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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노트] 남가주 주택시장 현황

올해 1분기는 다른 해 보다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유난히 큰일들이 많이 발생해서인 것 같다.   지난 1월 LA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로 1만8000채가 넘는 주택과 건물이 손실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실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재취임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상 최대 이민자 추방 정책과 세계적인 관세전쟁의 여파로 시장경제는 위축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9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또 동결하며 4.25~4.50% 기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부동산 시장도 당분간 모기지 금리의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현재 유지되고 있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부동산 업체 질로에 따르면 지난 2월 남가주 6개 카운티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이 전달인 1월보다 0.3%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상승한 것이다.   남가주 주택 가격은 지난 2024년 8월 이후 계속 하락했다. 물론 그 하락 폭은 매우 적어서 7개월간 하락 폭은 1.6%에 불과했는데 이러한 하락세는 높아진 모지기 이자율과 계절적 요인인 비수기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카운티별 평균 주택 가격을 살펴보면 LA카운티의 지난달 평균 주택 가격은 88만8444달러, 단독주택의 평균 가격은 93만3422달러, 콘도와 타운홈은 66만4000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렌지 카운티의 지난달 평균 주택 가격은 117만6937달러로, 단독주택의 평균 가격은 126만6673달러, 그리고 콘도와 타운홈의 평균 가격은 76만918달러로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가장 높은 평균 주택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라 카운티는 가격이 87만5558달러 그리고 리버사이드 카운티가 60만9600달러의 평균 주택 가격을 유지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55만449달러의 평균 주택 가격으로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가장 저렴한 평균 주택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2월 LA 카운티 내 시장에 나온 거주 주택 매물은 지난해인 2024년 2월보다 주택매물이 32%나 증가했으며, MLS(Multiple Listing Service)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지난 1분기 남가주 6개 카운티의 주택매매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나타난 남가주 부동산 상황을 종합해본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남가주 주택시장은 주택매물의 증가세와 6%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현 주택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 가격은 상승세보다는 하락세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그 하락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경우 기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경기침체와 관세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여파가 주택시장의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WIN Realty &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주택시장 남가주 남가주 주택 카운티 지역 주택매매 건수

2025-04-01

[에이전트 노트] 주택 시장에서 LA 산불의 영향

이번 산불로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1만8000채가 넘는 주택과 건물이 소실됐으며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크고 작은 피해 건수도 300여 건에 달한다고 하며 이번 화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적게는 950억 달러에서 16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전망된 올 한해 주택시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의 변화추세와 주택 시장 내 매물의 증가 폭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변화에 따른 경제 상황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LA 산불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남가주 주택시장에 산불피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남가주 지역의 렌트비가 들썩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면 렌트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마련이다. 이미 산불 지역 인근 렌트비용은 급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때 기존 렌트비에 28%나 인상된 리스팅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행인 건 정부가 발 빠르게 나서면서 렌트비 인상비율을 최대 10%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통해 이재민과 세입자들 보호에 나섰지만, LA 인근 지역의 렌트비용은 적게는 8%에서 12%까지의 지속적 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렌트비용의 상승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많은 주택이 소실된 상황에서 예비바이어들의 주택구매는 더 힘들어질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산불위험 지역에 위치한 주택거래가 당분간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산불의 엄청난 피해를 지켜본 예비 바이어들이 산불 위험 지역 내 매물은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전한 지역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칫 캘리포니아 주택 매매가 지역적으로 큰 불균형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불균형 현상은 지역별로 큰 폭의 가격하락과 가격 상승의 이중 그래프를 그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 산불피해로 인해 불가피해진 주택 보험료 인상도 문제다.   캘리포니아 주택보험의 시장 점유율 20%에 달하는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은 이미 가주 보험국에 평균 22%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만약 이 요청안이 승인될 경우 동종 보험업계의 주택보험료가 두 자릿수로 오르는 것이 일반화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보험료 인상은 주택가격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주택보험료가 50% 인상될 경우 주택 가치는 대략 4~5%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주택보험료의 인상만이 문제는 아니라 주택매매에 있어서 주택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조건으로 주택보험의 조건과 가격이 주택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산불피해로 피해를 완전히 재건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 산불피해가 남가주 부동산 시장에 큰 변수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얼마나 큰 영향력과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는 피해 복구에 계획에 따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WIN Realty &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산불 주택 남가주 주택시장 한해 주택시장 산불피해가 얼마

2025-03-04

[에이전트 노트] 산불 피해 예방법

2025년 새해부터 LA카운티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4곳의 산불로 인해 엄청난 부동산 피해가 발생했다.   최고풍속 100마일에 달하는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번지기 시작한 산불은 10일 이상 지속되며 최소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LA카운티4곳의 화재로 인해 총 4만300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이 모두 불에 탔으며 LA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로 기록됐다.     그중에서도 지난 7일 발생한 샌타모니카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팰리세이즈 산불과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로 1만2000채에 달하는 주택과 비즈니스, 학교 등이 불에 타면서 총 경제적 손실액은 135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큰 피해가 발생한 이번 산불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예전에 발생한 산불들의 원인이었던 강풍에 의한 자연발화와 산악지역의 전선에 의한 화재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인 리얼터닷컴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주택 중 약 5.5%에 해당하는 주택들이 화재 위험이 큰 지역에 위치했지만, 가주는 전체 주택의 39.1%가 산불 및 화재 위험이 큰 주택으로 분류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     많은 주택소유주가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 화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막상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일 것이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위치와 상관없이 소유 주택에 대한 화재보험은 반드시 가입하여야 한다.   최근 화재위험 지역에 위치한 주택 소유주들이 화재보험을 거부당하거나 비싼 주택보험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주택 보험만큼은 꼭 확보해야만 재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만약 주택보험가입에 힘들다면 주 정부 프로그램인 페어 플랜(Fair Plan)이라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주택의 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건으로 반드시 가입해야 하며, 주택보험 외에도 정원에 심어진 야자수나 대형 나무들을 주기적으로 관리하여 자칫 화재가 발생해도 크게 퍼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유 주택의 지붕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화재에 취약한 아스팔트 싱글‘(Shingle) 재질을 사용한 지붕이라면 내화 성능이 높은 금속 소재나 기와, 콘크리트 타일, 섬유 시멘트 합성 소재 등 화재 시 불꽃이 내려앉지 못하도록 내화성 기능이 강한 재질로 지붕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 주택 내부와 외부에 소화기를 구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목조구조물의 특징으로 설치된 지붕과 주택 하단의 통풍구에 불꽃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기존보다 촘촘한 1/8인치나 1/16 인치짜리 통풍구 마개를 설치하고 건물 외벽은 내화성이 뛰어난 스터코로 처리하는 것이 화재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이번 화재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많은 한인을 포함한 우리의 이웃들에게 따듯한 위로와 격려를 전해야 할 때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WIN Realty &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예방법 산불 주택 소유주들 이튼 산불 소유 주택

