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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대피령에 깨달은 진짜 귀중품

지난 1월7일은 LA카운티를 휩쓸고 간 사상 최대의 산불이 있었던 날이다. 전날 저녁에 불었던 돌풍이 엄청난 화재의 원인이 됐다.     우리 동네 글렌데일을 중심으로 동쪽 알타데나와 서쪽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난 산불은 삽시간에 동네로 번져 마을 전체를 태우고 있었다. TV에서는 계속해서 화재 현장을 보여 주고 있었다. 산골짜기 여러 곳에서도 조금씩 불길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다간 LA 전체가 불바다가 될 것 같은 불안이 엄습해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우리 동네만 빼놓고 온통 하늘이 컴컴했다. 에어 퀄리티 지수가 30정도가 정상인데 무려 10배가 넘는 380에 달했다. 바깥 출입도 자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동쪽 알타데나와 같은 능선에 있는 모든 동네에 전기를 끊고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라크레센터 산 중턱에 사는 큰딸 식구가 모두 글렌데일 우리 집으로 대피해 왔다. 애들과 간단한 짐만 챙겨 왔다.     많은 학교에 휴교령이 내렸다. 동네가 탔으니 거기에 있는 초중고 학교도 탔다. 보통 산에 있는 집들이 화재를 당했지만 이번 경우는 동네로 불이 번졌다. 바람의 방향 때문이었다.     세계적으로 큰 뉴스였다. TV에서는 거의 모든 방송을 중단하고 집들이 불에 타 무너지는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영화 쿼바디스에서 봤던 로마의 화재가 연상됐다. 한국에 있는 친지들에게서 안부를 묻는 카톡이 왔다. 우리도 이글락까지 불이 번지면 대피해야 했다.   작은 가방 2개를 꺼내놓고 이틀 정도 입을 속옷과 양말, 겉 옷을 먼저 챙겼다. 액세서리는 집락에 부어 가방에 넣고 옷장을 열었다. 무엇을 골라야 할 텐데 골라지지가 않았다. 한참 생각하다가 밍크 코트와 밍크 목도리를 골랐다. 부피가 나간 것이라 가방에 넣으니 가득 찼다.     집 안을 둘러보니 그동안 내 손때 묻은 것들로 가득하다. 그들도 눈치를 챈 듯 모두 “나도! 나도!”하며 챙겨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벽에 걸려있는 내 그림들이며, 오랜 세월 벽장에 무수히 걸려있으며 철 따라 바꿔 입었던 옷가지들, 책들, 가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해야했다.     그래도 뭔가 허전해서 온 집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이민 와서부터 띄엄띄엄 써왔던 일기들이 생각났다. 대충 서너 권을 빼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차에 실어 놓았다. 일기장을 챙기고 나니 마음이 좀 푸근해졌다. 보석 한두개와 친지를 도우려고 샀던 밍크 코트와 목도리는 값만 비쌌을 뿐 큰 위로는 못되었다.   학창 시절에 읽은 기억이 난다. 교과서에 실렸던가. 외국 단편인데 가난한 친구 집에서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모두 보석을 끼고 와서 자랑들을 해댔다. 집 주인 차례가 되었다. 가난한 친구는 방에 들어가 두 아들을 데리고 나온다. 그녀는 두 아들이 자기에게는 귀한 보물이라고 했다. 이번 LA 산불로 가족이 무사한 것으로 위로를 삼았을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었다. 그 슬픔과 절망은 말로 다 어찌 표현하겠는가.   산불이 있고난 얼마 후에 남편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요즘은 거의 부부가 같이 모인다. 나이도 들고 오랫동안 만나니 여자들도 동창처럼 반갑다. 평소에 우리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를 묻곤 하는데 그날은 보자마자 한 부인이 이번 화재로 그녀의 딸 집이 탔다고 했다.     당시 산불이 발생한 지 꽤 지났는 데도 여전히 전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에어비앤비에 대피해 있는데 집 잃고 수습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날마다 바빠 전화도 자주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집에 물건들을 그대로 두고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아이들 둘만 데리고 나왔다고 했다. 평소에 농담을 잘하셔서 주위를 재미있게 해주셨던 바깥 분은 끝까지 별말이 없이 초조한 표정이었다.   요즘도 TV에선 화마가 휩쓸고 간 빈 터를 가끔 보여준다. 아직도 까맣게 탄 잔해가 남아있다. 1만여 세대가 훨씬 넘은 피해 가정은 다 어디에서 기거하고 지낼까 걱정된다.     미국은 집 하나하나가 다 개성이 있다. 집 밖을 참 개성 있게 가꾼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높은 담이 없고 모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집 앞뜰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남을 위하여 돈과 정성을 들여 꾸며 놓은 정원은 걷는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점은 주택에서 가장 많이 구별된다. 그래서 동네를 걷는다거나 차를 타고 밖을 보면 특색있게 꾸민 집들을 구경하느라 지루하지가 않다.     집안에 있는 정들었던 물건들, 가구들, 사진들, 그림들, 오랜 세월을 거쳐 모아온 수집품들이 모든 것들을 놓고 나왔을 화재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며칠 전 어느 신문에 LA 주택 렌트 값이 많이 올랐다는 기사가 났다. 화재로 인해 수요가 급증해서 화재 난 지역 부근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지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한 말이 생각난다.“나의 행복이 남의 불행을 딛고 일어선 것임을 이제야 알았다”고 겸손하게 고별사를 쓴 것을 보았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지금, 이런 후회의 말이 아닌“나의 조그마한 배려가 남에게 큰 행복이 될 줄 몰랐다”로 바꾸어 보고 싶다. 이영희 / 수필가문예마당 대피령 귀중품 집들이 화재 화재 현장 친구들 모임

