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구호 현장에서] 잠비아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지난해 2월부터 잠비아는 극심한 전력난에 신음하고 있다. 하루에 고작 두세 시간, 심지어 이틀이나 사흘에 단 두 시간만 전기가 공급되는 상황은 이곳 주민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냉장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한국에서 가져와 아껴 먹던 떡, 단무지, 유부초밥도 모두 상해 버렸다. 얼마나 아깝던지. 우리 집 막내는 속상한 나머지 눈물까지 글썽였다.   이번 전력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다. 잠비아는 전체 전력 생산량의 85% 이상을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주요 발전원인 카리바 댐의 수위가 현저히 낮아지면서 발전량은 평소의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문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선다. 굿네이버스 잠비아가 활동하는 농촌 지역 주민들은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1년에 단 한 번의 우기에 의존해 옥수수를 재배하는 이들에게 가뭄은 곧 생계의 위협이다. 짧아진 우기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옥수수 밭은 텅 비었고, 이는 곧 심각한 식량 부족으로 이어졌다. 잠비아 정부가 국가 재난을 선포하고 비축 식량을 배분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생존 위협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수확 실패로 생계가 막막해진 빈곤 가정에서는 식량 확보를 위해 어린 딸을 조혼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참금은 물론, 그나마 경제적으로 나은 가정에 보내면 굶주림이라도 면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이 작용한 결과다. 현재 잠비아의 조혼율은 30%에 달하며, 가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더 많은 아이들을 노동 현장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시골 지역 아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극히 제한적이다. 길거리에서 과일을 팔거나 가축을 돌보는 일, 숯을 만드는 것 외에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가 폐광산 노동이다.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인 잠비아에는 버려진 광산이 많고, 이곳에서 아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구리가 섞인 돌을 주워 생계를 이어간다. 어린 손으로 하루 종일 돌을 주워도 손에 쥐는 돈은 1kg당 약 300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안전 설비조차 없는 폐광산은 언제든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안타깝게도 인명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인간의 생존과 존엄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특히 사회적, 경제적 자원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의 취약 계층에게는 더욱 가혹한 현실로 다가온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기후 불평등’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마주하게 된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된 책임은 역사적으로 선진국에 있다. 그러나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저소득 국가들이 떠안고 있는 불균형한 현실이 바로 기후 불평등이다. 일부 저소득 국가들은 선진국의 해외 원조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기도 하지만, 최근 미국의 해외 원조 중단은 잠비아를 비롯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를 더욱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소득 국가들의 원조 의존성을 비판하며 원조는 의무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단순한 자선이나 호의의 문제가 아닌, 기후 위기를 초래한 국가들의 명백한 책임 영역이다. 우리는 누가 이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어떻게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굿네이버스 잠비아는 가뭄으로 고통받는 주민들과 함께 긴급 식량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CSA(Climate Smart Agriculture) 농법을 보급하고 있다. 공동 농장 조성, 관개 시설 구축, 친환경 퇴비장 마련, 그리고 농업 실패에 대비한 양계장 운영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지역 사회의 자립을 돕고 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농업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공동의 과제다.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분담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것인가. 이제 국제 사회는 그 답을 제시해야 할 때이다. 이재웅 / 굿네이버스 잠비아 대표구호 현장에서 잠비아 그림자 굿네이버스 잠비아 잠비아 정부 현재 잠비아

