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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잡는 도라지…"배와 함께 먹으면 더 좋아"

봄이 되면 기침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콜록콜록 기침 소리가 많이 들린다. 가벼운 기침부터 숨쉬기조차 어려운 가래 섞인 기침까지…,기침이 심해지면 기관지, 폐 등 호흡기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병원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기관지와 폐에 좋은 음식을 가까이하면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호흡기 건강에 이로운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쌉싸름한 향과 맛의 도라지를 꼽을 수 있다. 예부터 기침이 나고 가래가 많은 증상, 목구멍이 가렵거나 붓고 아픈 증상 등에 도라지를 널리 사용했다. 도라지는 사포닌과 안토잔틴이 풍부하여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점액 분비량을 증가시켜 가래를 배출하도록 돕는다. 덕분에 편도선염과 기관지염, 인후염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이와 함께 체내에 쌓인 유해 물질을 배출시키고 세균과 바이러스 저항력을 길러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알다시피, 도라지는 배와 함께 먹으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난다. 배에는 비타민 B.C와 체내 염증을 제거하는 루테올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가래와 기침을 완화해 준다.   도라지가 몸에 좋은 건 알지만 일일이 손질하고 끓이기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도라지 제품을 산다 해도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어떤 제품을 먹어야 할지 몰라 고민이었다면 '햇살담은 도라지배즙'을 고려해 보자.   햇살담은 도라지배즙은 사포닌 성분을 극대화한 3년근 이상의 국내산 도라지를 12시간 이상 저온으로 추출하고 국내산 배, 국내산 대추와 생강을 넣어 깐깐한 원료선별로 안심하고 섭취가 가능한 제품이다. 적당한 도라지 향과 배, 대추의 단맛이 어우러져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햇살담은 도라지배즙은 '핫딜'에서 1박스(30팩) 30달러에 무료배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도라지 기침

2025-03-30

비정형 폐렴 극성

      워싱턴 지역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비정형 폐렴(walking pneumonia) 감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두달 사이 비정형 폐렴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4세 응급실 내원 환자의 1%가 비정형폐렴이었으나 10월초에는 7.2%로 늘어났다.   5-17세 환자도 3.6%에서 7.4%로 증가했다.     이번 감염사태는 미성년 어린이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비정형 폐렴은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경우도 있으나, 진단이 늦어지거나 치료가 뒤따르지 않으면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형적인 세균에 의한 폐렴은 오한, 발열, 기침과 가래, 흉통 등이 발생하지만,  비정형폐렴은 증세가 급격하게 나타나지 않고 가래가 별로 없는 기침 증상 등으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병의 분포가 보통의 폐렴과는 다르다.   원인에 따라서 증상은 약간 다를 수도 있으며열이 나기 시작한 지 2-3일 후부터 마른 기침이 심해지고 두통도 상당히 심해진다.   오한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이나 소화기 증상은 드문 편이다.   의외로 50대 남성 감염률이 높은데, 상습 음주자와 기존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이 걸리기 쉽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비정형 폐렴 비정형 폐렴 사이 비정형 기침 증상

