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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음’이 연출하는 극적인 아름다움, 아이슬란드·그린란드

“이 배의 티켓을 따낸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타이태닉〉에서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대사 중에.   영화 ‘타이태닉’의 시대 배경인 1900년대 초반만 해도 크루즈 여행은 최상류층만을 위한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크루즈 산업이 황금기를 누리면서 크루즈가 새로운 여행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전 세계 아름다운 바다 위에는 크루즈 선박들이 1년 365일 쉬지 않고 순항 중이다.   크루즈 여행은 일정 동안 짐을 풀고 싸는 번거로움이 없는 데다가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도 별천지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수영장, 카지노, 사우나, 골프, 피트니스센터, 극장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잠시도 한가할 틈이 없다. 여기에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아가는 기항지 관광까지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이다.   크루즈를 타고 갈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를 뽑으라면 고민 없이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라고 말한다.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해 아이슬란드를 한 바퀴 돌고 그린란드의 콰코르톡과파미웃, 누크를 거쳐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코스로 빙하와 화산, 간헐천이 공존하는 신비의 땅을 탐험하는 여정이다.       ▶아이슬란드 vs 그린란드   두 섬은 이름과 환경이 정반대다. ‘얼음 땅’을 뜻하는 아이슬란드가 아니라 이웃한 그린란드가 진짜 얼음 땅이다. 이름은 초록 섬을 의미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커다란 얼음들뿐! 그린란드는 남극 다음가는 빙상의 땅이다(그린란드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에 의해 그 유명한 타이태닉호도 대서양에 침몰했다).   이 같은 아이러니는 바이킹들의 거짓말에서 유래했다. 800년경 고향을 떠난 바이킹들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했는데 이들 가운데 머리털이 붉어 ‘빨간 에리크’라 불리던 에리크 토르발손이 죄를 짓고 쫓겨나 서쪽으로 항해해 새로운 땅에 도착했다. 비록 얼음 땅이지만 다른 바이킹 이주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숲과 풀이 풍부한 땅이란 뜻의 그린란드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반면, 아이슬란드에는 걸핏하면 화산이 터진다. 갈색 사막과 바위와 용암이 만들어낸 검은 평원, 연기를 내뿜는 붉은 화산, 푸른 얼음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바다, 초록 이끼가 드리워진 초원, 장엄하게 쏟아지는 폭포, 온통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 부글부글 끓다가 솟구치는 간헐천, 오묘한 물빛의 온천과 투명한 호수까지…. 전혀 때 묻지 않은 순수의 자연 풍광이 전 세계 여행자와 탐험가를 강렬하게 매혹시킨다. 오죽하면 ‘신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연습한 곳이 바로 아이슬란드’라는 유명한 말이 있을 정도다.       ▶레이캬비크   수도 레이캬비크는 아이슬란드 여행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최초 의회가 열린 ‘팅벨리르(Thingvellir) 국립공원’, 간헐천의 대명사 ‘게이시르’(Geysir), 황금 폭포라 불리는 거대한 ‘굴포스’(Gullfoss) 폭포의 위치가 원을 이루고 있어 ‘골든 서클’이라 부른다. 아이슬란드 대자연을 압축해 놓은 듯한 골든 서클을 돌고 나면 이곳이 정녕 지구가 맞나? 인간계와 천계 사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빠져든다.   남동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전 세계 5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블루 라군(Blue Lagoon)이다.  지구 최북단에 위치한 노천 해수 온천으로 구름인 양 뽀얗게 피어오르는 수증기로 뒤덮여 마치 천국에 온 듯한 환상을 일으키게 한다. 특히나 블루 라군의 온천수는 실리카라는 머드가 풍부해 불투명한 흰색을 띠는데, 이 실리카 머드를 바르고 온천을 즐기면 10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아퀴레이리, 이사피외르뒤르   피오르 해안을 따라 자리 잡은 아퀴레이리는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민속 문화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아이슬란드 고유의 색채가 짙게 남아있고 고래 투어 및 고래 스테이크가 유명하다. 또한 아이슬란드어로 ‘얼음의 피오르’라는 뜻의 이사피외르뒤르는 높이 치솟은 산과 깊은 피오르가 경이로운 장관을 선보인다. 하이킹, 자전거, 승마 등을 통해 멋진 풍경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카코르토크   그린란드의 카코르토크를 한마디로 정의 내리자면 동화 속 마을이다. 색색의 건물과 아름다운 광장, 1804년에 지어진 독특한 대장장이 작업장 등이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그림 같은 풍경과 그린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여행팁: US아주투어는 ‘아이슬란드/그린란드 크루즈+레이캬비크 투어’(13박 14일)를 자신 있게 선보인다. 크루즈로만 여행하면 아쉬움이 남기에 크루즈 상품에 2박 3일 일정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랜드 투어를 추가한 것이 특장점이다. 출발일은 8월 20일이며, 4월 말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인사이드, 오션뷰, 발코니 객실 중 예약할 수 있다.     ▶문의:(213)388-4000   ━       박평식 대표   한인 최장수 여행사인 US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투어에 동행해 현장에서 역사와 인문학 강의를 펼치기로 유명하다. 명품 관광 이야기꾼을 자부하며 고객들에게 한층 풍성하고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아이슬란드 대자연 반면 아이슬란드

