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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젊었을 때, 힘든 시기를 보낼 때마다 작고하신 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셨던 말씀이었다. 그 시절, 대부분의 가정이 빈곤에 허덕였지만, 우리 집은 유독 더 가난했다. 8남매를 둔 어머니는 36세에 청상과부가 되어 자식들의 끼니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공부는 사치였다. 결국 나는 중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가구 공장에서 일하며 가계에 보탬이 되어야 했다.   이른 아침 공장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의 심정과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여자애가 여고생이 되어 단정한 교복 차림에 자주색 책가방을 들고 등교하는 모습과, 공장으로 향하는 남루한 작업복 차림의 내 모습이 중간에서 마주칠 때였다. 그 순간이 너무 창피해서 매일 다니던 길 대신 20분을 더 걸어 우회하는 길을 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동생보다 더 아껴주던 친구의 누나가 “남자라면 최소한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 한다”고 설득하며 야간 고등학교 등록금을 내주었다. 동창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나는 비로소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때부터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다. 구두닦이, 신문팔이,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어느 날, 혼담이 오가던 둘째 누나가 나를 불러 앉혔다. “너 때문에 시집을 못 가게 생겼다.” 울먹이는 누나는 나를 부둥켜안고 하소연했다. 명동 한복판에서 신문을 팔던 내 모습을 매형 될 사람이 보았던 것이다.   이후, 작은 무역회사에서 사환으로 일하며 고등학교 졸업 시험을 준비했지만, 끝내 세 과목을 치르지 못한 채 군 입대를 해야 했다. 대학생은 입영 연기가 가능했지만, 고등학생은 예외였다. 제대 후 다행히 손해보험회사에 취직했지만, 고졸 출신은 진급이 늦었다. 나보다 늦게 입사한 대졸 후배가 내 상사가 되었고, 평생 과장 자리에서 머무는 선배들을 보며 좌절감을 느꼈다. 학벌과 학위가 전부인 회사 시스템에 절망했고, 결국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주경야독 끝에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그 시절, 야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넘었다. 허겁지겁 저녁을 먹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 때 얻은 위장병은 지금까지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어머니 말씀은 단순히 고생을 감수하라는 뜻이 아니었을 것이다. 젊을 때의 고생은 훗날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니 받아들이라는 의미였고, 고진감래의 순간이 올 것이니 견디라는 격려였으리라. 하지만 나는 어머니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마다 듣기 싫었다. 맹자는 “걱정과 어려움이 나를 살게 하고, 안락함이 나를 죽음으로 이끈다”고 말했다. 이는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안락할 때 방탕하지 말라는 경고다.     독일의 한 연구소에서는 지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역경을 극복한 사람과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이 더욱 지혜로우며, 특히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인생의 어두운 면을 일찍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젊을 때의 어려움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발전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아니겠는가.   주변 사람들은 나를 보고 집념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지금 내가 미국에서 이만큼 살아가는 것도 그때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젊은 시절의 고생이 결국 성공의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진용 / 수필가열린광장 고생 고등학교 졸업 야간 고등학교 어머니 말씀

2025-03-23

[라이즈 고향 고등학교] LA 한인타운 유일의 공립 차터, 명문대 전액 장학생 배출

'라이즈 고향 고등학교' 한인 학생 2명이 전액 장학금을 받고 명문대에 입학해 화제다.     라이즈 고향 고등학교의 조셉 김 학생은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데이비슨대, 레나 이 학생은 스탠퍼드대를 올가을부터 다니게 된다.     라이즈 고향은 TK-12학년 교육을 제공하는 LA 한인타운 유일의 공립 차터 스쿨이다. 메기 권 코디네이터는 "학교 측에서 매년 학생들의 퀘스트 브리지 프로그램 장학금 신청을 돕고 있는데 올해 한인 2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됐다"라며 "더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해 알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을 전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퀘스트 브리지는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가정 출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제도로 학비만 제공하는 일반적인 장학금과 달리 기숙사 비용, 학생 생활비 등도 모두 지원한다.   심리학을 전공할 예정인 레나 이 학생은 "지원 준비 과정이 힘들었지만 카운슬러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또한 "부모님께도 매우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해양 생물학자를 꿈꾸는 조셉 김 학생은 생물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그는 "꼭 퀘스트 브리지 장학금을 받고 싶어 열심히 성적관리를 하고 지원 에세이 등을 준비했다"라며 "이를 통해 대학을 갈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조셉의 어머니인 김광미 씨 또한 "발표가 12월에 나왔는데 크리스마스의 선물과도 같았다. 노력한 아들이 대견스럽고 도움을 준 학교도 너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전역 2025년 졸업 예정자 중 2만 5500명 이상이 퀘스트 브리지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그중 2627명이 선정됐다.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예일대, 컬럼비아대 등 동부의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스탠퍼드와 칼텍과 같은 서부의 명문 대학 등 총 50여 개의 대학이 파트너 교육 기간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원한 학교와 '매칭'을 통해 최종 장학생으로 선정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퀘스트 브리지 홈페이지(www.questbridge.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학생에게 무료로 개방된 공립 라이즈 고향 학교는 현재 2025~2026학년도 등록을 받고 있다. 한국어 상담 문의도 열려 있다.     ▶문의: Maggie Kwon (323) 954-9957 EXT.1020(메기 권)  업계 고등학교 라이즈 라이즈 고향