2025-02-04

[에이전트 노트] 새해 부동산 시장 전망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 뱀띠 해가 밝았다. 2025년 을사년은 천간의 을이 청색을 뜻한다 하여 “푸른 뱀띠의 해”라고 한다.   뱀은 십이지 중 친근감 보다는 무서운 동물로 인식되어 있지만, 그 이미지가 강하고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 새로운 변화와 강인함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좋지 않은 일이나 미련 남는 일이 있었다면 과감히 청산하고 변화의 새 기운으로 대박 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올해는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오는 1월 20일부터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행정부 정책 방향 기조가 크게 바뀌고 다양한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한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에 복귀하며 연방 상원과 하원의 의회 권력까지 등에 업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에 맞는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을 살펴보면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추방, 대 중국 규제강화, 관세장벽 강화, 화석 연료로의 회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중동 전쟁의 조기 종전 등 해외 국가들의 대미무역과 국제정세 등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책변화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노동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농업과 건설시장의 인력 부족과 이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주택건설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신규 주택 건설비용 및 기존 주택 유지 보수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고관세 정책으로 인해 해외에서 수입되던 건축 자재비용 역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규주택의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   지난달 18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로 인해 기준금리는 4.25~4.5%로 조정되었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에 이은 3연속 금리 인하로 총 1%포인트의 금리가 인하됐다. 또 올해 추가 금리 조정은 매우 신중히 처리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올해 당초 계획된 4차례의 금리 인하 계획을 2차례로 줄일 것이라는 연준의 발표에 따라 연준은 시장 상황을 살펴가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계획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연준과 트럼프 정부의 금리 인하 정책에 다소 마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제 상황을 깊숙이 살펴보면 미국채권 판매가 많이 감소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이 시장금리 인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가장 큰 문제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오히려 시장 금리는 상승하는 역전현상이 발생할 소지가 높은 상황을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전문가가 모기지 이자율이 5% 초반 이하로 떨어져야 부동산 거래도 살아나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모기지 금리는 오히려 상승 곡선을 보이기 때문에 올해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으며 주택가격 하락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WIN Realty &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부동산 시장 기준금리 인하 주택건설 시장 노동력 시장

2025-01-07

[오늘의 노트] 트럼프 2.0 시대와 백신

지난 11월 2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4~2025시즌 플루 및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발표하였다. 11월 9일까지의 접종 데이터를 기준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플루 및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대략 35% 및 18%이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증가하였다고 한다. 또한 시골보다 도시에서, 히스패닉과 흑인보다 아시안과 백인에서 더 접종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시즌이 남은 걸 고려하더라도 목표에 못 미치고 있어, 미 보건국(HHS)은 백신 접종 캠페인 “Risk Less, Do More”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HHS 캠페인 외에도 백신 접종이 주요 소득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미국 약국 체인 중 하나인 월그린에서는 백신 접종 후 물건을 구매하면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2024년 6월부터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접종이 권고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백신 제조사 GSK는 질환의 위험성을 알려서 접종을 유도하는 TV 광고를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스포츠 ‘피클볼’을 즐기던 노인들의 모습이 갑자기 화면에서 사라지면서 치료하지 않을 시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공격적인 ‘Cut Short by RSV’ 광고는 대중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반면, 다양한 CDC 자료들을 종합 분석한 2024년 11월 19일 자 뉴스위크(Newsweek) 기사에 따르면, 소아 백신 접종률이 최근 몇 년간 미전역에서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미 연방 소아 백신 예방접종 권장사항을 반대하는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늘고 있는데, 그 결과 홍역처럼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의 사례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높아진 미국 내 백신 접종 회의론을 반영하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RFK) 주니어를 보건장관(HHS)으로 지명하면서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퍼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몇몇 백신제약사의 주가가 다시 회복되고는 있지만,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2014년 11월 초에, 주요 백신 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었다. 그리고 RFK 주니어가 주창했던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설은 백신의 과학적 검증 과정과 신뢰를 훼손할 우려 때문에, 미국 약학대학 교재에서 정식으로 다룰 정도로 파급력이 컸던 소위, ‘백신 괴담’ 중 하나였다. 교재에 따르면, 자폐 유발 위험 물질로 지목되었던 수은 함유 백신 방부제가 소아 백신 제품에서 제거된 2001년 이후로도 소아 자폐증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했을 때 ‘백신과 자폐증 관련 증거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국적 제약회사 한국 지사에서 일할 때, 2개월 이상의 유아 접종이 승인된 뇌수막염 백신(Hib)의 한국 임상 시험 관리를 했던 필자는,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이었던 소아마비 등 몇몇 질환들을 근절시키거나 약화하는 데에 백신 접종이 기여해 왔다고 생각한다. RFK 주니어를 필두로, 미 식품의약청(FDA) 청장 및 CDC 소장에 연이어 기존의 백신 접종 정책과 다른 의견을 피력해 온 인물들을 지명한 트럼프 2.0 시대에 과연 지금의 백신 접종 지침 및 한창 진행 중인 주요 백신 개발 연구에 어떤 변화가, 얼마나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은주 / 동아 ST 미국 대표·동국대학교 대우교수오늘의 노트 트럼프 백신 백신 접종 소아 백신 코로나 백신

2024-12-11

[에이전트 노트] 주택 가격 동향

부동산 전문회사인 레드핀에 따르면 주택 10채 중 거의 1채인 8.5%의 주택 가치가 100만 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레드핀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엔 고작 10채 중 2채 미만의 주택만이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유지했었으나 그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해 7.6%까지 상승했고 불과 1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여 올해 8월엔 8.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11월에 발표된 CNBC 보도에 따르면 전역에 100만 달러 규모의 주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100만 달러 이상의 주택 점유율이 가장 높은 10개 대도시 중 1위는 캘리포니아주 샌호세 지역으로 무려 해당 지역의 72%에 달하는 주택들이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샌호세 지역의 26만7751채가 100만 달러 넘는 주택 수이고 이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은 139만 3400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로 2위가 샌프란시스코, 3위 로스앤젤레스, 4위 샌디에이고, 5위 시애틀, 6위 보스턴, 7위 뉴욕, 8위 워싱턴DC, 9위 덴버, 10위가 마이애미로 알려졌으며 1위부터 5위가 모두 캘리포니아 지역을 포함한 서부해안 지역인 것으로 보도됐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전체 거주 주택 중 36.5%에 달하는 79만 7553채가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고 이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은 86만 7200달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처럼 100만 달러 이상의 거주 주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 지역 6개 카운티에 현재 매물로 마켓에 나와 있는 싱글패밀리 하우스의 가격은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지 MLS (Multiple Listing Service)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해 봤다.   먼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싱글패밀리 하우스 전체 리스팅 수 8020채 중 64%에 해당하는 5152채가 100만 달러 이상으로 리스팅되어 있으며, 오렌지카운티 리스팅된 2157채 중 87%에 해당하는 1870채가 1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가장 높은 %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벤투라 카운티가 단독주택 리스팅 수 725채 중 67%에 해당하는 482채가 100만 달러 넘는 매물로 나와 있고,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3599채 중 57%에 해당하는 2054채가 1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전체 단독주택 리스팅 수 5919채 중 24%인 1400채가 1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고,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4982채 중 고작 10.5%에 해당하는 516채 만이 100만 달러 이상의 매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가장 낮은 %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한인타운의 경우 현재 마켓에 나와 있는 싱글패밀리 하우스의 숫자는 118채이고 그중 88%에 해당하는 104채가 100만 달러 이상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 2기에 대한 경제적 낙관론이 작용하면서 주택매매가 소폭 증가하고 모기지 금리의 하락세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아지면서 내년도 주택시장 매매가 활력을 찾고 가격 상승세도 다소 안정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100만 달러의 고액 주택 수의 증가세도 안정세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문의:(213)500-5589   (필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가필이나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홍철/WIN Realty &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주택 동향 단독주택 리스팅 주택 가치 내년도 주택시장