2024-11-05

[문예 마당] 나의 반려견

  반려견 릴리가 병이 났다. 친구에게서 선물로 받아 키운 지가 18년이 되었다. 얼마나 예쁘고 착한지 정성 들여 키웠다. 그런데 일 년 전부터 비실비실 활기가 없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병원에 데려갔더니 심장이 조금 부어 있다며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약을 먹고 병세가 조금 호전되는 것 같이 보였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갑자기 기침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너무 놀라 다른 병원엘 가 보았다. 친구가 소개해 주었는데 명의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곳이었다.     친구가 소개해 준 병원의 수의사는 한인이었다. 그는 애완견의 병세를 매우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우선 X-ray를 찍고 CT 스캔을 해야 한다고 해서 모두 검사를 받았다. 수의사는 컴퓨터로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며 릴리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지금 증세가 마지막 단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두 가지 약을 처방해 주었다,     집에 돌아와 아침저녁으로 정성껏 약을 먹였다. 놀랍게도 약의 효능 덕분인지 릴리의 상태는 아주 좋아졌다. 기침 횟수가 줄고 활기를 좀 찾는 것 같다. 그동안 밥도 잘 안 먹었는데 식사도 꽤 잘해 여간 고맙지가 않다. 수의사는 숨이 차도록 운동을 시키지 말고 심장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해 주었다.   며칠 전에는 수의사가 전화를 걸어 릴리의 병세를 물어보았다. 증세가 많이 좋아진다고 했더니 수의사는 참 다행이라며 잘 간호하라는 당부를 했다. 미국에서 꽤 오래 살았지만 수의사가 직접 전화해서 아픈 개의 상태를 물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친구의 말처럼 명의 임이 틀림없다. 참 고마운 수의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동물을 잘 돌봐 주니 병원은 항상 애완동물로 붐빈다. 진료를 받기 위해 3시간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주일에 몇 번씩 공원에 데려가며 산책을 했는데 이제는 심장에 무리가 갈까 봐 산책은 일주일에 한 번만 한다. 호수의 오리들이 밖으로 기어 나와 뒤뚱거리며 걸어 다니면 릴리가 흥분해 짖어대면 심장에 무리가 갈 것 같아 자주 못 가게 된 것이다.   뒷마당에는 큰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드나든다. 가끔 땅다람쥐(gopher)가 뒷마당을 파헤치는 까닭에 고양이가 오는 것을 내 버려두었다. 고양이에게 밥도 주고 물도 주면 뒷마당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뒤지가 얼씬도 못 한다. 고양이가 아주 새까만 색깔이라 애드가 앨런 포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검은 고양이가 연상돼 무서울 때도 있지만 땅다람쥐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덩치가 큰 이 고양이가 뒷마당에 서성이면 릴리가 보고 흥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집안에서 난리다. 페티오 문을 열어 주면 쏜살같이 고양이에게로 달려든다. 고양이는 으르렁 거리며 두 앞발을 휘두르며 릴리에게 달려든다.   작은 개 페니도 질세라 고양이에게 달려들지만 번번이 위협당하고 물러나고 만다. 이 고양이도 배포가 보통이 아니다. 애완견 두 마리가 달려드는데도 꼼짝도 하지 않고 발톱으로 할퀴려 끈질기게 달려든다. 결국 애완견 두 마리는 뒤로 물러나고 만다.   릴리가 흥분하면 숨을 헐떡이기 때문에 병세가 더 악화할 수 있어서 고양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고충을 아는 듯 모르는 듯 고양이는 시커먼 몸체를 드러내며 왕자가 군림하듯 나타나곤 한다. 이제는 먹이도 안 주기로 했다. 땅다람쥐가 나오든 말든 릴리를 생각해 먹이를 주지 않는다.   이제 릴리는 심장이 크게 붓고 폐에 물이 차 있어 숨을 쉴 때 온몸이 들썩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고양이가 아무리 뒷마당에 서성이더라도 못 본 척 그냥 있으면 좋으련만 그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무법 침입자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생 결단 짖어대고 달려드는 모습이 가상하고 기특하고 눈물겹다.   나의 반려견 두 마리는 달려들어도 뒤로 물러가지 않고 발톱으로 할퀴며 끝까지 버티는 고양이 앞에 주저앉아 쳐다만 보고 있다. 죽음을 앞둔 릴리는 끝까지 뒷마당을 지키고 있다. 그곳에서 고양이에게 짖어대다가 죽지 않을까 염려스럽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주인을 지키겠다는 충성심이 지극정성이다.   나는 주님께 향한 충성심이 지극정성인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고마운 나의 반려견, 릴리야! 김수영 / 수필가문예 마당 수필 수의사가 전화 건강 상태 기침 횟수

2024-06-06

환절기 멈추지 않는 기침엔 도라지가 최고!

환절기 시즌을 알리듯 기침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방이나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여 왔던 도라지가 기관지나 기침에 좋은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라지는 깊은 약성을 통해 한방에서는 '길경'이라 불리며 건강에 좋은 약재 가운데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라지는 다량의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관리와 개선에 효과적이다. 또한 폐에 작용하는 약재인 만큼 폐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폐 기능의 개선과 회복을 도와줄 수 있다. 이에 평소보다 기침을 많이 할 때나 목이 간지럽고 기침이 나는 경우에 도라지를 먹으면 더욱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통증 완화, 항암 효과, 혈압 및 혈당 개선, 노화 방지, 갱년기 완화는 물론이고 칼슘 성분이 풍부하여 성장기 아이들 및 어르신에게도 여러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     이처럼 도라지는 다양한 장점들과 더불어 부작용이나 독성을 동반하지 않아 도라지즙이나 도라지차 등의 관련 건강식품으로 더욱 선호도가 높다.   핫딜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꿀 먹은 도라지 청'(20스틱)은 이러한 도라지의 효능을 액기스로 스틱 한 포에 담아낸 제품이다. 색소가 들어가지 않음에도 진하고, 보존료도 없어 더욱 건강하다. 아침저녁으로 1회 1포씩 즐기거나, 물에 타서, 주스나 차로, 또는 빵에 잼처럼 발라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중앙일보 핫딜에서 '꿀 먹은 도라지 청' 스틱형 20개입을 현재 1+1으로 59.99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웹사이트: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도라지가 환절기 기침 재채기 도라지가 최고