2025-03-20

콜로라도 최초 보건 과학 고교

   콜로라도에서는 처음으로 의료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공립학교가 오로라에 새로 설립될 예정이라고 덴버 a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오로라시 유권자들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오로라시 공립학교(Aurora Public Schools/APS)를 위한 총 1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승인했다. 이는 APS 역사상 최대 규모의 채권이다. 이제 APS는 이 자금을 활용한 주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프로젝트는 바로 콜로라도 최초의 보건 과학 고등학교(health science high school) 건립이다. 아직 공식 명칭이 정해지지 않은 이 학교는 간호, 행동 건강, 엑스레이 중심의 의료 영상, 호흡 치료, 수술 기술 및 멸균 처리 등 다양한 전문 의료 직업으로의 진로를 제공할 예정이다. APS의 직업 및 기술 교육 책임자인 리사 애덤스는 이들 직업이 높은 수요와 높은 급여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학생들이 이 보건 과학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산업 인증을 갖춘 채 바로 취업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노스 중학교(North Middle School) 캠퍼스내에 건설되며, 콜로라도대 의대 안슈츠 의학 캠퍼스(CU Anschutz Medical Campus) 맞은편 피오리아 스트리트 건너편에 위치하게 된다.       APS는 UC헬스(UCHealth)와 협력해 이 고등학교를 설계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병원에서 진행되는 일부 임상 수업을 위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게 된다. UC헬스의 최고 다양성 책임자이자 인사 부사장인 데이빗 마페는 “이 학교의 설립은 콜로라도의 의료 인력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의료 인력을 확충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존에 고려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력 양성 경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올해 말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며 2027년 가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오로라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 of Aurora)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은 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 있으며 일부 코스에서는 5~6년 동안 학업을 이어가면서 준학사 학위(Associate’s Degree)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도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과학 콜로라도대 의대 과학 고등학교 콜로라도 최초

2025-03-19

고등학생 행세한 한국인 관광객, 여고생 접근하다 체포

온라인 상에서 고등학생 행세를 하며 여고생들에게 접근했던 10대 한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체포됐다.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 남성은 여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고등학교에 몰래 침입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지아주 홀카운티셰리프국은 지난 5일 이동하(18·사진)를 플라워리브랜치 지역 한 주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귀넷 카운티의 세킹어 고등학교, 홀 카운티의 웨스트홀 고등학교 등에 무단침입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보를 파악한 여학생들에게 접근한 혐의다.     수사 보고서에는 이씨가 여학생들의 사진을 갖고 있었으며, 교내로 들어가 한국 유학생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채널2액션뉴스, 11얼라이브 등 지역 매체들은 “이씨는 90일 간 유효한 관광 비자로 미국에 체류중이었으며 현재 그의 비자 상태는 보류 조치된 상태”라며  “이씨는 여러 여학생들에게 접근해 계속 만나자고 했고 고가의 향수 선물과 식사, 현금까지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씨는 현재 귀넷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해당 고등학교들은 캠퍼스 출입과 관련한 경고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발송하는 등 혼란이 일기도 했다. 장열 기자여고생 한인 한인 여고생 학교 침입 웨스트홀 고등학교