2024-12-03

[문장으로 읽는 책] 멋쟁이 희극인

일부러 그 말이 듣고 싶어서 물어보거나 말을 걸 때가 있다. 나도 “아니야 너 안 못생겼어”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엄마에게 “요즘 나 최고로 못생긴 것 같다” 했더니 엄마가 말한다. 넌 언제나 나한테 최고였어. 고맙다고 엄마!!   아니야 너 안 못생겼어, 라는 말을 기대하며 엄마에게 요즘 나 부쩍 못생겨진 거 같아 했더니 엄마가 하는 말 “괜찮아, 티 안 나.”     박지선 『멋쟁이 희극인』   이런 글도 있다. “엄마에게 나의 숨은 매력은 뭐냐고 물었다. ‘예쁜 얼굴’이라고 답한 뒤, 내가 좋아할 겨를도 없이 바로 ‘그러나 너무 숨어 있기 때문에 통 보이지 않지’라고 한다.”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박지선의 아이디어 노트 속 짧은 글들을 모은 책이다. 유쾌하지만 예민하고, 매 순간 스스로 격려하고, 무엇보다 가족과 사랑이 넘쳐났던 그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엄마와 함께 세상을 떴다.   “쓰레기통을 열심히 광나게 닦는 사람을 보았다. 모두가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집어넣을 때 그 사람은 그것의 입구를 광나게 닦는다. 덕분에 쓰레기통이 빛이 난다. 그 사람도 빛이 난다.” “걱정은 대체적으로 내가 하는 것보다 남이 만들어주는 게 더 많다. 걱정은 거절한다.” “나는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 줍고 일어난다.” “2월 14일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초콜릿을 산다. 집에 온다. 아빠에게 준다. -끝-”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멋쟁이 희극 멋쟁이 희극인 코미디언 박지선 아이디어 노트

2024-11-27

[에이전트 노트] 9월 기존주택 판매·가격 동향

지난 9월 18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4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5%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함께 주택구매가활성화되며 주택판매와 주택가격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최근 가주부동산 협회(CA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인해 추가 하락을 기대한 구매자들이 구매를 미루며 9월 가주 주택 수요가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규주택을 제외한 기존 단독주택매매가 지난 9월 총 25만3000건으로 8월의 26만 2050건보다 3.4% 감소했지만, 2023년 9월의 24만 840건보다는 5.1%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9월의 전체 평균 주택가격은 86만8150달러로 전달인 8월의 평균가격인 88만 8740달러보다 2.3% 하락했고, 지난해 9월 평균가격인 84만3500달러보다는 2.9% 상승했다고 전했다.   남가주지역 6개 카운티 내 평균주택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LA카운티의 9월 평균주택가격은 96만370달러로 지난 8월의 평균 주택가격인 91만 9890달러보다 4.4% 상승했으며 지난 2023년 9월의 91만4340달러보다는 5%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오렌지카운티의 9월 평균가격은 139만7450달러로 지난 8월의 140만 달러보다 0.2% 하락했으나 지난 2023년 9월의 131만 달러보다는 6.7%나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9월 평균가격은 62만5000달러로 8월 가격 63만달러보다 0.8% 하락 했고 지난 2023년 9월 가격인 60만 달러보다는 4.2% 상승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9월 평균가격은 50만 달러로 8월 가격51만5000달러보다 2.9% 하락했으나 지난 2023년 9월 가격인 47만5000달러보다는 5.3% 상승했으며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가장 저렴한 평균주택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9월 평균가격은 100만 달러로 8월 가격 101만달러보다 0.1% 하락했고 지난 2023년 9월 가격인 97만3100달러보다는 2.8% 상승했다.   마지막으로 벤투라 카운티의 9월 평균가격은 90만 달러로 8월가격96만5000달러보다 6.7%나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23년 9월 가격인 96만2500달러보다도 6.5% 하락하며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유일하게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2024년 현재 가주 전체 주택 재고상황도 파악됐는데 싱글패밀리 하우스의 9월 현재 미판매 재고 지수(Unsold Inventory Index)는 3.6으로 지난 8월의 3.2보다 완화됐으며 2023년 9월의 2.8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고, 콘도와 타운하우스의  9월 미판매 재고 지수 역시 4.0으로 지난 2023년 9월의 2.7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주 전체 마켓내 평균 매매 시간도 조사됐는데 9월 현재 싱글패밀리 주택의 경우 24일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 8월의 22일보다 다소 길어졌고 지난 2023년 9월의 18일보다는 6일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콘도와 타운하우스의 지난 9월 평균 매매시간도 26일이 소요되며 지난 2023년 9월의 18일보다 8일 더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되면서 모기지 이자율이 좀 더 하락해 준다면 2025년 주택시장은 크게 활성화될것으로 예상한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WIN Realty &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기존주택 판매 기존주택 판매 평균주택가격 변화 샌디에이고 카운티

2024-11-05

[오늘의 노트] 노화 치료약?

20여년 전,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머리카락으로 건강 및 노화 상태를 측정하는 유전자 검사를 하였는데, 검사 결과 필자의 ‘신체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0년 이상 많게 나왔다면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런데도 한창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몇 개월 뒤 회의 도중 쓰러져 결국 입원 수술을 하게 되었다. 거리에서 쓰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이미 노화 진행이 빨라 질환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해 준, 머리카락 유전자 검사 결과를 귀담아듣지 않았던 걸 후회했었다.   ‘노화’는 어린 나이부터 이미 시작되는 현상으로, ‘생물학적 노화’의 측정 개념은 수십 년 전부터 있었고, 노화를 정량화하는 진단법들이 1990년대 말부터 대중에게 서서히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노쇠지수’에 이어, 머리카락, 혈액 및 침 속의 유전자 검사 및 2009년도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텔로미어: DNA 말단의 비암호화된 염기서열’의 길이를 측정하는 검사 등이 있다.     올여름 미국 연예인 ‘카다시안’ 리얼리티 쇼에서, 노화 상태를 측정하는 에피소드가 방영되면서 타액 자가검사 키트가 소개되었는데, 머리카락 및 타액 자가 검사 키트는 이미 상용화되어 맞춤 화장품 및 맞춤 건강식 전략 기반정보로 사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다른 조직이나 장기보다 노화가 빠른 장기를 찾아내어 해당 질환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려는 의약학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UCLA 대학 연구 결과, 여성의 경우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가슴 조직이 빨리 노화되고, 특히 ‘유방암’ 조직은 다른 조직에 비해 무려 12살이나 더 노화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한 기사가 있다. 2013년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에서 유방암 발병 확률이 85% 넘게 나오자 ‘건강수명’을 늘리고자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시행했음을 고백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뉴스도 기억할 것이다.   또한 과학저널 Nature에 실린 미국 스탠퍼드 의대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심장 노화가 빠른 사람은 정상 속도로 노화하는 심장을 가진 사람보다 심부전 위험이 250% 높았고, 뇌 노화가 빠른 사람은 대조군보다 향후 5년간 인지 기능 저하를 보일 가능성이 1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얼마 전에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있습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마치 길이가 짧을수록 노화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텔로미어’처럼, 자기에게 배달된 상자를 열었을 때 짧은 끈을 받은 사람은 긴 끈을 받은 사람에 비해 빨리 노화하고 죽는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상자 앞에서 저마다 체념과 저항과 순응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바로 상자를 열어 끈을 확인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열지 않는 운명론자도 있었다. 나라면 상자를 열 것인가?   노화와 유전학의 대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는 질병’이라고 선언하였다. 고혈압 환자에게 고혈압약을 처방하듯이 ‘노화라는 질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다분히 선언적인 의미이다.   ‘노화 시계’와 연관 있는 물질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최근에도 코펜하겐 대학 연구원들이 OSER1이라는 특정 단백질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이제, 자신의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른 맞춤형 ‘저속노화’ 생활 습관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노화 치료제’ 개발로 ‘건강 수명’을 늘리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류은주 / 동아 ST 미국 대표·동국대학교 교수오늘의 노트 치료약 노화 심장 노화 노화 진행 노화 상태