2024-03-27

[오픈 업] 불면증과 Z 약물

92세에 돌아가신 필자의 어머니는 생전 심한 천식과 기관지염 때문에 밤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단 잠이 들면 그 무서운 기침 발작 없이 하룻밤을 편하게 지내셨다. 그러나 더욱 증상이 악화하자 주치의는 5mg의  졸피뎀(Zolpidem·상품명 Ambien)을 처방해줬다.     천사처럼 편안하게 잠이 든 어머니를 보며 ,우리 형제들은 의사 선생님과 Z 약물에 큰 감사를 했다. 그러나 며칠도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5mg의  용량으로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주치의는 중독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우리는 약의 용량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는 10mg을 복용해야 간신히 잠이 들었고 기침 발작도 줄어들었다. 주치의는 가능하면 약의 용량을 줄이자고 권했지만  어머니는 끝내 5mg으로 줄이지 못한 채 세상을 뜨셨다.   이런 가슴 아픈 기억이 있기에  필자는 Z약물(Z-drugs)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런데 최근 오하이오 주에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수면제로 많이 쓰이는 Z 약물의 팬데믹 이전과 이후 판매량을 비교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연구에 의하면, 18세 이상 성인 조사 대상자 가운데 최근 한 달간 한 번이라도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응답이 18.4%로 집계됐다. Z 약물은 과거 항불안제 가운데 Benzodiazepine(아티반, 제넥스 등) 계통의 항불안제를 썼다가 5명 중 1명이 중독 문제로 고생하자 나온 것들이다.     Z 약물은 ‘중독성이 없는 수면제’라는 광고와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이 약물에도 중독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호흡수 감소,어지러움,인지 능력 감소, 몽유병(sleep walking) 등 이상 수면,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과 함께 금단 현상도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기간 사용 시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는 2020년 3월 24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 50만 명의 환자가 방문했다고 한다.(오하이오 주는 2020년 3월24일부터 락다운(Lock-Down)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 중 약 1.5 %가 Z 약물을 처방받았다. Z 약물에는 Zolpidem(  Ambien), Zalepion ( Sonata),Zopiclone ( Imovane), Eszopiclone ( Lunesta) 등 4가지가 있다. 환자의 1.5%가 이 중 한 가지를 처방받았다는 것인데 이는 팬데믹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처방약 가운데는 Ambien이 87%로 가장 많았고 Lunesta 10%, Sonata 2 %, Imovane 0.7%  등의 순서였다.   처방을 받은 사람 가운데는 시니어 여성, 백인, 부유층이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그들이 가진 질병은 알코올 중독, 조울증(양극성 질환), 코카인 또는 다른 항진제 남용, 불안 장애, 항불안제 중독(벤조 약물의 중독자), 우울증, 아편계 물질 남용, 공황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 등이었다.   팬데믹 기간에는 시니어 남성, 부유층,  4번 이상 주치의 방문 기록이 있는 사람들의  Z약물 처방이 많았다. 이들은 불안 장애, 우울증, 마약 중독 등이 많았다.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열람’ 5권에  의하면,  불면증이란 잠의 양이나 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인데, 다음 중 한 가지가 일주일에 3번 이상, 적어도 3개월간 계속된 경우를 말한다. 즉, 잠들기가 어렵다(initial insomnia), 잠들었다가 자주 깬다(intermittent insomnia),  새벽에 너무 일찍 깬다 (terminal insomnia) 등이다.   연구 학자들은 불면증 치료 방법으로 약물보다는 행동 치료를 권하는데 수면 장애는 65세 이상 시니어들에 많기 때문이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불면증 약물 장애 항불안제 기침 발작도 과거 항불안제