2025-03-06

[오리건 살이] 추억을 만난 현실의 무게

만남과 헤어짐의 삶이라. 군필 남자들이나 아는 냄새 풀풀 나는 이야기겠지만 훈련소를 마친 동기들 사이에서 흔히 나누는 말이 있다. “휴가 나가면 꼭 연락해서 술 한잔하자.”     하지만 막상 휴가가 되면 대부분 연락이 끊기고, 전역하면 영원히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곤 한다. 인연이란 게 늘 그렇다. 처음에는 아무리 가까웠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끝내 잊히기도 한다.   드넓은 미국 대륙 안에서의 1세대 한인으로의 삶을 돌아보면 훈련소를 나온 이등병의 삶과 딱히 다를 게 있을까 싶다. 신분이 없고 돈이 없던 시기에 만나서 차 한 잔에 뜨거워진 사이가 있는가 하면, 우정이 영원하리라 믿었던 과거의 친구들은 어느새 마음이 닿을 수 없는 인연이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 시공간의 제약은 생각보다 더 쉽게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다.   얼마 전 업무 차 LA를 다녀왔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옛 직장 동료와 상사를 만났고,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가 미국으로 발령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기도 했다. 오랜만의 재회였지만, 나는 과거의 추억 속에서 친구를 찾았고, 그는 현실의 무게 속에서 나를 마주했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는 어딘가 어색했고, 나는 찜찜한 기분으로 자리를 떠났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내 마음이 좋지 않음을 확인하고 섭섭하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보내고 나서도 맘이 여전히 편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관계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그 당연함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친구를 떠올리지만, 현실의 우리는 이미 너무 다른 길을 걸어왔다. 태평양을 건넌 뒤에 나는 두고온 인연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내가 기대했던 친구와의 농담 따먹기는 고등학교 때의 추억일 뿐이었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느라 정신없이 바빴던 나도,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나름의 삶을 꾸려온 그도, 서로가 놓쳐버린 시간들을 다시 메우기는 어려웠다.   조용필의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멀리 떠나가는 사람에게 말해주면…”     이역만리 타지에서 내가 소중히 해야 할 것은 어쩔 수 없이 내 가족이고 그 다음이 같은 땅에서 만난 인연들일 수밖에 없다. 물론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끈끈한 사이도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가는 마음이 아플 때가 종종 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말이 있다. 그렇다면 ‘마음에서 멀어지지 않으면, 눈에서도 멀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본다. 눈에서 멀어지는 건 인연일테지만 추억은 남는다.   글이 산으로 간다.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지만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다.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식장 주례 선생님 앞에서 금석 같은 맹세를 하고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때로 작은 말 한마디에 서로 상처받고 할퀴는 일도 있는가 하면, 이바구가 잘 맞아서 매주 보던 한인타운의 친구도 훈련소에서 자대 배치받는 기차 타는 마냥 어느 날 타주로 떠나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때, 서로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변화이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가 영원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물질이든, 가치이든, 사람이든.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변하는 존재이기에,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일은 오리건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들과 오랜만에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제 함께 지낸 지 5년이 됐다. 그동안 서로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나를 아끼고 걱정해주는 이들과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 모든 것이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 순간만큼은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추억은 남을 테니까. 이유건 / 회계사오리건 살이 추억 무게 고등학교 시절 이역만리 타지 결혼식장 주례

2025-03-03

고등학교에서나 대학에서나 가장 중요한 GPA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대학생들의 평균 GPA는 몇 점이나 될까?     ▶답= 우선 AP나 IB 과목처럼 가산점을 주는 제도는 대학에는 없다. GPA 만점은 4.0이다. 대학생들의 평균 GPA에 대한 가장 심층적인 연구는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의 케빈 래스크 교수에 의해 진행됐다.     래스크 교수는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LAC) 재학생들의 전공 별 평균 GPA를 뽑아냈다. 가장 평균 GPA가 낮은 전공은 화학(2.78), 수학(2.90), 경제학(2.95), 심리학(2.78), 생물학(3.02) 이었다. 반면 가장 평균 GPA가 높은 전공은 교육학(3.36), 언어학(3.34), 영어(3.33), 뮤직(3.30), 종교학(3.22)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학교 재학생들의 GPA는 해당 대학의 여러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다른 연구조사들과 마찬가지로 STEM 전공자들의 평균 GPA가 비 STEM 학생들보다 낮다는 것이다. STEM의 경우 대부분 대학들은 테스트를 통해 성적을 매긴다. 하지만 인문학 분야는 대체로 페이퍼나 다른 종류의 작문 프로젝트를 통해 점수를 매긴다. 개인 주관이 개입된 이 같은 성적 시스템은 객관적인 평가 방식보다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하다.     그럼 한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주요 명문대 학생들의 평균 GPA를 살펴보자. 하버드는 3.65, 예일대는 3.51, 프린스턴대는 3.39, 유펜은 3.44, 컬럼비아대는 3.45, 코넬대는 3.36, 다트머스 칼리지는 3.46, 브라운대는 3.63이다. 이중 하버드, 예일, 브라운이 성적을 후하게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UC 버클리는 3.29, 미시간대는 3.37, 미들베리 칼리지는 3.53, 바사 칼리지는 3.53, 버지니아대는 3.32, 노스 캐롤라이나대 채플힐은 3.23으로 각각 조사됐다. 지난 30년간 모든 종류의 대학에서 재학생들의 평균 GPA가 상승했다. 하지만 공립대보다 사립대 학생들의 GPA 상승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대 입시에서처럼 대학에서 높은 GPA 받는 것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훗날 대학원을 가든, 법대나 의대를 가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 성적이기 때문이다.     ▶문의:(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김 대표미국 고등학교 훗날 대학원 해당 대학 대부분 대학들