2024-10-14

[에이전트 노트] 금리 인하와 부동산 시장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4년여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낮추는 ‘빅컷’으로 이 같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이 완화되고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강력한 조치의 선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연준은 그동안 팬데믹 부양책으로 시장에 풀린 자금으로 인해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 4년간 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5%대까지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고 사실상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그동안 높은 금리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대출, 모기지 대출 등 시중 대출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크게 증가하며 경제적 고통을 감수해 왔다.     이번 금리 인하 소식은 지난 20년 내 최고 수준이었던 고 금리시대를 감당해 왔던 미국의 서민 대출자들에겐 정말 큰 희소식이 아닐 수 없으며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소식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근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모기지 이자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7.8%대를 기록했던 30년 만기 고정 이자율이 최근 6.1%대로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의지를 밝힌 만큼 모기지 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올 연말까지 5%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한다.   모기기 이자율의 하락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하고 있는 기존 주택 소유주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1%대 모기지 이자율 하락의 차이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있어서 매달 수백 달러의 경제적 절약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연기 준으로 환산하면 수천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재융자 신청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존의 주택소유주들은 재융자를 통해서 페이먼트를 줄여야 하기에 재융자시 발생하는 재융자 금액의 2%~5%에 해당하는 재융자 수수료비용과 감정비 등 각종 수수료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주택소유주가 현재 갖고 있는 융자금액과 모기지 이자율에 따라 1%~1.5% 사이의 모기지 이자율 하락이 예상된다면 융자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모기지 이자율 하락은 주택을 사고자 하는 예비 바이어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동안 높아진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예상되는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주택구입을 미뤄오던 예비 바이어들이 다시 부동산 구입 시장에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충분한 매물 공급 없이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한다면 예비 바이어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택 구입경쟁이 또다시 과열되고 주택 구입난이 가중되며 주택가격은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면 기존의 낮은 모기지 이자율을 갖고 있던 기존의 주택 소유주들이 모기지 이자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새로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구입환경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매물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고 매매도 증가하며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다소 원활해 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분명한 것은 모기지 업계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기조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이자율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 / WIN Realty &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부동산 금리 모기지 이자율 금리 인하 모기기 이자율

2024-10-09

[문장으로 읽는 책] 카프카의 아포리즘

“주인 나리, 어디로 가시나요?” “모른다.” 내가 대답했다. “단지 여기에서 떠나는 거야, 줄곧 여기에서 떠나는 거라고. 그래야만 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 “그럼 나리께서는 목적지를 아신단 말씀인가요?” 그가 물었다. “그렇다네.” 내가 대답했다. “내가 이미 말했잖아.” “‘여기-에서-떠나는 것,’ 그것이 내 목표야.”   편영수 엮고 옮김 『카프카의 아포리즘』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 부조리를 천착했던 카프카의 짧은 글 모음집이다. 폐결핵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그가 두 권의 팔절판 노트에 쓴 ‘아포리즘’, 메모장과 일기·편지 등에서 발췌했다. 인용문은 ‘출발’의 일부. 카프카 문학에 맞닿은 단상들을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세상의 결정적인 특징은 덧없음이다. ~폐허에서 새로운 삶이 꽃핀다는 것은 삶의 지속보다는 죽음의 지속을 입증하는 것이다”(팔절판 노트). “세상의 때 묻은 눈으로 보면, 우리는 긴 터널 속에서, 그것도 입구의 빛이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출구의 빛도 아주 희미해서 시선이 끊임없이 빛을 찾지만 입구도 출구도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빛이 사라져버린 지점에서 사고를 당한 열차 승객들과 같은 입장에 처해 있다”(팔절판 노트). “어른이 책상을 밀어서 아이가 카드로 만든 집이 무너지면, 아이는 화를 내지. 그러나 카드로 만든 집은 책상이 밀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 집이 카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너진 거야”(막스 브로트에게 보낸 편지). “예술의 자기 망각과 자기 지양:도피인데 산책 혹은 공격인 척한다”(팔절판 노트).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아포리즘 카프카 카프카 문학 입구도 출구 팔절판 노트

2024-09-25

[에이전트 노트] 새 중개 수수료 적용

지난해 셀러들이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셀러가 승소하며 합의함에 따라 지난 7월 이후 새롭게 적용되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 관련 새 규정이 적용되면서 조정된 새 규정이 시장의 혼란 없이 어떻게 정착될지가 관건이다.   많은 사람이 새로 바뀐 규정에 대해 단순하게는 이해하는 것은 셀러는 리스팅 에이전트의 비용을 부담하고 바이어는 바이어 에이전트의 비용을 부담하게 되면서 셀러의 비용이 감소하는 만큼 부동산 가격에 여유가 생기면서 부동산 가격이 다소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기에는 그동안 통상적으로 진행되어왔던 셀러, 바이어 그리고 에이전트들의 관계가 쉽게 바뀌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새 규정은 셀러가 그동안 무조건 적으로 지급해 오던 리스팅 에이전트와 바이어 에이전트 수수료의 일괄 지급 관행을 제한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부동산 매물등록 서비스 업체인 MLS에 에이전트 수수료 내용 공개가 전면 금지됐다. 설사 셀러가 빠른 매각을 위해 바이어 에이전트 수수료까지 지급하겠다고 해도 공개적인 등록은 불가하게 되었다.   따라서 셀러가 리스팅 에이전트와 수수료 계약을 하는 것과 같이 바이어 역시 바이어 에이전트를 선택하여 수수료 계약을 맺어야 한다.   바이어 에이전트와 맺어야 하는 서면 계약서는 바이어 대행 & 브로커 수수료 계약서(BRBC)로 가주부동산협회(CAR)가 제공하는 양식을 사용하게 되는데 주요 내용은 계약 기간, 독점계약 여부, 부동산 매물의 타입, 부동산 매물의 지역, 그리고 중개인 수수료 액수 등을 선택하여 계약하게 된다.   셀러 입장에서는 부동산 매매 시 발생하는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두 손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바이어 입장에선 요즘 같이 매물 부족으로 구매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바이어가 지출하지 않던 바이어 에이전트의 수수료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추가되면서 바이어의 고심이 크게 늘었다고 봐야 한다.     당분간 부동산 중개 수수료 관련 새 규정이 시장에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선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바이어의 인식변화가 요구될 것으로 판단된다.   새로운 규정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이어 에이전트의 수수료를 셀러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리 정해놓고 이를 셀러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매매를 위한 양질의 서비스와 매매가격 조율에 따라 셀러와 바이어 그리고 에이전트 간에 협의를 통해 수수료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예비 바이어라면 매물 쇼잉에 앞서서 바이어 에이전트와 수수료 계약을 마친 후에 쇼잉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온라인상에 오픈된 마켓에서 매물을 직접 선택하고 매매계약서 작성이나 선택적 매매 협상만을 에이전트에게 맡기게 되는 선택적 서비스를 원할 경우 역시 에이전트와 사전에 선택적 계약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예비 바이어는 리스팅 에이전트를 직접 연락해서 구매를진행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셀러가 고용한 에이전트에게 바이어의 구매 관련 개인정보를 모두 넘겨주고 구매절차를 맡겨야 하는 것과 리스팅 에이전트 역시 바이어에게 일정 부분의 중개 수수료를 청구할 소지가 있어서 바이어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어는 중개 수수료를 부담함으로써 받게 되는 양질의 서비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에이전트를 고용해야 할 것이고 에이전트는 바이어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 실력과 경험, 거래 실적,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바이어 에이전트로서 바이어의 최대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 WIN Realty &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수수료 중개 바이어 에이전트 에이전트 수수료 중개인 수수료