2025-04-03

[구호 현장에서] 트럼프의 원조 삭감, NGO의 도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미국의 지도자로 복귀하면서 해외 원조(ODA) 정책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임기 동안 USAID의 예산을 크게 줄였고,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 원조보다는 미국 중심의 양자 원조(Bilateral Aid)를 강화했다. 또한, 불법 이민 문제를 이유로 중남미 국가 지원을 대폭 삭감했으며,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보건 및 교육 지원도 감소시켰다.   2기 행정부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해외 원조 예산이 추가 삭감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미국 납세자의 돈을 해외에 낭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USAID 및 국제 원조 기금은 삭감하고 미국 내 인프라 및 국방 예산을 확대하는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변화 대응 원조도 축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2017년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공적 지원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안보 및 군사 관련 원조는 확대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러시아와의 경쟁을 강조하면서 국방 및 안보와 연계된 원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원조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전략적 중요성이 낮은 아프리카나 남미 지역의 개발 원조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ODA 정책 변화 속에서, 굿네이버스 등 비영리단체와 시민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 지원이 줄어드는 만큼, 대응 전략에  필요하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민간 후원 및 사회적 기업 모델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미국 내 한인사회와 같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후원자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또, 개발도상국 내 정부 및 지역 단체와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운영해야 한다. 굿네이버스는 현지 정부와 협력하여 교육 및 보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원조를 제한하더라도, NGO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다. 원격 의료 서비스, 온라인 교육 플랫폼 등을 적극 활용하면 기존 원조 구조의 변화에도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ODA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시민사회 및 비영리단체들은 정책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미 의회 및 정책 결정자들과 협력하여 원조 삭감을 최소화하고, NGO의 역할을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굿네이버스는 미국 해외원조단체 협의회인 ‘인터액션(InterAction)’의 180개 회원단체들과 협력해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으며, UN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최상위 협의 지위를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해외 원조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USAID 및 국제 개발 기금 삭감은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는 NGO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비영리단체와 시민사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정부 지원이 줄어들더라도, 민간 부문과의 협력, 지역사회 기반 접근,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ODA 정책 변화는 분명 어려운 도전이지만, 동시에 비영리단체들이 더욱 창의적이고 자립적인 개발 모델을 구축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정부 중심의 원조에서 벗어나, 더욱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때이다. 김재학 / 굿네이버스 USA 본부장구호 현장에서 트럼프 원조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해외 원조

2025-03-23

[부동산 이야기] 재난 지원 못 받는 이유

최근 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돕기 위해, 샬롬센터는 UCLA 근처에서 재난지원센터에서 일하며 한인 커뮤니티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대와는 달리 도움을 받은 한인 피해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재난지원센터에선 많은 분에게연방재난관리청(FEMA) 재정 지원, 중소기업청(SBA) 재난 구호 대출, LA카운티 가구 구호 보조 프로그램들과 같은 다양한 도움을 제공했다. 또한, 피해자들이 안정적인 주거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비영리 단체들로부터 임대 지원 신청하는 과정도 도왔다.   재난 구호 센터에서 약 4000여 가구가 지원을 받았지만, 그중 한인 가구는 단지 몇 가구에 불과했다. 주로 백인, 흑인, 그리고 일부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피해자들이 도움을 받은 셈이다. 물론 재난 구호 센터 외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왜 이렇게 한인 피해자들이 재난 구호 센터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는지 궁금점을 갖게 된다. 가장 큰 원인은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재난 구호 센터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가 보다 적극적으로 재난 구호에 참여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깨달았다. 한인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제도적인 지원을 받기 위한 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 한인 커뮤니티는 앞으로도 한인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이 재난 구호의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2008년 서브프라임 론이 가져다준 엄청난 고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 많은 한인 주택 소유주들이 페이먼트를 못 내고 은행에서 차압통보를 알리는 독촉에 시달리다가 살고 있던 집을 버리고 떠나는 현상을 보고 중앙일보와 함께 차압 예방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며 한인들의 재산을 지켜드리기 위한 행사를 여러 번 가졌었다. 그 결과로 2000명의 한인 주택 소유주들의 주택을 지킬 수 있었다.     지금도 한인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문제를 직시하며 어떤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뭉쳐서 우리 한인 커뮤니티는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모기지 사태 때 한인 언론사들의 적극적인 홍보 덕택에 2000여 명의 한인 주택 소유주들이 정부에서 제공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유지할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시기적절한 교육과 정부 지원 프로그램들은 많은 한인 주택 소유주들에게 재정적인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안정감을 제공했다. 커뮤니티가 함께 뭉쳐서 위기상황을 돌파해 나감으로써 탈출구를 찾아가며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함께 나누었던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화재 재난 사태를 보면서 우리 한인들은 다양한 지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보험으로만 해결하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자원을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인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야 한다.   (필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가필이나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문의:(213)380-3700 이지락/샬롬센터소장부동산 이야기 재난 지원 한인 피해자들 한인 커뮤니티 재난 구호