2025-02-12

대학은 고등학교와는 달라!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많은 학생들이 올 가을학기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대학이 고등학교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답= 대학생으로 첫 발을 내딛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경험이다. 대학은 고등학교와는 확연히 다르다.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 된다. 많은 학생들이 난생 처음 부모 곁을 떠나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공부한다. 비로소 독립적인 성인이 된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코흘리개 시절부터 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들이 주위에 여럿 있었다. 그러나 대학은 강의실이나 과외활동 밖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하이스쿨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다양한 인종적, 문화적, 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캠퍼스를 가득 채운다. 캠퍼스 행사, 각종 액티비티, 소셜 이벤트 등에 참여하면서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다. 보통 신입생이 되면서 기숙사나 캠퍼스 아파트에 입주하면 1명 또는 2명 이상의 룸메이트와 생활공간을 공유하게 된다. 난생 처음 가족이 아닌 사람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도전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한다.   룸메이트는 나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자주 공부를 함께 하고, 주말에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종종 식사도 같이 하며 평생 지속될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대학생이 되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 멀리 떨어져 사니 부모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다. 자주 방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하라고 잔소리하는 사람은 옆에 없다. 독립적인 생활을 하면서 시간관리 요령과 절제력을 배우게 된다. 이런 것들을 터득하는 데는 물론 시간이 걸린다. 절대 서두를 필요는 없다.     대학생들은 클래스 스케줄을 짜는 과정에서 더 많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고등학교가 보통 특정시간에 시작해서 특정시간에 끝난다면 대학은 그렇지 않다.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 범위가 방대하고, 수업시간과 요일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비록 대학에서 의 공부가 고등학교보다 더 어렵기는 하지만 의외로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진다. 따라서 교내 활동을 하거나 커뮤니티 봉사, 스포츠 등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의: (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  미국 고등학교 가을학기 대학 보통 특정시간 수업시간과 요일

2025-01-28

정부요원 사칭 교내 침입 한인 체포…유니폼·가짜 배지도 착용

30대 한인 남성이 유니폼에 장비까지 갖추고 정부기관 요원을 사칭, 고등학교에 침입했다 체포됐다. 이 일로 해당 학교엔 일시 폐쇄 조치까지 내려졌다.     FOX13 방송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26분쯤 워싱턴주 시애틀 도심에 위치한 루스벨트 고등학교에 최영민(32)씨가 침입을 시도했다. 그는 자신을 제지하는 경비원에게 워싱턴 D.C.의 군사 항소법원 소속 요원이라고 밝히며 “잠시 학교를 둘러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리코법(RICO)에 의거 자신이 교내로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코법은 조직 범죄 단속을 위해 만들어진 연방법이다.   이 매체는 “최씨가 교내로 들어가 수갑을 들고 교장에게 접근해 체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최씨는 교장이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씨는 테이저 총을 넣은 전투 조끼를 입고 있었고, 후추 스프레이와 수갑 등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군 전투사령부’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미국 워싱턴 D.C. 군항소법원’이라고 적힌 카드도 소지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최씨의 가방에서는 ‘mass casualty(대량 사상자)’라는 영어 문구와 한글 등이 적힌 노트를 비롯해 드론, 장애물로 사용되는 마름쇠(caltrop) 등도 발견했다.   이날 학교는 즉각 폐쇄됐으며 최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최씨는 현재 2급 절도, 신분 사칭, 괴롭힘, 학교 내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킹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일단 최씨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역시애틀한인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최창림씨는 “루스벨트 고등학교가 있는 지역에는 한인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지역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성혜연 씨 역시 “루스벨트 고등학교는 오래된 학교이긴 하지만 널리 알려진 학교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시애틀 한인 한인 시애틀 학교 폐쇄 루스벨트 고등학교