2024-09-10

[실리콘밸리 노트] ‘비트윈 잡스’를 응원하며

비트윈 잡스(between jobs). 말 그대로 일(job)과 일(job) 사이, 즉 직업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영어 표현이다. “새 직장을 찾고 있다” “잠시 쉬고 있다”, 혹은 자조 섞인 투로 “놀고 있다”라고 말할 때 사용한다. 나는 이 표현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최근 2년 동안 미국 테크 기업들은 50만명 이상 대량 감원을 했고, 16년 넘게 구글에 몸담았던 나도 그 영향을 받았다.     나는 구글에서 나와 ‘갭 이어(gap year) 프로젝트’ 목적으로 트레이더 조 슈퍼마켓 직원, 스타벅스 바리스타, 공유운전 택시 운전사, 애완동물 돌보미, 그리고 컨설턴트 일을 했지만, 나의 본래 전문 영역인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선 지난 1년 반이 ‘비트윈 잡스’ 기간이었다. 이 기간에 생생하게 경험한 것을 공유하고자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라는 책을 썼다. 이 이야기가 공감을 얻으면서 지난달에는 한 유명 TV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었고, 미국 유수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이제 1년 반의 비트윈 잡스를 마무리하면서 배운 점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인생의 변화는 정말 계획하지 않을 때 올 수 있다. 변화를 수동적으로 맞이할 수도 있고,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환영할 수도 있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그 마음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둘째, 변화 앞에서는 회복 탄력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회복 탄력성은 평소 훈련된 루틴으로 키울 수 있다. 루틴의 힘을 느껴보자. 셋째, ‘천천히 가도 괜찮고, 둘러가도 괜찮고, 쉬어가도 괜찮아’라는 심리 관리다. 가령 30, 40대는 축구로 친다면 아직 전반전이다. 결승골은 후반 5분을 남겨 놓고, 혹은 연장전에서 자주 나온다. 조급해지지 말자.   무엇보다 지난 비트윈 잡스 기간에 배웠던 것은 연대의 힘이다. 올 5월부터 ‘비트윈 잡스 24’ 모임을 시작했다. 비트윈 잡스 모임은 그야말로 ‘일과 일 사이에 있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 위로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모임이다. 본인이 원하지 않은 때, 혹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때 회사를 떠난 사람들은 대부분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탄다.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시점에 혼자 앓이를 하는 것이다.     필자도 같은 경험이 있기에 고군분투하는 친구들을 보는 것이 마음 아팠다. 잠수 타는 이들을 수면 위로 올려내고 싶었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터놓고 얘기하면 일단 마음이라도 가벼워진다.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의 삶의 방식과 경험에서 힌트도 얻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구직 팁이나 채용 정보도 공유하게 되고, 추천 채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월에 첫 모임 공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열댓 명 정도 모이면 카페 한구석을 빌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글을 올리자마자 하루 만에 100명 넘게 신청을 했고, 이삼일 새 150명 넘게 신청이 들어왔다. 다행히 지인들이 공간을 무료로 빌려줘 첫 모임을 무사히 가졌다. 왜 비트윈 잡스 모임이 폭발적이었는지는 모임 참석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대번에 알았다.   “이런 모임이 없습니다. 떠밀리듯 회사에서 나오니 이전 회사 동료들도 만나기도 싫고, 늘 취업 걱정을 하는 가족들과도 이야기하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별일 없이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만나기 싫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피하게 되더군요. 이런 모임 정말 기다려왔습니다.” “저는 이 모임이 6개월 만에 사람 만나러 나온 첫 모임입니다.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힘든 과정을 어떻게 겪어내고 있는지 다양한 경험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가 계획하지 않았고 원하지 않았던 비트윈잡스 기간 동안 오히려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는 이야기, 하루하루 루틴을 지켜가면서 새로운 인생의 챕터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 나를 다시 정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비트윈잡스 기간은 ‘날 것의 나’를 만났던 시간이었고, 그러면서 썩 괜찮은 자신을 재발견한 시간이기도 했다. 예기치 못한 변화 앞에 귀중한 ‘인생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비트윈잡스’를 응원한다. 정김경숙 / 전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실리콘밸리 노트 비트윈 잡스 비트윈잡스 기간 비트윈 잡스 모임 참석자들

2024-08-26

[에이전트 노트] 불안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매우 불안정할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경제에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적신호가 들어왔다.   7월 실업률이 4.3%를 기록하며 지난 4월의 3.4%보다 1%가량 상승했고 신규 일자리 창출도 둔화했으며 고용시장 약세에 기업들의 경제 보고서는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데이터가  증가하며 경제 위기의식이 급상승했다.     이 같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지난 5일 뉴욕증시는 2년 만에 최대 폭락을 기록했고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이미 경기 침체기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 7월에 당장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선행 돼야 했다는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 Fed가 오는 9월엔 무조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되지만 9월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견해도 있다.   일단 9월 Fed의 금리 인하는 확실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다만 ‘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이 될 것인가, ‘빅 컷’(0.5% 포인트 인하)이 될 것인가인데 70%가 넘는 경제 전문가들이 ‘빅 컷’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하로 모기지 이자율이 다소 낮아질 수 있겠으나 낮아진 금리가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매우 비관적이다.   지난 5월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부동산 가격은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는 여름철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의 거래는 완전히 냉각된 상태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매물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주택 가격 안정과 거래량이 증가하는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인 7월 이후 새롭게 적용되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 관련 새 규정이 시장에 적용되면서 조정된 새 규정이 시장의 혼란 없이 어떻게 정착될지가 관건이다.   가장 간단하고 단순하게는 예상하는 것은 셀러가 리스팅 에이전트가 비용을 부담하고 바이어는 바이어 에이전트의 비용을 부담하게 되면서 셀러의 비용감소만큼 부동산 가격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기에는 그동안 통상적으로 진행되어왔던 셀러, 바이어 그리고 에이전트들의 관계가 쉽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기 힘들다.   바이어 입장에선 바이어가 지출하지 않던 바이어 에이전트의 수수료비용을 하루아침에 감당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리스팅 에이전트에 직접 바이어의 구매 관련 개인정보를 모두 넘겨주고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모든 구매절차를 맡겨야 하는 경우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 역시 바이어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리스팅 에이전트 역시 바이어에게 일정 부분의 중개 수수료를 청구할 소지가 있어서 부담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분간 부동산 중개 수수료 관련 새 규정이 시장에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선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바이어의 인식변화가 요구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11월 치러질 대선판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변수로 남아 있어서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다양한 불안정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서 셀러 바이어 모두 현명한 판단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 WIN Realty &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하반기 부동산 부동산 시장 바이어 에이전트 부동산 중개