2025-03-18

[구호 현장에서] 소외되지 않는 발전을 위해

미주중앙일보와 소망소사이어티가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 차드에 희망을 전달한 ‘소망우물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5년이 흘렀다. 그동안 한인 500여 명이 뜻을 모아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들어냈다. 깨끗한 물이 없어 생명을 위협받던 마을에 우물이 생기면서 아이들은 오염된 강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었고, 여성들은 하루 종일 물을 긷기 위해 먼길을 걸을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도 그 마을의 아이들은 그 우물 덕분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굿네이버스의 해외 구호 활동도 더욱 전문적으로 발전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최상위 협의 지위를 가진 기관으로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발전(Leave No One Behind)’을 실현하기 위해 유엔, 정부기관, 기업, 시민사회, 지역주민과 협력하고 있다.   2015년, 유엔 회원국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 목표인 ‘2030 지속 가능 발전 의제(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채택했다.     그 핵심에는 빈곤과 불평등을 줄이고, 교육과 건강을 개선하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17개의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가 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지역사회, 비영리단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인 이유다.   굿네이버스는 특히 SDGs의 여러 목표와 맞닿아 있는 활동을 펼쳐왔다. 빈곤 퇴치, 교육 확대, 보건 서비스 제공, 성 평등, 깨끗한 물과 위생 보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탄자니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굿네이버스는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활용한 자립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이 많고 경제적 기반이 부족한 이 지역에서 여성들에게 소액대출을 지원해 가게를 열고 가축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여성들은 이제 자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우간다 북부 지역에서 굿네이버스는 이동형 의료 차량을 운영해 산간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초 의료 서비스와 예방 접종을 제공했다. 특히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모기장 보급 사업을 병행하여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팬데믹 시기에는 마스크와 소독제, 생필품을 긴급 지원해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했다.   네팔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학교 건물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어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굿네이버스는 교실을 새로 짓고, 책상과 교재를 지원하며, 현지 교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을의 문해율도 크게 향상되었다. 교육이 빈곤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다.   비영리단체들은 SDGs 목표 실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재정적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 확보,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주요 과제다.   굿네이버스와 같은 구호 단체들은 단순한 원조를 넘어 SDGs 목표를 실현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영리단체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 기업, 개인이 모두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는 한 국가나 단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SDGs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다. 이제는 함께 행동해야 할 때다.   김재학 / 굿네이버스 USA 본부장구호 현장에서 소외 발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동안 굿네이버스 유엔 정부기관

2025-02-10

[삶과 믿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이티에서 고아 구호 사역을 16년째 하는 우리 단체의 표어는 ‘신나는 심부름’이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우리의 일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도 한다. 고아들의 식량을 공급하고 공부를 가르치는 일은 분명 신나는 일이지만, 이 심부름은 끝이 없다. 먹는 일은 멈출 수 없고, 배우는 일도 중단할 수가 없다. 나라가 고아들이 살아가기에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고아들을 돕는 일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그 끝이 언제일지 가늠할 수 없다.   이렇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일이지만 16년을 먹이고 가르쳤으면 뭔가 이룬 것이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 그저 살아왔고, 아이들이 컸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우리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세상에 나아가 어른이 되었고, 어떤 아이는 직업을 가지고 우리를 만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이미 오래전에 잊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살길을 못 찾아 고아원으로 되돌아간 아이도 있고, 고아원을 나갔다가 미혼모가 되어 다시 돌아온 아이들도 있다. 어쩌면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우리를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와 만나 추억을 더듬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고아들을 먹이고 돌보는 일이 쓸데없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결과를 받아 들고 자랑스러워하거나, 커다란 보람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아이티에서는 여전히 갱단의 횡포가 수그러들지 않고, 유엔 경찰이 들어와 치안을 돕고 있는데도 지난 몇 주간 갱단 때문에 또 많은 희생이 발생하기도 했다. 안전 문제로 코로나 이후 고아원을 직접 방문한 것이 거의 4년쯤 되어간다. 대신 갱단이 좀 조용할 때 우리는 고아원 아이들을 불러 선교센터에서 도시락을 나누고, 건강검진도 하며 만난다. 그렇게 몇 년 혹은 몇 개월 만에 아이들을 만나면, 아이들이 눈에 띄게 자란 것을 보게 된다. 변변찮은 식사지만, 넉넉하지 않아 굶기도 하고 아껴 먹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자란다. 학교에 가는 날만큼 못 가는 날도 많지만, 아이들은 글씨를 읽고, 이름을 쓰고, 숫자를 세며 자란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우리는 이 일을 멈출 수 없다. 물론 이 일은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 같아서 끝이 없기에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는 가난 때문에 하나님께 불평하기도 하고, 언제나 모자라는 식량 때문에 애를 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늘 맑은 눈과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만나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이 아이들이 잘 자라서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계속 도울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한다.   사랑은 넘치고 흘러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사랑하셔서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죄인을 구원하셨다. 오직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절대로 맞교환의 가치를 계산할 수 없는 아들과 죄인을 바꾸는 일이 일어났고, 아들을 내어주고 죄인을 하나님의 자녀라 부르게 했다. 이렇듯 사랑은 머뭇거리지 않고, 조건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랑이 넘친다고 덜어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사랑은 낭비하는 것이다. 낭비처럼 여겨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쏟아붓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랑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고, 이렇게 멈추지 않는 사랑 안에서 아이들이 꿈을 꾸며 자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밑 빠진 독에서 콩나물이 자라듯 아이들이 자라 세상을 변하게 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조 헨리 / 목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고아원 아이들 우리 사랑 고아 구호