2025-01-26

[문예마당] 별난 세상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 어렸을 적만 해도 의업은 인기 없는 직업군이었다. 기껏 남의 종기를 째고 고름을 닦아주는 천직(?) 이어서일까?  양반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기에 의업은 원래 중인이나 궁녀들이 도맡아 하다시피 했다. 한데 요즘 세상은 너도나도 의사가 못돼 난리 치는 천지개벽의 ‘별난’ 세상이다.   하기야 그 당시엔 의사뿐만 아니라 배우나 가수조차도 ‘딴따라’ 꾼이나 광대로 취급받던 호랑이 담배 먹던(?) 세대였다. 신분제가 유별난 그 당시엔 괜찮은 집안에선 으레 국가의 녹을 먹어야 가문의 명예를 높이는 일로 여겨, 너도나도 벼슬길로 나가야만 사람대접받던 그런 세상이었다.   1960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과대학에 입학한 내가 고향을 찾아가 큰아버지께 인사를 드렸을 때 듣게 된 첫마디가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아깝구나. 가문을 빛내야 할 녀석이 기껏 남의 종기나 짜주는 하찮은 중인의 일을 배우려 하다니…, 어~험,  어허엄!’   혀를 차시던 노기 띤 백부의 실망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실은, 양반 집안에서 ‘입신양명’만이 삶의 목표임을 서너살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 왔기에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처음부터 법대 지망 ‘인문계’ 반에서 공부했다. 더욱이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의 재당질로, 그분이 낳고 자란 바로 그 집에서 나도 낳고 자랐기에 법조인이 되고 싶은 꿈이 어렸을 적부터 남다르게 컸다.   공부를 잘했던 탓에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나는 광주일고 전교 문예반장에 천거됐다. 당시 고3은 대학입시 준비로 2학년이 대신 맡았었다. 당시 내 전임 문예반장은 후에 서울대 독문학과에 들어가 정식으로 문학을 공부하여 문학의 길을 걸었던 이청준 작가였다.   덕분에,  나는 고2 일 년 간을 방학 동안에도 학교 도서관에서 학교 공부 대신 수백권의 문학 서적을 읽느라고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책에 빠져 버렸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읽었던 책 한권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 책이 바로 춘원 이광수가 쓴 ‘사랑’이다. 그 책에 나온 주인공 의사 안빈 박사의 숭고한 삶이 너무 좋아 나도 의사가 되고 싶어 고3에 올라가면서 갑자기 법대 지망 인문계 반에서   의대 지망 이공계로 인생 항로를 바꾸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소설 속 주인공인 안빈 박사의 실제 모델이 평양의대와 서울의대 교수를 역임한 장기려 박사라는 것이었다. 장 박사는 6·25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오갈 데 없는 수많은 환자에게 인술을 펼친 분이었다. 너무나 너무나 감회가 깊었다. 자기가 수술해 살려낸 가난한 환자가 며칠 후, 이제는 퇴원해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 기쁨보다는 내야 할 치료비 때문에 더욱 고뇌하는 모습을 본 의사는 “내가 오늘 밤 병원 창문 한 곳을 열어 놓을 것이니 아무 생각 말고 조용히 빠져나가 집에 가세요”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숭고한 삶은 춘원 이광수를 감동하게 해 ‘사랑’이라는 문학 작품이 탄생했다. 그리고 그 소설은 또 수많은 독자를 감동케 했고 그중 하나인  나의 인생 항로도 바꾸어 놓았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고, 문학이 지닌 ‘힘’이다.     한데, 이제 ‘별난’ 세상이 돼 버렸다. 그토록 천시받던 의사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생 가운데 성적 1등에서 3000등까지 모두 의대로 몰리고, 혹시 자녀가 의대에 합격이라도 하면 가문을 빛낼 과거급제인양 떠벌리는 묘한 세상이 돼 버렸다. 그뿐인가! 집안 망신이라고 쉬쉬하던 가수나 배우 등 소위 딴따라가 집안의 자랑거리로 대접받는 세상이니, 이건 분명 도깨비 요술방망이 장난 같은 별난 세상이다.     천시받던 의술이 존경을 받고, 딴따라가 예술인으로 인정받는 별난 세상이 되어 기쁜 마음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도 왜 그런지 마음 한구석이 싸늘한 느낌이다.  혹시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집단 진료거부를 내세워 정부와 대립하는 듯 보이는 의료인들에게서 장기려 박사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우리들의 짝사랑 때문일까? 김재동 / 의사·수필가문예마당 수필 주인공 의사 서울대 독문학과 고등학교 2학년