2024-08-13

[실리콘밸리 노트]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왜 달리는가

“로이스 님의 끝없는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직장생활 30년 동안, 그리고 최근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된 스토리’가 알려진 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늘 한결같이 대답한다. 평소에 가꾸어온 체력이라고. ‘에너지 발전소’라는 별명을 가진 나는 커리어 멘토링을 할 때마다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잘러’의 기본은 체력이다”, “20대는 깡으로 버티지만 40대 되면 체력 없으면 절대 못 버틴다”, “새로운 생각과 도전은 체력에서 나온다”, “체력이 있어야 친절한 엄마, 아빠도 될 수 있다” 등을 입에 달고 산다.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 지역에선 어디를 가도 길거리에서 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5년 전 실리콘밸리로 옮겨온 뒤 가장 먼저 든 동호회가 달리기 클럽이었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 소재 러너스클럽에 나갔다. 검도와 아침 조깅으로 운동을 해왔던 나는 운동도 운동이지만 ‘실리콘밸리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알고 싶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스무명 정도 클럽 참석자 중 절반은 테크 회사들에서 근무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스타트업 창업자 혹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같은 전문 투자자들이다. 둘러서서 간단히 자기소개와 준비 운동을 한 후엔 각자 속도에 따라 정해진 코스로 10㎞ 정도 달린다. 달리기를 마친 후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 늘 인상적인 것은 운동에 대한 그들의 진심이었다. 체력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선 다들 철학이 있다. 그들이 꾸준한 운동과 체력 관리에 대해 공통으로 말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다른 사람과 운동을 같이하는 동호회에 참가한다. 이들은 생활의 일부로 달리기와 웨이트닝을 매일 하면서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러너스클럽에 참석해 다른 사람들과 운동을 한다. 혼자 하면 지루함과 단조로움으로 운동을 빼먹거나 중단하기 쉽지만, 운동모임에 나오면 지속력이 높아진다. 또한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다른 산업이나 회사 상황에 대해 지식을 갖게 된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투자자를 우연히 만나는 비즈니스 기회가 되기도 한다.   둘째, 운동 스낵킹(snacking), 즉 간식 먹듯이 하는 짧은 운동을 일상 속에 집어넣는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연이은 회의로 오후쯤 에너지가 고갈되고 집중력이 흐려지는데, 이때 ‘파워 간식’ 먹듯이 짧은 운동을 한다. 자리에서 스트레칭, 플랭크, 팔굽혀펴기 등을 한다. 5~10분이라도 컴퓨터 스크린에서 눈을 떼 몸의 호흡과 근육에 집중하다 보면 다시 에너지가 생긴다. 러너스클럽에서 자주 만난 한 전문투자자는 아침에 주식 마켓이 시작되면 1시간 이상 자리를 비우면서 운동을 하기가 어려워서 두시간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짬 날 때마다 운동을 ‘간식처럼 먹는다’고 한다.   셋째, 정신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러너스클럽에서 만난 사람들은 부사장 직급이든, 일을 막 시작한 새내기이든 매일 일이 주는 중압감과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실리콘밸리를 강타한 대량 감원으로 열 명이 하던 일을 대여섯명이 해야 하고, 팀원을 두었던 디렉터들도 팀원 없이 1인 기여자로 일하게 되었다. 업무량도 업무량이지만 언제 정리해고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아침마다 이메일을 여는 것 자체가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제품 개발, 수익 모델 고민, 조직 운영, 클라이언트 관계 등 일상의 무엇 하나 그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운동하는 동안이라도 자신을 떼어놓을 수 있어 심리 관리가 된다. 여러 번 창업에 성공한 한 스타트업 투자자는 “수많은 고민과 생각을 안고 달리기를 시작하지만 마칠 때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어 2개 정도만 남는다”라며 창업자들에게 달리기를 권유한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일상의 스케줄을 갖고 있지만, 공통으로 운동과 체력관리에 우선순위를 둔다. 애플 CEO 팀 쿡은 “운동을 하면 건강뿐만 아니라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운동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내 개인뿐 아니라 우리 회사의 우선순위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자녀 5명을 키우는 워킹맘인 수잔 워치스키 전 유튜브 CEO도 “나는 아침 일찍 운동한다. 머리를 맑게 해주고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다”라며 아침 운동을 예찬했다. 필자도 낮에는 여러 가지 실리콘밸리 아르바이트 일을 하고, 밤에는 책을 쓰고, 또 한국 스타트업 컨설팅을 하면서 갭이어를 보낼 수 있던 원동력은 아무리 바빠도 매일 달리기나 걷기, 수영, 검도 등으로 땀을 흘리면서 키워왔던 체력이었다. 체력이 되어야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정김경숙 / 전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실리콘밸리 노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들 실리콘밸리 알바생 실리콘밸리 지역

2024-07-04

[오늘의 노트] 글로벌 헬스케어 이노베이션과 미국 진출

지난해, 주최국인 미국을 제외한 세계 85개 참가국 중 한국이 최다 참여 인원을 기록했던 글로벌 제약 바이오 파트너링 컨벤션인 BIO US 연례 미팅이 6월 초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 참가 기업 수도, 500여 기업이었던 작년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5~6년 사이에 30여 개가 넘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미국에 직접 지사를 열었다.   이에 한국 제약업계에서 15년, 뉴욕 화이자 본사에서 15년을 근무하고, 3년여 한국제약사 미국 대표를 맡은 필자의 경험과 의견을 글이나 학회에서 발표할 기회가 많아지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은 ‘혁신성’과 ‘생산성’이라는 키워드 아래 글로벌 R&D 협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최소 15년이라는 시간과 1조원이 넘는 연구비를 쏟아붓고도 10%에 못 미치는 신약 개발 성공률을 고려할 때, 가장 효과적인, 어쩌면 필연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 제약 R&D 과정은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각 수행하는 많은 실험 프로젝트들이 상호 연결되어 최종 결과물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글로벌 협업을 통해서 적시 적소에 필요한 전문가를 투입하고, 까다로운 의약품 규제, 각 지역의 문화적, 정치적인 차이 등을 다 아우를 수 있어야 궁극적인 목표인, 성공적인 글로벌 상업화 -직접 판매이건, 기술수출이건, 성공적인 IPO 이건-를 이룰 수 있다.   제네릭과 개량신약 위주의 사업모델로 한국 국내 시장에 만족할 수도 있었으나,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 기업들에 우선 큰 박수를 보낸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여전히 다소 위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한국 비즈니스 문화를 고려할 때, 전격적으로 미국에 지사를 오픈하는 것은 ‘혁신’으로의 첫걸음인 셈이다.   그러나, 한국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글로벌 진출 시 일반적으로 겪는 세 가지 난관을 꼽으라면 기본적인 글로벌 R&D 경험 부족과, 글로벌 경험을 갖춘 인재 부족 및 비즈니스 조직과 문화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질적인 글로벌 R&D 경험을 구축하고 내재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본사 리더십의 의지와 별개로, 글로벌 인재 채용과 유지 면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한국과 미국이 확연히 다른 노동 시장과 노동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지사 내 인사 전문가의 고용이나 도움 없이 한국 인사 규정 그대로 혹은 대략 그에 준하여 글로벌 인재 채용과 관리, 성과 평가 및 보상 등을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제약 기업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볼 때 ‘모르는 기업’인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제약회사 이름으로 미국 FDA 허가를 통과하여 미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국 내에서는 큰 기업일지라도 세계시장에서 우리 대부분은 아직은 중소규모 바이오 회사 정도로 간주한다. 그래서, 미국 지사의 인지도 향상이나 현지 네트워킹 강화 활동이 필수적이며 국제 협력을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미국 지사에 명확한 역할과 책임, 일정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 대부분의 지사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좋은 원천 기술로, 글로벌 인재들과 수많은 국제 협력 기회가 있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여 보다 빠르게 꿈의 매출 1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한국 기업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류은주 / 동아 ST 미국 대표오늘의 노트 미국 이노베이션 글로벌 헬스케어 글로벌 시장 글로벌 제약