2025-03-27

한인 시니어 여성 노린 금품 절도 사건 잇따라

한인 타운 내 업소 주차장에서 차량 내 귀중품 절도 사건이 빈발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차량 내 물품과 귀중품 절도 사건은 평상시에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범죄 유형의 하나인데 문제는 최근 들어 한인 업소 주변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9일 오후 5시경 시온 마켓을 찾은 이모(72) 씨는 장을 다 보고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 물건을 싣고 운전석에 앉았다.     이때 그녀의 핸드백을 운전석 옆자리에 내려놓았는데 곧바로 절도범들이 조수석의 문을 열고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났다.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은 시간이었다. 범인들은 키가 크고 뚱뚱한 체격의 라티노였는데 당시 소리를 질러 주변의 도움을 청했지만 흰색 밴 차량을 타고 급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이 씨는 자신의 일과 관련해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 2개와 운전 면허증 크레딧 카드 소정의 현금 등이 핸드백 안에 있었는데 "다른 귀중품도 중요하지만 특히 핸드폰까지 가져가 버려 너무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씨에 의하면 "범인 일행이 3명 정도로 의심된다"며 "시온 마켓 안에서부터 계속해서 자신 주변을 돌았던 라티노가 계산대에서도 바로 뒤에 서 있었고 핸드백을 탈취한 사람과 차량을 운전한 사람이 모두 한 팀으로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사건 발생 몇 시간 뒤에 핸드폰 2개를 모두 찾아올 수 있었는데 이는 핸드폰에 걸어 놓은 위치 추적장치로 계속 신호를 보내자 범인들이 하나는 805번 프리웨이와 발보아 출구 인근에 또 하나는 출라비스타 지역에 버렸기 때문.     또 한 달 전에도 장모(85) 씨가 시온 마켓 주차장에서 장 본 물건을 트렁크에 싣고 차에 막 타는데 한 괴한이 옆 좌석 문을 거칠게 열고 그곳에 놔둔 핸드백을 순식간에 빼앗아 도망간 사건이 발생했다.     장 씨에 따르면 "백인으로 보이는 이 범인은 오래된 도요타 승용차로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장 씨도 백 안에 넣어 둔 약간의 현금과 크레딧 카드 운전면허증 등을 잃고 현재 재발급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두 사건은 모두 경찰국에 리포트를 한 상태이나 샌디에이고 경찰국의 일손이 바빠 범인들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피해자 이씨는 "절도범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노인 여성을 노리고 있으며 또 넓은 공간으로 빠른 도주가 가능한 시온 마켓을 범행장소로 악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니어들은 가급적 인적이 많은 마켓 앞쪽 자리에 차량을 주차해서 범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온 마켓 외에도 샌디에이고 중앙일보사(7750 Dagget St. SD) 주차장 등 콘보이 한인타운의 업소 주변에서도 올 들어 주차된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귀중품을 훔쳐가는 크고 작은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타운내 주차장에서의 차량 내 절취 범죄에 대한 한인들의 경각심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케빈 정 기자시니어 한인 귀중품 절도 한인 업소 업소 주차장