2024-12-05

우버 탄 여고생, 도착지인 학교 앞서 운전자에게 성폭행 당해

지난달 말 15세 여학생이 다른 사람의 계정을 사용한 우버 운전자의 차에 탔다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13일 밝혀졌다.     19세 운전자는 형의 계정으로 우버 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10월 23일 발생했다. 여학생의 어머니인 에스텔라는 아이를 남가주에 위치한 사우스게이트 고등학교로 보내주는 우버를 대신 불렀다.     피해자에 따르면 남성은 사우스게이트 고등학교 바로 앞에서 차량 뒷좌석에 올라타 몇 분에 걸쳐 성폭행했다. 에스텔라는 “운전자는 아이의 목을 잡고 좌석 쪽으로 밀은 뒤 바지를 내렸다”고 KTLA 방송에 전했다.     에스텔라는 평소보다 차량 운행 시간이 오래 걸려 딸에게 전화와 문자를 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했다. 여학생은 사건 발생 직후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우버에서 정말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차에 가둬서 문을 열 수 없었다”며 “너무 무거워서 밀쳐낼 수도 없었다”고 했다.     에스텔라는 아이에게 우버 기록에 저장된 운전자 사진을 보여주고서는 이 사람이 맞느냐고 물었는데 사진의 인물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LA 학교 경찰국의 수사로 용의자를 체포했고 그는 신원 도용 등의 범죄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폭행의 경우는 합의하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에게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경찰국은 KTLA에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구치소에 하루 수감된 뒤 풀려났다고 밝혔다.    우버는 KTLA에 보낸 성명에서 “해당 운전자의 행동은 끔찍한 일이며 우버가 운영하는 시스템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운전자가 사용한) 계정을 즉시 삭제했고 사법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텔라는 10대 딸을 우버에 맡긴 것에 대해 엄청난 죄책감을 느낀다며 지문 인식과 안면 인식 등 안전장치가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뉴스팀성폭행 여고생 사우스게이트 고등학교 la 학교 차량 뒷좌석

2024-11-14

[이 아침에] 남의 아들

점심시간에는 주로 직장 동료들과 세상 사는 얘기를 한다. 머리 아픈 업무 문제를 토론하는 것보다 더 흥미롭다. 동료인 중국인 3세, 재키는 아들이 하나 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말 없고 온순하던 리키가 고등학생이 되더니 완전히 변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외아들에게 찾아온 사춘기는 모든 가족에게 아주 혹독했다. 십 대 중반에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받고 싶어 하는 것까지 이해하겠는데, 문제는 저 자신도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데 있었다. 특히 아버지와 갈등이 잦았다.   한번은 리키가 아버지 차를 몰고 나가 친구를 만나고 새벽에 집으로 들어왔다. 아버지가 출근하려고 시동을 걸자, 차에 개스가 없다는 불이 들어왔다. 아침에 두 남자의 고함을 뒤로한 채, 일을 나온 재키가 눈시울을 붉히면서 말한 사연이었다. 그날 손도 대지 않은 그녀의 점심은 곧장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리키는 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난 지 사흘 만에 기다렸다는 듯이 시카고로 떠났다. 그곳에서 친구와 자취하며 직장을 다니고, 전공을 두 번 바꾼 후에야 대학교를 졸업했다. 부모와 떨어져 독립해서 살면 만사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냉담했다. 그동안 두어 번 재키한테 연락해서 아파트 임대료를 내야 하니, 돈을 꿔달라고 했다. 많은 돈은 아니었다.   그사이 많은 직장을 전전했다. 어떤 사업체는 오버타임 일을 해도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회사가 망해서 월급을 받지 못한 적도 있었고, 일시 해고도 당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몇 년을 지내더니, 사회성과 책임감을 배웠고, 제법 직장을 보는 안목도 생겼다.   이젠 엄마한테 직장에서 승진한 소식도 전하고 그전에 빌려 간 돈도 갚고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아직도 소원하지만, 크리스마스 때는 꼭 집에 와서 며칠씩 묵고 간다.   재키는 몸이 좋지 않아서 은퇴하고 싶지만 적어도 2년은 더 일해야 은퇴 후 생활이 안정될 것 같아 미루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리키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 지금 풀타임으로 일하고 이 회사는 베네핏도 좋아. 이제 내가 생활비 대줄 테니, 그만 은퇴하세요.”   재키는 아들이 이렇게 돌아와 줘서 행복하다며, 더 바라는 것은 죄일 거라고 했다. 눈물을 글썽이면서 샌드위치를 먹는 그녀가 편안해 보였다.   오두막에 기쁨이와 슬픔이가 사는데, 둘이 번갈아 가며 집을 지킨다는 시가 있다. 슬픔이가 집에서 나갔는지 기쁨이가 들어왔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끝까지 아들을 사랑하며 기다려 준 친구가 자랑스럽다.   리키 같은 사람이 내 사위라면 좋겠다. 시월의 아주 멋진 날이었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아들 고등학교 졸업식 직장 동료들 업무 문제

