나 MZ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에르메스가 아니라 월마트 제품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제품 선택에서 ‘혼동’이나 ‘오해’ 여지가 없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번 충돌은, 미국 제3항소법원이 2020년 롯데제과의 손을 들어준, 빼빼로와 일본 글리코의 포키 간의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 외관적 특징)’ 권리 침해 소송 이후에 가장 주목받는 지재권 쟁점이다. 또 지갑을 여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다. 귀추가 주목된다. 심재훈 / 법무법인 혜명 외국 변호사·카이스트 겸직 교수마켓 나우 버킨백 지재권 에르메스 버킨백 월마트 버킨백 버킨백 판매정책

2025-01-15

[마켓 나우] 올해도 경제를 흔드는 최대 위협은 정치

2024년, 선진국 경제는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나은 한 해를 보냈다. 연초의 비관론은 빗나갔다.   2025년은 탄탄한 기반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물가 불안은 여전하지만, 대부분 나라의 경제에서 소비자 소득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저축 수준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게다가 유연 근무제 확산으로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증가하면서, 근로자들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의 수입량은 2019년 수준을 여전히 밑돈다. 미국의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훨씬 더디다. 사람들은 물건보다는 경험에 돈을 쓰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소비 지출과 투자 흐름은 선진국의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재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더 큰 취약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치는 걸림돌이다.   정치 리스크는 세 가지다. 첫째, 경제 민족주의가 글로벌 무역을 위협한다. 관세나 금수조치 같은 정책은 가격과 수요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관세를 경고하자 기업과 소비자들이 2024년에 구매를 앞당겼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24년 세탁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2025년 또다시 세탁기를 구매하지 않는다. 결국, 관세 위협은 2025년 성장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치적 양극화다. 정치의 영향으로 경제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 이는 현실과 점점 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한다. 예컨대 소비자 심리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경제 지표의 신뢰성을 약화시킨다. 경제 데이터의 품질이 떨어지면,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전반적인 불확실성이다. 일부 정치인은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 스타일의 효용을 강조하지만, 경제에서 불확실성은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무역 제한이나 부품 공급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연기할 수 있다. 또한, 정부에 고용된 사람들이나 복지 수혜자들은 재정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을 염려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의사 결정을 지연시키고, 이는 결국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거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제학자들이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이상 세계가 있다면, 올해도 경제는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 긍정적인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주요 변수는 정치적 리스크다.  폴 도너번 /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경제 위협 경제 성장 선진국 경제 경제 민족주의

2025-01-15

한인마켓 장바구니 물가 34% 인상

한인들 장바구니 물가가 1년새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인마켓 식품 가격 변동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신문 광고를 토대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쌀, 삼겹살, 소주, 라면 등 식품 10개 품목을 선택해 2015년, 2023년, 2024년, 2025년 1월 식품 가격을 조사했다.       올해 1월 초 기준 주요 식품 10개 품목 장바구니 비용은 총 56.25달러로 지난해 41.92달러보다 34% 늘었다. 〈표 참조〉     한 개 품목 가격이 인하되고 4개 품목은 변동이 없는데 1년 사이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견인한 식품은 계란이다. 계란 한 판(20개) 가격은 지난해 5.99달러였지만 현재 19.99달러로 234%나 올랐다. 지난 추수감사절 주간 계란 한 판(20개) 가격 9.99~12.99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남짓 54%나 오른 것이다.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유일한 품목은 쌀(20파운드)이다. 지난해 10.99달러에서 올해 9.99달러로 9% 하락했다.     2022년 가을 가주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21.99달러까지 치솟았던 CJ 천하일미, 시라기쿠(20파운드)와 비교하면 57%나 하락했다.     마켓 관계자는 “한인들의 주식인 쌀은 마진 없이 판매하는 데다 공급량이 안정되며 가격이 하락세”라며 “쌀 소비량이 줄면서 즉석밥 수요가 많아져 주말에 세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 한인마켓들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세일 기간 동안 오뚜기, 청정원 등 즉석밥 한 박스를 8.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변동이 없는 품목은 삼겹살(냉동), 소주, 라면(멀티팩), 과자(큰 봉지)다.     지난해 초 가주동물복지법(Proposition 12)이 유예 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생삼겹살 경우 파운드당 1~2달러 올랐지만, 냉동 삼겹살은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두부 가격은 주중 2달러가 넘지만, 주말 세일 가격은 1.49달러로 주말 세일을 이용하면 절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라면은 농심, 삼양이 멀티팩과 컵라면 모두 큰 폭의 할인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멀티팩을 3.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2.99달러와 비교하면 1달러(33%) 오른 수준이다.     눈에 띄는 것은 채소 가격 인하다. 파를 제외한 대부분 채소를 2~3파운드 99센트에 살 수 있다. 김치 재료로 많이 찾는 배추 박스(50파운드)는 14.99달러로 지난해 11.99달러보다 올랐지만 2023년 16.99달러보다 12% 하락했다.     그로서리 제품 세일 폭도 눈에 띄게 늘었다. 커피믹스 박스(100개)는 주말 세일 가격이 10년 전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9~12달러까지 하락했다.     물가상승이 고공행진을 하던 2022년 8.99~9.99달러까지 올랐던 만두, 볶음밥 등 냉동 밀키트를 CJ, 오뚜기, 풀무원 등 주요 식품 업체들이 5~6달러로 세일 중이다.     한편, 2015년 1월 30.52달러에 살 수 있었던 10개 품목을 10년 뒤인 2025년 1월에 사려면 56.25달러가 필요했다. 계란 가격 급등 영향이 있지만 지난 10년 사이 거의 84%나 급증한 것이다.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식품은 계란으로 400% 올랐고 이어 파(한 단) 230%, 과자(큰 봉지) 134%, 된장 67% 순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LA갈비는 10년 전 파운드당 8.99달러에서 현재 13.99달러로 10년 새 56% 올랐다.     10개 주요 식품 중 10년 사이 가격 변동이 없는 품목은 쌀이 유일했다.     마켓 업계는 식비 절약을 위해 주말 세일 기간과 브랜드 모음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남체인 관계자는 “브랜드 모음전 행사는 매주 업체와 품목이 달라져 세일 때마다 필요한 식품 구매를 권장한다”며 “15~20% 정도 장바구니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한인마켓 장바구니 한인마켓 식품 품목 장바구니 한인들 장바구니 식품가격 박낙희 마켓 계란