2024-01-30

[수필] 몸이 하는 말

“에이취 에취” 또 기침이다. 밥을 먹으면서도, 잠을 자다가도 발동이 걸리기만 하면 통제 불능으로 터져 나오는 기침. 한바탕씩 치르고 나면 목이 깔깔해지고 따끔하게 아프다. 잊을 만하면 활화산같이 터지는 기침은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불쑥불쑥 나타난다.     이 불청객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처음에는 집 안 창과 창틀을 모두 바꾸고 나서 시작된 것이기에, 창틀의 독소가 목을 자극하여 나오는 알레르기 현상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여러 날이 지나 창틀의 독소가 모두 빠졌다고 생각될 즈음에도, 그것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극성을 부렸다. 아니, 오히려 증상은 더욱 심해져서 배가 고파도, 배가 불러도, 추운 날씨로 히터가 켜져도 반대로 꺼져도, 그것은 비열한 숨바꼭질을 하듯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며 고통을 치르게 했다. 그러다 내 순간적 감정에까지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기분의 높낮이에 따라 변덕스러운 곡선을 오르내리며 작은 폭탄들을 마구 터뜨렸다. 단순한 알레르기일 것이라는 스스로의 진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의 여린 영혼의 팔목을 세게 비틀어 갔다.   기침이 끊어지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소화기내과 문을 두드렸다. 심각하게 엑스레이를 찍고 거쳐야 할 검사를 모두 마쳤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리 몸이 큰 문제 없이 깨끗하다는 게 아닌가. 다만 칠 년 전에 생긴 약간의 천식 기가 못된 기침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의사는 일시적 기침을 달래줄 작은 알약과 스프레이를 처방해 주었다.   그렇다면 기침은 도대체 왜 생겨나는 것일까. 혹시 가슴속에서 해결되지 못한 삶의 상처들이 응어리져 버겁다고, 때때로 참을 수 없이 억울하다고 세상에 소리 내어 외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몸은 기침으로, 삶을 짊어진 육신의 어깨가 무거웠다고, 올곧은 생을 지키느라 앞만 보고 달리던 눈이 침침해졌다고, 온갖 세상일에 열리던 귀가 더 이상 또렷하지 않다고 자신의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영혼의 지시에 맞춰 온 평생 움직이던 몸이 쉬어가고 싶다고, 나름대로 삶의 고달픔을 기침을 통해 넋두리하는지도 모른다. 힘겨운 삶을 한바탕 크게 쏟아내고 나면, 잠시 시원한 쾌감 같은 것이 생길 법도 하다.   그런데 다시 헤아려보니 기침은 삶을 견뎌 나가는 몸이 힘들다고 흘리는 눈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물은 새로운 문으로 들어가는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했던가. 한동안 진하게 울고 나면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릴 수도 있는 것이기에, 그것은 또 다른 삶으로의 출발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이제 잊을 만하면 흐르는 삶의 눈물들을 아침마다 알레르기약으로 달래고, 목 깊이 스프레이를 뿜으며 토닥여 준다. 한동안 흘릴 눈물들은 고달픈 삶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다시 일어설 지팡이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보면 기침은 귀소본능이 강한 철새인지도 모른다. 여름 한 철 어딘가에서 생존해 있다가 날이 차가워지면 존재를 드러내는 철새. 그것이 주변 환경을 정화하는 이로움을 지녔는가 하면 조류독감이라는 해로움도 지녔듯, 기침이 시작되면 나의 몸은 괴로워지지만, 한편으로는 흐르는 삶 속의 나를 반추하며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쓸데없는 것에 영육을 빼앗기며 바쁘다는 핑계로 중요한 몸을 돌보지 못한 나. 그런가 하면 제한된 시간 속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한계성을 미처 깨닫지 못한 미욱함과 물질인 육신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휘말렸던 자신이 아닌가.     삶 속에서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질 때마다 철새처럼 찾아오는 몸의 통증과 불편함은 나의 게으름과 나태를 일깨워주리라. 삶을 경질하는 몸이 때리는 회초리는 형이상학적이지도, 모호하지도 않은,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현실이다. 그것은 육신이라는 한계와 세월의 유한성을 내게 일깨운다.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제한된 시간 속에 삶의 중요성을, 따끔한 채찍질로 깨우쳐 주기 위해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기침이 고맙다. 김영애 / 수필가수필 일시적 기침 게으름과 나태 통제 불능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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