2024-08-08

[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는 아픈 손가락…격리 주장 가슴 아파

“처한 상황을 감안해 기관들이 좀더 유연하게 대하면 더 효과를 보게되지 않을까요?”   박종희 목사(핼프피플인니드 대표.사진)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 봄부터 하버시티 곳곳에 텐트를 친 홈리스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30~40개를 꾸준히 전달했으니 벌써 7000개 넘는 식사를 대접한 셈이다.     홈리스의 실상과 정부 기관의 구호책을 3년 동안 고스란히 현장에서 목도한 것이다.     시니어들에게 성악 공연과 설교를 주로 했던 그가 홈리스들 구호에 나선 것은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되다 보니 소외되고 버림받은 상태지만 모두 소중한 자녀들입니다. 우리에겐 같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어요. 조그만 것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어요.”     한 달에 1200달러 남짓을 기부받는데 작게는 한달에 50달러를 지원해주는 지인도 있다. 이 액수를 또 쪼개서 1주일 한 번 하버시티 다리 밑에 몸을 숨긴 홈리스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있다.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이 있었지만 부엌이 좁아서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여유가 있을 때는 간이침대, 방수용 텐트도 가끔 전달해요. 길거리라서 위생도 그렇고 건강도 지켜야 하니까요.”     현장에서 보는 안타까운 것들을 물으니 한숨부터 돌아왔다.     “모텔 등으로 가서 구호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홈리스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요. 깐깐한 규정 탓에 퇴출되기 일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꾸 다리 밑에 새로운 얼굴들이 보여서 안타까워요. 특히 서류미비자인데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도 없어서 숨어있는데 급급해요.”     기존 홈리스를 구하는 것은 물론 길거리에 나서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나보면 지역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모두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최소한의 경제활동만 할 수 있다면 홈리스 행렬은 줄어들 수 있어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길거리 텐트에 사는 이들도 꽤 있고요. 이제 좀더 포괄적이면서도 지역적으로 특성에 맞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이상 환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집단 주거 시설도 빨리 건축하면 좋겠어요.”     박 목사는 “1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이 쓰인다면 저 같은 목회자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야 맞지 않냐”며 “오늘도 다리 아래 깊은 그늘에 몸을 숨긴 그들은 병과 끼니를 걱정하며 새벽잠을 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홈리스를 아예 격리하자는 세간의 목소리에는 “손가락이 아파서 찜찜하다고 잘라내자는 말은 하지말자”고 당부했다.     다음 주 목요일에도 박 목사는 자원봉사자들과 도시락 박스를 들고 다리밑 텐트들을 찾는다. 그는 기쁨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 손가락 홈리스들 구호 홈리스 행렬 홈리스 대부분