2025-04-10

미국 그린란드 병합 의지 진심, 덴마크 읍소작전으로 변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수십 차례 유럽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드러내면서 처음에는 농담으로 받아들이던 그린란드의 식민지배국 덴마크가 군사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덴마크 국방부는 예산 20억달러를 긴급 투입하며 “북극 지역은 러시아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으로, 러시아의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행동과 확전 가능성을  막기 위해 이같은 행동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미국으로부터 그린란드를 보호할 목적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트로엘 룬드 폴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수년 동안 북극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기에 이제 우리는 좀더 강력한 군사적 존재감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덴마크는 새로운 국방 지출예산안 발표를 통해 노후화된 탐사선 대신  최신 군함 3척을 교체 투입하고  장거리 드론 2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전무했던 위성과 고고도 정찰기 등 감시 자산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미군 공군 기지였던 캥거루수악 공항을 F-35 초음속 전투기 이착륙 등을 도울 수 있도록 대규모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덴마크의 나토 분담금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덴마크 국방부는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인 37만 5천 스퀘어 마일의 그린란드 북동부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2개의 개썰매 운영팀을 계획 중이다.   덴마크는 개썰매팀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북극의 네이비씰’로 여기는 등 대단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개썰매 두 대를 설치했는데, 그들은 그것이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조롱했다. 덴마크가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으나 러시아 선박은  현재 북대서양에서 자유롭게 운항하고 있다.   러시아 북부 함대와 주요 잠수함 기지가 위치한 무르만스크 인근 바렌츠해를 중심으로 유럽 바다 전체에서 제약없이 기동하고 있다.   중국도 북극해를 노리고 있긴 하지만, 북극해보다는 적도가 훨씬 더 가깝다. 덴마크는 미국에 속셈을 들키자 최근에는 읍소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북대서양 조약(North Atlantic Treaty) 제5조에 의해 그린란드를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굳이 병합시킬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1951년 미국-덴마크 조약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에 기지를 건설하고 타국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거의 무제한의 권한을 갖고 있다. 크리스티안 소비 크리스텐슨 코펜하겐 왕립 덴마크 국방대학의 전략 및 전쟁 연구 학과장은 “미국은 기본적으로 그린란드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면서 에둘러 병합 필요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 이어 J.D. 밴스 부통령 부인이 27일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등 미국의 행보는 거침없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인용하며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국제 안보에 있어 정말 그린란드가 필요하며 어떤 식으로든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그린란드 그린란드 병합 덴마크 국방부 그린란드 북동부