2024-05-07

새해 들어 LA 강력범죄 줄었다…1월 살인 전년비 17%↓

새해 들어 LA시 강력 사건이 감소하고 있다.   15일 온라인매체 ‘크로스타운’은 LA경찰위원회를 인용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살인과 총격 피해 등 강력사건이 지난해 1월보다 17~2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LA경찰국(LAPD) 통계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살인사건은 28건으로 지난해 1월의 35건에 비해 17% 줄었다. 연도별로 1월에 일어난 살인사건은 2020년 26건에서 2021년 39건으로 급증했다가 줄어드는 추세다.   1월 총격 사건도 92건으로 전년 동월 125건 대비 26% 급감했다. 총격 사건 역시 2020년 60건에서 2021년 156건으로 급증한 뒤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급증한 살인사건(총 397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LAPD는 강력범죄가 줄어드는 현상을 반겼다. 폭력 또는 강도 사건도 1월에 638건이 발생해 지난해 1월 780건과 비교해 150건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30일 경찰위원회에 참석한 마이클 무어 국장은 “폭력 사건과 강력범죄 유형인 파트1(Part 1) 범죄가 줄어들고 있다”며 “또한 주택 절도, 차량 절도, 귀중품 절도 등 재산 관련 범죄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폭력사건은 1월 1일부터 2월 4일까지 2526건이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 2819건과 비교해 10% 줄었다. 차량도난 사건도 1962건으로 지난해 2146건과 비교해 감소했다.   한편 2022년 범죄 사건은 총 22만9584건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해 LA시민들의 치안 우려를 낳았다. 김형재 기자강력범죄 전년비 la 강력범죄 동안 살인사건 절도 귀중품

2023-02-15

귀중품 노린 '미행강도' 주의보

최근 귀중품을 착용했거나 많은 현금을 소지했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뒤쫓아가 금품을 강탈하는 ‘미행 강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들은 고급 식당이나 쇼핑몰, 보석판매 업소 등 주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 한 후 동선 파악은 물론 집까지 알아낸 후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수사 관계자는 “멜로즈 거리나 다운타운 보석 판매 업소 주변에서 노상강도 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주택 침입 강도 사건까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범인들은 값비싼 보석이나 시계 등을 착용한 사람을 뒤쫓아가서 집이나 직장까지 알아낸 뒤 강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며 “최근 이런 유형의 범죄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경찰은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레스토랑, 쇼핑몰, 나이트클럽 등을 떠나기 전 주변 환경을 잘 살필 것 ▶공공장소에서는 고급 보석류 등을 꺼내지 말 것 ▶수상한 사람이 쫓아오거나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인상착의 등을 잘 기억해 둘 것 ▶운전 중 수상한 차량이 뒤쫓아 온다고 생각되면 911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경찰서로 갈 것 등을 조언했다.   또 만약 피해를 당한 경우에는 즉시 신고는 해야 하지만 절대 뒤쫓아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장열 기자귀중품 미행강 최근 귀중품 쇼핑몰 보석판매 고급 보석류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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