2025-01-13

[마켓 나우] 버킨백 싸움에 뛰어든 지재권 변호사들

미국 MZ세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원조 월마트가 내놓은 워킨백에 열광하고 있다. 구매 인증샷을 SNS에 자랑스럽게 올리는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에르메스 버킨백(Birkin bag·사진 오른쪽)을 연상시키는 워킨백(Wirkin bag)은 ‘월마트 버킨백’ 혹은 ‘노동자 계급의 버킨백(working class Birkin bag)’을 의미한다. 명품 가방의 대명사인 에르메스 버킨백은 제품 종류나 등급에 따라 개당 1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사이를 호가하는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워킨백은 10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외부는 소가죽, 내부는 합성 소재다.   원래 버킨백 판매정책의 성격이 ‘갑질’에 가깝다는 비판도 있었다. 다른 에르메스 제품에 대한 일정 액수 이상의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에게만 버킨백을 판매하는 게 비공식 관행이다. 또 ‘비싸야 더 잘 팔린다’는 식의 배짱 영업으로 비판이 일었다. MZ세대가 거부감을 ‘반발성 가치소비’로 표출한 결과가 이번 워킨백 ‘대란’이다.   워킨백을 둘러싼 논란은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에르메스 대(對) 월마트·MZ세대’라는 대결 구도를 흔들며 유럽과 미국의 지식재산권 변호사들이 참전을 선언한 것이다. 극소수 상류층 대 일반 대중, 하이엔드 제품 대 실속 제품, 과시소비 대 가치소비라는 구도가 법의 등장으로 더 복잡해졌다.   법률 시장에서는 종종 유럽과 미국이라는 두 대륙 지재권 변호사들의 법리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유럽 변호사들은 전통적인 ‘상표권 침해 여부’ 공방으로 몰고 가고자 할 것이다.     미국 변호사들은 ‘상표권 침해 여부’와 무관하다고 본다. 그들이 보기엔 상표권 침해를 입증하려면, 특정 상표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선택에 ‘혼동(confusing)’이나 ‘오해(misleading)’를 일으킬 목적성·고의성이 광고나 구매유도 행태에서 발견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워킨백 문화 현상에서 월마트는 명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것은 에르메스 제품이 아니고 내부 재질이 소가죽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상표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더구나 MZ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에르메스가 아니라 월마트 제품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제품 선택에서 ‘혼동’이나 ‘오해’ 여지가 없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번 충돌은, 미국 제3항소법원이 2020년 롯데제과의 손을 들어준, 빼빼로와 일본 글리코의 포키 간의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 외관적 특징)’ 권리 침해 소송 이후에 가장 주목받는 지재권 쟁점이다. 또 지갑을 여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다. 귀추가 주목된다.     심재훈 / 법무법인 혜명 외국 변호사마켓 나우 버킨백 지재권 에르메스 버킨백 월마트 버킨백 버킨백 판매정책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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