2024-11-05

[독자 마당] 글은 쓸 수 있을 때까지

자연의 4계절은 질서 있게 오가고 하는데 인생의 계절은 가면 다시 올 줄을 모른다. 무심코 거울을 보니 어제의 젊음은 예고도 없이 어디론가 가 버렸다. 부지런히 소식을 주고받던 카톡 친구들도 하나 둘 소식이 끊어진다. 그러면 어김없이 그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린다.     2002년 어느 날 '아! 이 지독한 냄새'라는 제목의 글을 써 중앙일보 오피니언 담당자에게 보냈다. 당시 글을 많이 써 보지 않았기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 내 글이 신문에 실려 너무나 놀랐다. 아니 온 가족이 다 놀랐다. 따져 보니 벌써 22년 전의 일이다.   그 일은 내가 부지런히 글을 쓰는 계기가 됐다. 용기를 얻어 그 후로 신문사에 계속 글을 보내고 한 월간지와 고등학교 동문회 회지 등에도 기고를 했다. 그리고 책도 두 권이나 출판했다.   땅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씨앗은 봄이 와도 싹을 기대할 수 없으니 그 씨앗은 쓸모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스스로 깊은 고독에 빠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일은 많은 열정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나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 글 쓰는 것도 그만둘까 생각하니 어쩐지 허전해진다. 아니 허전함을 넘어 슬픈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글쓰기를 중단하기보다는 새로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작은 씨앗 하나에 모든 것이 시작되니 그 씨앗이 땅속에서 움이 트고 싹이 나오니 하나님의 창조의 찬란한  결실을 기대해 본다. 씨앗 없는 땅에는 생명력이 있는 그 어떤 것도 창조되지 못한다. 그 씨앗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이제부터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함께하는 글을 쓰자.  내가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이영순·산타클라리타독자 마당 씨앗 하나 중앙일보 오피니언 고등학교 동문회

2024-10-29

한국교육원 사이프리스고 한국어반 돕는다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 이하 교육원)이 사이프리스 고등학교 한국어반 지원에 나섰다.   교육원은 한국어반 운영비로 3년 동안 3만 달러의 운영비를 제공하고 필드 트립, 학습 자료도 지원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사이프리스 고교 측과 체결했다고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글날이었던 지난 9일 열린 업무협약식엔 제니퍼 브라운 사이프리스 교장, 한국어반 개설에 주도적 역할을 한 김다은, 이혜인양, 심윤환군(이상 12학년), 학부모회, 국제한국어교육자협회(IKEN), 교육원 관계자 등이 참석해 새로운 한국어반 탄생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양과 이양, 심군은 지난 1년간 한국어반 개설 활동을 벌여 2024-2025 학년도부터 한국어반 수업이 시작되는 데 기여했다. 총 74명이 등록한 한국어반은 소니아 김 교사가 지도한다. 김 교사는 옥스포드 아카데미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친다.   김양은 “홍보 영상 만들기 등 한국어반 개설 활동을 하며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후배들이 스페인어,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배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니퍼 브라운 교장은 “학생들의 주도로 외국어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긴장도 됐지만, 학생들의 계획적인 설문조사와 홍보활동 덕분에 애너하임 교육구의 승인을 받는 일이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강전훈 교육원장은 “학생 주도 한국어반 개설은 기존의 교육구 주도 패러다임을 뒤집는 의미 있는 일이다.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결실을 이루어 낸 사이프리스 고교 학생들의 끈기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 브라운 교장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양과 이양, 심군은 러브코 스튜던트 유니언(LoveKo Student Union)이란 학생 모임을 결성해 ‘우리 학교에 한국어반 개설하기’란 학생 매뉴얼을 제작해 주변 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임상환 기자la한국교육원 사이프리 한국어반 개설하기 고등학교 한국어반 한국어반 운영비