2024-05-23

[취재 수첩] K-팀 승리하려면 귀 열어야

선거에 출마하면 챙겨야 할 것들이 수천 가지에 만나야 할 사람이 수천 명이다. 하지만 K-팀 후보들이 반드시 지금 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 가장 가까이서 이들을 보며 느낀 몇 가지를 권해보려고 한다.     먼저 가장 도움이 많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기 바란다.     불경기, 치안 부재를 직격탄으로 맞은 노인 아파트와 시니어 수용 시설을 방문하고 이들의 손을 잡아보라. 그냥 조용히 자식처럼 듣고 오는 거다. 나오는 길에 마음속 얻음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한인타운에 홈리스와 좀도둑으로 힘겨운 소규모 점포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들은 지금의 한인사회가 가능하도록 뛰어온 분들이다.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 경찰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도둑들로 가게를 접겠다는 생각을 매일 수십번씩 하는 분들이다. 이들의 어깨를 조용히 토닥여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틈틈이 청소년들을 만나 꿈을 들어보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들으면 우리 모두는 잠깐이라도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 10~20대에 꿈꾸던 세상을 떠올려 봐라. 그리고 왜 그런 세상이 아직 꿈으로만 남아 있는지 생각해보자. 기성 정치인들을 비판하기는 쉽지만 내 꿈에 내 모든 명분을 걸기는 쉽지 않다. 셈법이 없는 캠페인은 있을 수 없겠지만, 셈법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길 바란다.         예비선거는 가족과 친구들이, 본선은 당이 뛴다고 한다. K-팀의 한인 후보들은 돈이 많은 가족이 있거나 갑부 친구들이 없다. 그래서 발로 뛰어야 할 선거라면 입을 열기보다는 귀를 더 열어라. 민초들의 걱정과 고민, 지켜줘야 할 그들의 희망을 먼저 새겨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실패한 정치인들의 선거 구호를 모아서 현재 내건 슬로건과 비교해보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엔 크게 다를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말하려면 귀를 먼저 열어 민심을 품어라. K-팀의 승리는 거기서 시작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미션 선거 구호 기성 정치인들 불경기 치안부재

2024-01-15

LA시 팬데믹 구호금 80%, 공무원 줬다

LA시가 팬데믹 구호 기금의 대부분을 공무원 급여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노숙자 문제 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LA시정부는 구호 기금을 노숙자 셸터나 저소득층 주택인 ‘어포더블 하우징(Affordable Housing)’ 건설 등에 사용할 수 있었지만 단 ‘1달러’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A시 행정실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LA시는 팬데믹 기간 연방 정부가 시행한 미국구조계획법(ARPA)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 재정 복구 기금(이하 SLFRF)으로 총 12억8000만 달러를 받았다.   본지는 구호 기금 지출 목록(6월 30일 기준)을 살펴봤다. 먼저 LA시는 급여 명목으로 LA소방국(LAFD)에 총 4억7666만990달러를 사용했다. LA경찰국(LAPD)에는 총 3억1736만5185달러가 급여로 지급됐다.   이 밖에도 구호 기금은 공원관리국(1억499만6369달러), 시립도서관(8587만7150달러), 교통국(7355만9523달러) 등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급여로 배정됐다.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구호 기금 중 무려 80% 이상의 돈이 공무원 급여에 사용됐다.     정부 서비스 관련 공무원 급여(10억 달러)를 제외하고 지출 항목을 살펴보면 ▶LA시 공원 개선 및 녹지 공간 조성(7600만 달러) ▶저소득층 및 노인 등 가구 지원(4800만 달러) ▶자영업 지원(임대료 및 보조금 포함 4400만 달러) ▶경제 회복 및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500만 달러) ▶저소득층 거주 지역 인터넷 인프라 확충(290만 달러) ▶시 행정 비용(300만 달러) 등으로 나뉜다.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출은 고작 1억 달러 수준에 그친 셈이다.   물론 구호 기금을 공무원 급여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미국구조계획법에 따라 지방 정부는 팬데믹 기간 행정적 공백을 방지하고 치안 유지 등을 위한 명목으로 구호 기금을 지출할 수 있다.   문제는 연방재무부가 이 기금을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개발, 토지 및 호텔 매입, 주택 소유주를 위한 재정 지원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LA지역 온라인 매체 LA타코는 17일 “재무부는 구호 기금을 배정할 당시 각 지역 정부에 저소득층 주택 건설에 투자할 수 있는 ‘한 세대에 한번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까지 설명했다”며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LA시는 12억 달러의 구호 기금 중 단 한 푼도 노숙자 셸터 또는 저소득층 주택 건설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LA시는 구호 기금의 93%(11억7366만5612달러)를 사용한 상태다. 약 1억 달러의 구호 기금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LA시장실 측은 남은 약 1억불 기금 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캐런 배스 LA 시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공식 업무 첫날부터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지난 7월에는 비상사태 명령을 연장했다. LA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에 따르면 LA시의 노숙자는 현재(1월 기준) 4만6260명이다. 노숙자는 지난해 대비 10% 급증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구호금 공무원 공무원 급여 구호 기금 저소득층 주택