2024-05-29

[에이전트 노트] 내 집 마련 걸림돌

MLS(Multiple Listing Service) 자료를 바탕으로 LA카운티와 LA 한인 타운(6개 ZIP Cord 90004,90005,90006,90010,90019,90020) 내 주거용 부동산 거래를 확인한 결과 지난 1분기 LA카운티 거주용 부동산 거래는 총 9735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606채보다 8%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거주용 부동산 거래는 4101채가 거래되며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리고 한인타운의 지난 1분기 거주용 부동산 거래 총 116채가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6채보다 오히려 10%가량 증가했고 지난 4월 거주용 부동산 거래는 50채가 거래되면서 예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용 부동산 거래가 확실히 활기를 되찾고 있으나 주택가격은 하락세 없이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택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바이어들은 예전 바이어들과 비교해 볼 때 주택구입에 앞서 높아진 집값, 높아진 이자율, 높은 다운페이먼트 장만, 높아진 구입 경쟁률, 턱없이 모자란 매물 부족 등 넘어서야 할 걸림돌들이 계속 증가하며 주택구입에 성공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 몰리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로는 높은 주택가격이다. 최근 조사된 부동산 전문기관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2020년 이후 지금까지 47.1%나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2000년대 초반에 기록했던 47.3%에 육박하는 수치로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인기 학군, 주변 편의시설, 교통, 거주 환경 등이 우수한 지역은 이보다 더 높게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바이어가 구입을 목표로 한 지역의 집값이 본인의 예산보다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 목표 지역을 고집하기보단 목표지 인근 지역 중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으로 목표를 수정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또한 최근 내 집을 마련할 때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인 것을 감안 할 때 시장의 높은 이자율을 낮추려면 다운페이먼트를 높여 그만큼의 월 페이먼트를 낮춰야 하겠지만, 바이어 마다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은행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주택구입에 나서 전에 모기지 상담을 최소 3곳 이상의 은행으로부터 정확히 알아보고 본인에게 최대 유리한 은행을 선택해서 융자 사전 승인서를 받아 놓을 것을 적극 추천한다.   최근 다운페이먼트가 20% 미만으로도 대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는 등 은행마다 다양한 모기지 상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에서 융자 승인받은 지 3개월이 넘었다면 다시 한번 확인해서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바뀐 상품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월 페이먼트를 조절하기 위한 최대 걸림돌이 바로 다운페이먼트인데 바이어의 힘으로 모자란 것이 주변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바이어 중 대략 40%의 바이어들이 다운페이먼트 지원을 받아 내 집 마련에 성공했고 이 중 대부분이 부모나 친척, 친구, 지인 등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한 전문기관의 조사로 알려졌다.   주변 지인에게 힘들 다면 최근 각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다운페이먼트 지원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거주지역의 지원프로그램 정보 알아보고 최대한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 WIN Realty&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걸림돌 재정상황 거주용 부동산 다운페이먼트 지원 부동산 전문기관

2024-05-21

[실리콘밸리 노트] 구글 임원이 실리콘밸리 알바생 된 사연

“2년 후에 그 남자랑 헤어지려고 했는데 그 남자가 나를 먼저 찼다.”   정리해고된 느낌이 어땠느냐고 물으면 딱 이런 느낌이라고 대답한다. 2023년 초 구글이 발표한 1만2000명의 정리해고 명단에는 5년 전 미국에 와서 공들여 만들어 키운 팀의 구성원들과 필자가 포함됐다. 미국에서 직장인 두 명 중 한 명꼴로 경험할 정도로 기업의 정리해고는 흔하지만, 막상 당사자들이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밤사이 이메일 한 통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던 필자도 누구나 겪는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이라는 슬픔의 5단계를 겪었다. ‘이메일이 잘못 보내진 걸 거야’, ‘하필 왜 나야’를 거쳐서 ‘그래, 이런 기회를 살려서 못 해본 것들을 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직장생활 30년 만에 ‘갭이어(gap year)’라는 걸 갖기로 했다. 이 갭이어 동안 ‘실리콘밸리 N잡러’가 되었고, 이 경험을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라는 책에서 공유했다. 꼭 정리해고가 아니더라도 실직, 이별, 질병 등 예기치 못한 변화 속에서 인생의 주도권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첫째로,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을 찾아 ‘갭이어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겠냐는 생각으로 말이다. 필자는 정리해고 통보를 받자마자 지난 30년 동안 하고 싶었지만 회사 일에 매여 못 했던 것을 노트에 적어 보았다. 그 결과 하고 싶었던 일들의 공통점은 나 자신이 제품의 한 부분이 되어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경험이었다. 그래서 ‘1만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아마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슈퍼마켓 1위 기업인 트레이더 조의 계산원(캐셔), 스타벅스의 바리스타, 공유 차량인 리프트 서비스의 운전사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1만명 이상을 만났고, 직접 걸은 거리도 미국 동서 횡단 거리보다 먼 5000㎞ 이상이었다. 몸소 체험하면서 얻은 다양한 산업에 대한 지식과 인사이트는 현재 프리랜서로 하고 있는 기업 컨설팅 일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둘째, 루틴을 지속하자. 갑자기 생활의 중심이었던 회사를 떠나게 되면 텅 비게 되는 캘린더와 이메일 함이 자신을 허전하게 만든다. 자신의 가치가 부인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자칫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럴 때 자기가 계획한 것을 지속적으로 하는 루틴이 필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도서관 가고, 사람 만나고, 이력서 다듬고, 인터뷰(면접) 준비를 한다. 평소에 바빠서 못했던 자원봉사도 해보고, 독서클럽 모임이나 취미 모임도 나가 본다. 영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영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좋다. 이런 루틴으로 캘린더를 채워보자.   셋째, 적극적으로 주변에 알리고 사람을 만나자. 한국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일자리를 잃었을 때 외부에 알리기를 꺼린다. 그러나 직장인에게 평소에도 중요한 네트워킹은 이럴 때 더욱더 중요하다. 예기치 못한 변화로 자존감이 상하고 감정 동요를 겪을 때 주변 사람들과 터놓고 얘기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실 이럴 때 네트워킹은 실제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변 사람에게 내가 어떤 직장을 찾고 있는지, 혹은 어떤 갭이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지 알림으로써 구직 활동에 도움을 받거나 프로젝트 동료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직장에 지원할 때 내부 직원의 추천도 받을 수 있다.   2023년 초 구글의 정리해고 당시 일자리를 함께 잃었던 한 동료는 당시 임신 5개월이었다. 살인적인 뉴욕의 렌트비와 생활비 걱정과 의료보험 자격 상실로 인한 병원비 걱정으로 심리적 충격이 심했다. 그러나 이 동료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알리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이후 그 동료는 임신 중 정리해고를 겪은 사람들에게 심리상담과 재정 상담을 제공하는 모임을 만들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변화 속에서도 서로 돕고 의지하는 연대의 힘은 중요하다.    필자의 갭이어는 ‘뼛속까지 구글러’란 애칭으로 구글에서 16년간 있었던 나 자신을 들여다본 계기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험보다는 안정성을 택하고, 나 개인의 가치가 아닌 회사 명성에 기대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그래서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아르바이트가 된 지난 1년은 계획하지 않은 변화로부터 다시 인생의 주도권을 찾은 신나는 경험으로 가득 차 있다. 이제 필자는 이렇게 말한다. “구글, 나를 놓아줘서 고마워!” 정김경숙 / 전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실리콘밸리 노트 실리콘밸리 알바생 실리콘밸리 알바생 구글 임원 정리해고 통보