2024-10-16

[대입 들여다보기] 과외활동도 9·10학년은 열정 발견 시기, 11·12학년엔 좋아하는 2~3가지에 집중

명문대 입시에서 과외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숱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 성적이다. 대학이 고등교육 기관인 만큼 대학의 학업을 소화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합격은 요원해진다.     그러나 톱 대학의 지원자들은 학업 능력이 검증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GPA와 표준시험 점수 등 우수한 성적이 기본이라는 전제하에 특히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대학들의 입시에서는 과외활동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많은 학생과 학부모는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최고의 과외활동이 될까’ 궁금해한다.     대학들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집단적 균형을 추구한다. 그 이유는 건강하고 다양한 캠퍼스 환경을 조성해서 학생들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은 다재다능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런 신입생을 찾는다. 그러나 같은 사람이 스포츠, 음악, 미술, 연극, 기업가정신, 봉사정신, 외국어, 토론, 시 등에 모두 탁월한 것이 가능한가? 그런 천재형 인간을 대학은 바라지는 않는다.     신입생 한 명이 한 두 가지, 또는 두세 가지 영역에서 특별한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신입생을 모든 영역에서 다수 선발해서 캠퍼스 전체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대학의 목적이다. 마치 각기 다른 악기를 탁월하게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떤 접근 방식을 가지고 과외활동 계획을 짜야 할까?     앞서 언급한 대학의 의도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양보다 질이라는 점이다. 여러 가지 활동을 얕게 손을 대는 것보다 몇 가지 활동을 선택하고 집중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편이 훨씬 낫다.     고등학교 시기에서 학년별로 나눠보면 9학년과 10학년 초는 탐색기다.     관심이 가는 활동들을 이것저것 해보면서 무엇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즐겁고 의욕이 넘치는지 발견해야 한다. 고등학교에 수많은 스포츠팀과 로보틱스 클럽, 스피치&디베이트 클럽, 연극과 합창, 댄스, 마칭밴드, 사이언스보울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재미있을 것 같은 클럽 몇 개를 9학년 초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다. 몇 개월 하다 보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활동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일부 학생들은 어떤 활동을 해오다가 중단할 경우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내가 관심 없는 활동을 오래 지속한다면 개인의 성장은 물론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쓰느라고 진정으로 재미를 느끼는 활동을 깊이 있게 하지 못하게 된다.     일부 학부모들은 궁금해한다. 자녀가 스포츠를 싫어하는데 그래도 어릴 때부터 해왔으니 지속해야 하고, 이왕 모의 유엔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대학 입시 때까지 끌고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열정이 가지 않는 분야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야 그 경험을 통해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강력한 에세이를 쓸 만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     9학년과 10학년이 관심사와 열정을 발견하는 시기라고 한다면 11학년, 12학년 때는 내가 좋아하는 2~3가지 활동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오래 열심히 해왔다면 리더십 역할을 맡거나, 확장성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나 지역 커뮤니티에 발전적인 영향을 끼치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간과 깊이가 쌓여서 나의 레주메가 강력해진다.     어떤 엘리트 대학도 학생으로부터 천재적 재능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신입생 대부분이 전형적인 10대 시기를 거치면서 평범한 10대의 생각을 누릴 권리가 있다.     한 개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면서 큰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시도하고 실험하고 실패하는 도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기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숙고하며 재평가를 할 수 있다. 이처럼 고도로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개발해 내가는 것이 대학 입시에서도 최고의 과외활동으로서 빛을 발할 것이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과외활동 열정 과외활동 계획 대학 입시 고등학교 시기

2024-10-06

뉴욕시 중학교, 어디든 지원 가능

앞으로 뉴욕시 5학년 학생은 5개 보로 내에 있는 모든 중학교(6~8학년)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7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시 교육국(DOE)은 공립교 입학 정책 변경사항을 내놓고, 뉴욕시 중학교 지원시 학군 요건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거주 지역 밖 중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5학년 학생은 앞으로 뉴욕시 5개 보로 내 어느 학교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여전히 학군 내 거주자, 형제·자매가 이미 다니는 학교에 지원할 경우 우선권을 줄 계획이라고 시 교육국은 밝혔다.   또한 시 교육국은 고등학교 지원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전에는 8학년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고등학교는 12개로 한정됐다. 공립교 지원 및 등록 허브인 ‘마이스쿨’(MySchools) 포털에서는 고등학교 지원서를 작성하면 특정 학교에서 입학 허가를 받을 가능성을 높음·보통·낮음 등 세 단계로 알려주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지원 횟수 제한을 아예 안 두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시 고등학교 지원은 10월 1일에 시작돼 12월 4일에 마감된다. 중학교 지원은 10월 9일에 시작, 12월 13일에 마감된다. 합격 발표는 2025년 4월 9일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중학교 지원 고등학교 지원서 중학교 지원 뉴욕시 중학교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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