2023-08-18

"튀르키예 지진 피해 아동 함께 도와요"

튜터링 봉사를 하는 한인 학생들의 단체 캘기브재단(이하 재단, 회장 그레이스 진)이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 구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선 연주·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내달 13일(토) 오후 6시 오렌지 시의 언약장로교회(Covenant Presbyterian Church, 1855 N Orange Olive Rd)에서 열린다.   학생들은 합창과 독창, 악기 연주를 선보인다. 해나 허 재단 디렉터는 “전문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도 열린다. 라라랜드, 헝가리안 댄스, 탱고 등 다양한 선율을 들려줄 것이다. 멋진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회에선 ‘인류애와 이웃 사랑, 봉사의 참 의미’란 주제로 학생들이 선보일 다양한 미술 작품과 시, 포스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재단 학생들이 매주 무료로 지도하는 보이즈앤걸스클럽 아동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재단 측은 자시 뉴먼 가주 상원의원이 이날 행사에 참석, 학생들을 격려한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진(서니힐스고 12학년) 회장은 “큰 행사를 준비하며 떨리기도 하지만, 우리의 수고로 먼 곳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연주회에서 독창을 선보일 케일린 박(서니힐스고 12학년) 양은 “오시는 분들에게 멋진 음악 선물을 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누군가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자선 연주·전시회 수익금에 지난 1일 풀러턴에서 개최한 야드세일을 통해 마련한 2000달러를 합쳐 지진 피해 아동을 돕고 가정 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후원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10달러에 살 수 있다. 재단 측은 형편이 어려운 이에겐 입장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의는 (714-715-6939)로 하면 된다.   중, 고교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캘기브재단은 풀러턴, 샌타애나, 애너하임 시, 풀러턴 보이스앤걸스클럽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K~12 학생들에게 음악, 미술, 영어, STEM 과목 튜터링 봉사를 하며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는 야드세일 수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도왔다. 임상환 기자지진 아동 보이즈앤걸스클럽 아동들 피해 아동 아동 구호

2023-04-16

OC교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구호 성금 모금 나섰다

오렌지카운티 교계가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 구호 성금 모금에 나섰다.   OC 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 목사회, 여성목사회, 장로협의회, 기독교전도회연합회(이하 OC교계연합)는 13일 부에나파크의 갈보리선교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OC교계연합을 중심으로 개인, 교회, 단체가 힘을 모을 것을 결의하고 모금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심상은 교협 회장은 “고베 지진 참사 당시 현장에서 이재민들의 참상을 보며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들이 구호품을 받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에 이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고 있다”며 마음을 모아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을 돕자고 말했다.   이경신 여성목사회장은 “지진이 일어난 곳은 사도 바울이 7개 교회를 개척한 지역이었다. 이번 참상을 딛고 복음으로 다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하며 이를 위해 힘을 모으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기동 교협 증경회장도 OC교계가 하나가 돼 어려움을 당한 이들에게 손길을 내밀자고 발언했다.     OC교계연합은 1차 모금 목표액으로 10만 달러를 책정했다. 또 4~5월에 관계자가 튀르키예를 방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현지 교회, 목회자, 선교사에게 성금 전액을 전달하기로 했다.   심 회장은 “직접 전달하면 다른 비용을 제하는 일 없이 성금 전액을 줄 수 있다. 또 현지 사정에 밝은 이들을 통해 필요한 곳에 성금이 쓰이도록 할 것이다. 현지에 가는 비용도 성금이 아니라 개인 또는 단체가 따로 부담한다. 모금 내역도 계속 업데이트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OC교계연합에 따르면 현재까지 은혜한인교회, 갈보리선교교회, 청교도신앙회복운동, 나침반교회, 미러클포인트선교회, 선한뜻교회, 세리토스충만교회, 효사랑선교회, 시민권자협회, 세계기독교어머니기도회, 리파운더스 유나이티드, 하나님의성회 한국총회 서남부지방회 등이 모금에 동참하기로 했다.   모금 운동에 동참하길 원하는 개인, 교회, 단체는 심상은 교협 회장(714-722-4805) 또는 윤우경 전도회연합회 이사장(714-873-9164)에게 문의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시리아 교계 시리아 구호 구호 성금 시리아 이재민