2024-05-19

[에이전트 노트] 상업용 부동산 위기감 고조

장기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소규모 자영 업소들의 폐업이 증가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이미 높아진 상황이고 고금리 상황에서 재융자를 앞두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들의 경제적 부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용 부동산의 대표적 카테고리 중 다세대 인컴 유닛과 호텔, 창고 부문은 선방하고 있는 반면 산업, 소매 및 사무실 임대 부문은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세대 인컴 유닛 부문은 공실률 변동 없이 임대료도 소폭 상승했다. 매매가격도 동시에 상승하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호텔 분야도 팬데믹 이후 수요가 급반등하고 호텔 가격 또한 인상되어있는 상황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창고 건물 분야 역시 온라인 판매급증으로 이미 장기간 높은 수요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으나 상가와 오피스 건물의 경우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폐업과 오피스 수요의 급감으로 인해  매우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 전체 사무실 공실률은 사상 최고치인 19.8%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3년 4분기 19.6%의 종전 최고치에서 0.2%가 더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23년 3분기에 19.2%였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남가주 지역 대표적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미 전체 평균치를 훌쩍 넘어섰다. 대표적인 상업용 부동산 회사인 콜리어스(Colliers)에 따르면 1분기 로스앤젤레스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2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분기에는 14.3%였던 것과 비교할 때 5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이며 실제로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5500만 평방스퀘어피트 공간이 올해와 내년 사이에 사무실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더 큰 폭으로 증가될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팬데믹 시작된 직원들의 재택근무 시스템의 확산으로 팬데믹 이후에도 사무실 공간을 축소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고 직원들 역시 출근과 재택근무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근무형태를 요구하고 있어서 오피스 공간의 감소세는 어쩔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 잡아 그 감소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높아진 금리 여파로 인해 사무실 건물 대출 중 재융자나 상환이 힘든 부실 대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려 75%에 가까운 오피스 건물들이 공실률 증가와 현금보유 악화 등으로 재융자받기가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융자의 경우 대부분 5년 상환인 것을 고려할 때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전체 20%에 해당한다. 그중 오피스 건물의 재융자에 문제가 생겨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질 경우 연쇄 금융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현재 사무실 건물을 담보로 발급된 대출 연체를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다.   경제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이 지난해와 무척 닮아 큰 도전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했다.   ▶문의:(213)500-5589   (필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가필이나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홍철 WIN Realty&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상업용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사무실 공실률 오피스 건물

2024-04-23

"1년만 버티자"…커피숍 알바의 인생 역전

“‘완벽함’을 잡으려 하지 않고 좇아가다 보니 이 자리에 왔습니다.”   ‘2024 US 커피 챔피언십 대회(US Coffee Championships)’ 한인 최초로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획득한 프랭크 라(36)씨가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했다.     커피숍 ‘비 브라이트 커피(Be Bright Coffee)’를 운영한 지 이제 1년 반이 된 라씨는 전국에서 몰려온 실력 있는 바리스타들을 제치고 지난 17일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본지 3월 19일자 A-1면〉     이번 대회에서 라씨는 ‘코다와리’를 주제로 심사위원들에게 커피를 선보였다.     코다와리는 ‘집요함’, ‘집착’을 뜻하는 일본어로, 타협하지 않는 장인정신을 말할 때 주로 쓰인다.     라씨는 “커피를 만들다 보니 완벽한 커피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잡히지 않는 완벽함을 최선을 다해 좇아갈 뿐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거물급 바리스타들과 함께 경쟁을 펼쳐야 했다.     6명의 최종 후보에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준우승자와 이전 대회의 우승자 및 결선 진출자 2명까지 포함됐다.       15분 안에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시그니처 음료를 제공해야 하는 대회에서 라씨는 ‘디테일’에 승부를 뒀다.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식히는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경쟁자는 얼린 강철볼 위에 커피를 붓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라씨는 옛날 바리스타 대회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느낌으로 직접 에스프레소를 휘저어 식히고 크레마를 추가했다.     또한 시그니처 음료가 나가기 전에는 뜨거운 물수건을 제공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플레이버 노트(flavor note)’를 전달한 것이 핵심 포인트였다고 라씨는 전했다.     테이스팅 노트라고도 하는 플레이버 노트는 커피에 대한 정보와 마신 후 느껴지는 맛을 간단히 표기한 것으로 플로럴, 초콜릿, 카라멜 등 종류만 1000가지 이상이다.     그는 “재료의 비율이 조금만 달라도 플레이버 노트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전에 들어가기 전 당일 오전까지 계속 수정을 거듭하며 정확한 플레이버 노트를 제공하기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커피와의 인연은 20대 초반이었다.     지난 2010년 UC리버사이드 경영학과를 졸업한 라씨는 경제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잡기 어려웠다. 그러다 ‘1년만 버티자’는 심정으로 동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하게 된 것이 신호탄이 됐다.     라씨는 “중학교 시절 요리사를 꿈꾼 것이 생각났다. 그때도 내가 만든 음식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좋았는데 커피도 그런 의미에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부터 현재 남가주 유명 커피숍인 ‘코파 비다(COPA VIDA)’에서 일하며 패서디나 지점을 맡아 운영하기도 했었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지난 2022년부터 ‘비 브라이트 커피’를 운영 중이다.     아내 미셸 라씨는 한인 배우 존 조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 ‘서칭’에서 사라진 딸 ‘마고 김’ 역할로 출연한 배우 출신이다.   라씨는 “지난 2013년쯤에 와이프가 가게에 손님으로 왔는데 내가 해준 마키아토를 먹고 당시 트위터에 맛이 없다는 글을 썼다. 나는 자존심이 상해 ‘다시 대접할 테니 방문해달라’고 말했고 그렇게 다시 만난 게 인연이 됐다”며 “지금은 내가 만든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웃음)”고 말했다.       라씨는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며 몇 가지 팁을 전했다.     그는 “그라운드 빈보다는 훌 빈을, 블레이드 그라인더보다는 분쇄도가 일정한 버 그라인더(Burr grinder)를 추천한다”며 “또한 너무 프레시하지도, 너무 오래되지도 않도록 로스팅 되고 일주일 정도 지난 원두를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커피숍 역전 동네 커피숍 바리스타 챔피언십 플레이버 노트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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