2025-03-23

[삶의 뜨락에서] 에스키모의 나라 - 그린란드

올해 초부터 직장을 파트타임으로 줄이고 여행을 다니고 있다. 여행하면서도 이를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먼저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삼대 요소는 건강, 시간 그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맨해튼에서 크루즈를 타고 캐나다 동부 해안선을 따라 노바스코샤(Nova Scotia), 세인트 피에르(St. Pierre), 세인트 존(St. John), 그린란드(Greenland) 그리고 종착지인 아이슬란드(Iceland)까지 14박 15일을 마친 후,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따로 2박 3일을 관광한 후에 비행기로 뉴욕에 돌아왔다.     그린란드를 출항해 아이슬란드로 가던 중 승객 한 명이 쓰러져 우선 배 안에서 응급 처치를 한 후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에 있는 큰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우리 크루즈는 항로를 변경해야만 했다. 캡틴은 방송으로 “한 사람의 생명도 중요하기에 불가피한 선택이므로 모든 승객의 이해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승객 2348명과 직원 1084명은 엄숙하고 신중하게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나중에 크루즈 마지막 날 어느 한 승객이 그 환자 한 명 때문에 우리는 배 안에 갇혀 하루를 버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캡틴과 그 승객의 입장 모두 이해가 된다. 환자 처지에서는 사고였으니 사전 방지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승객 중에는 지팡이나 휠체어에 의존하는 이들도 있었다. 여행은 건강할 때 다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에스키모(Eskimo)가 이누이트(Inuit)를 비하하는 용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야만인을 표현하는 비하 단어로 받아들이며 싫어한다고 한다. 마치 아시안을 오리엔탈로 부르면 저하의 의미가 있듯이 말이다.     많은 환상과 기대를 안고 그린란드의 수도인 누크(Nuuk)에 도착했다. 이 섬은 세계에서 제일 큰 섬이라고 한다. 지리상으로는 북아메리카에, 정치적으로는 덴마크의 속령이므로 국방이나 외교 서안의 권리는 덴마크에 있지만 자국민들은 지하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사법권, 경찰권, 입법권은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고 한다. 원주민은 이누이트이고 1721년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한스 에게데 일행이 탐험하면서 덴마크령이 되었다. 2009년 6월 21일 독립을 선언하면서 덴마크의 지원이 중단되지만 지구 온난화로 개발 가능성이 커진 지하자원을 소유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었다. 섬의 81%가 얼음으로 덮여있고 여름 한 철 나무가 자라고 꿀벌과 모기가 많다. 워낙 춥고 살기가 척박한 날씨 때문에 식량은 수입에 의존해 물가가 비싼 편이다. 주요 수출품은 새우, 최근에는 여행산업과 루비와 같은 광물자원을 수출한다.     그린란드의 여름은 2~3주로 짧고 8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백야와 오로라를 보기 위한 관광객으로 붐빈다. 군대는 아예 없고 그린란드인(Inuit)이 85~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예전에 시베리아를 건너온 몽골인종으로 알려져 있다. 언어는 그린란드어와 덴마크어가 공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2009년 독립선언 이후부터는 그린란드어만 공식어이고 덴마크어는 고등교육의 언어로 남아있다.     누크 시내를 돌아보니 가는 곳마다 아파트와 상업용 건축 붐이 일고 있었다. 조그마한 아웃렛 쇼핑몰도 있고 슈퍼마켓도 있어 전혀 얼음의 나라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특산품점에서는 가죽 표피로 만든 외투와 울로 짠 스웨터들, 부츠, 가죽 모자들이 있었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해안가에서는 세 여인이 물개 가죽을 손질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고급 부츠가 최고의 선물이라는 가이드의 말도 이해가 된다. 관광상품으로 원주민 가정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 안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눈에 익은 환경이었다. 삼성 TV, 냉장고, 난방시설에 삼성 스마트폰까지 과연 세상은 바로 원터치로 연결되어 있음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에스키모 그린란드 종착지인 아이슬란드 독립선언 이후 승객 2348명

2024-08-26

[우리말 바루기] '그린란드'인 이유

‘녹색의 땅(Greenland)’이란 이름과 달리 얼음으로 뒤덮인 그린란드. 빠르게 빙하가 녹아내리며 우려를 낳고 있다.   온난화의 바로미터가 된 이곳은 왜 ‘그린란드’로 불릴까? 섬의 이름을 ‘그린랜드’로 잘못 부르는 경우도 많다.   스코틀랜드(Scotland)와 아일랜드(Ireland)를 떠올려 보면 ‘그린랜드’가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핀란드(Finland)와 아이슬란드(Iceland)를 떠올리면 다시 궁금증이 인다.   나라나 지역 이름에 ‘land’를 포함하는 곳이 많은데 헷갈릴 수밖에 없다. 답은 외래어 표기법에서 찾을 수 있다. 외래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현지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적되 국명·수도명 등 이미 굳어진 것은 관용에 따른다.   ‘land’형으로 끝나는 국명 또는 지명을 우리말로 표기할 때 음가에 관계없이 영어권 지명은 ‘랜드’로 통일한다. 영어권 국가인 뉴질랜드, 미국의 메릴랜드·클리블랜드, 영국의 하일랜드, 호주의 퀸즐랜드 등이 해당된다.   북유럽이나 동유럽권은 ‘란드’ 또는 ‘란트’로 구별해 적는다. 독일어는 도이칠란트·라인란트 등 ‘-란트’로 표기한다. 네덜란드어 지명도 ‘-란트’로 쓰되 국명은 관용을 인정했다. 프리슬란트·제일란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 밖의 지명은 대체로 ‘-란드’로 표기한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을 발간할 때 세칙 형태로 덧붙여진 이들 표기법은 현재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선 찾을 수 없다. 표기 용례에는 적용되고 있으나 예외도 있어 보충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우리말 바루기 그린란드 외래어 표기법 네덜란드어 지명도 이들 표기법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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