2023-02-14

“서류미비자 쉘터 위해 5400만불 지원 필요”

텍사스 국경을 넘어온 서류미비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카고 시가 주의회에 특별 예산을 요청했다. 무려 5400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29일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주 의원들 앞으로 서한을 발송했다.     라이트풋은 이 서한에서 텍사스 국경을 넘어 미국에 건너온 난민 신청 서류미비자들을 위한 구호 예산으로 주의회에서 5350만 달러를 특별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102회 주의회가 끝나기 전인 1월 초까지 예산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주정부는 시카고에 이민자 서비스 예산을 1월 말까지만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시는 주정부의 예산과 자체 예산 수백만 달러를 들여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 예산이 1월 말로 소진되면서 다음 예산 회기 전인 6월 말까지 필요한 예산을 요청한 것이다.     일리노이 주정부 역시 3700명의 서류미비자들을 위해 모두 1억2000만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국경을 넘어와 시카고 시청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난민 지위 신청 서류미비자들은 모두 1531명이다.     이들에게는 시가 쉘터 지원과 함께 음식과 의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카고 시는 이들 중 일부를 서버브 지역 호텔로 옮겨 해당 지자체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시카고 시가 이들을 수용하겠다고 한 후 이들 지자체와 상의나 사전 통보 없이 독단적으로 분산 배치했다는 것이다.  Nathan Park 기자서류미비자 지원 지원 필요 구호 예산 특별 예산

2022-12-30

미셸 스틸 색깔론 제기에 정치지원 단체 지지 철회

연방하원 45지구 재선에 나선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의 상대 후보 공격이 리틀 사이공에서 반감을 불러오고 있다. 일단 박 후보의 네거티브 공략에 실망한 한 정치지원 단체가 지지를 철회한 것이 관심을 끈다.     박 후보는 지난달 상대 제이 첸 후보(민주)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인쇄물을 베트남 커뮤니티에 베트남어로 발송한 바 있다. 〈본지 10월 1일자 A-3면〉     박 후보 측은 첸 후보가 하시엔다 교육위원으로 일하며 중국을 찬양하는 프로그램을 가져왔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 굿 거버먼트 정치위원회(AAGG-PAC)’는 “최근 박 후보 측이 지향하는 캠페인 내용과 광고에 실망했다”고 밝히고 “소속 회원들이 색깔론과 비방으로 선거를 이끄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AAGG는 25일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 랜스 트로버 대변인은 “첸 후보는 아직도 왜 교육구에 중국 공산주의 구호가 침투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가 공자연구원(Confucius Institutes)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은 인종 차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AAGG의 공식지지를 받은 적이 없으며 어떠한 기부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부 공식 선거 기록에 따르면 AAGG는 영 김(공화) 의원에게 3000달러를 기부하고 공식 지지를 밝히는 등 민주 공화 양당의 후보들(마이크 혼다, 주디 추, 애나 에소 등)에게 소액의 기부금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물이 뿌려진 베트남 커뮤니티의 반응은 ‘반감’이 대세다.     커뮤니티 안에서는 친공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박 후보와 첸 후보는 베트남과 관련이 없는 한인과 대만인이다. 일부 친공 주장에 놀라는 베트남인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첸 후보의 경력으로 볼 때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보기 힘들다는 여론이다.     리틀 사이공에서 가장 오래된 일간지‘누이 비엣’의 중 도(Dzung Do) 편집국장은 “미군 경력을 가진 첸 후보를 호찌민과 동일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반공’을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누이 비엣은 45지구에서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베트남 커뮤니티는 공화당원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민주당과 무당파 유권자들의 숫자가 많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최인성 기자공산주의 미셸 공산주의 구호 베트남 커뮤니티 후보 캠페인

2022-10-2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