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공자 보편성, 노자 개방성에 가치 둬
공자는 자아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보편성에 가치를 두었다. 사람은 타고난 따뜻한 마음인 인(仁)을 중시하면서 효(孝)와 예(禮)로써 승화시켜야 국가의 질서가 확립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주자는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설명한다. 즉, 자기를 극복해서 예로 승화시킨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자는 이러한 공자의 사상에 반기를 든다. 그것은 우리를 지배하는 가치관이나 이념의 기준을 만들어서 인간을 속박한다는 것이다. 즉, 억지로 만들어진 개념적 구조이자, 한쪽이 배제되는 억압의 상태이며, 자발성과 자율성을 짓밟는 사상이라고 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고 했다. 도가 말해질 수 있다면 진정한 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도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라는 것이다. 즉, 자기를 늘 경계에 서게 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개방성과 자율성을 감당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위학일익(爲學日益)' 즉, 배운다는 것은 날마다 무엇을 보태는 일이고, '위도일손(爲道日損)' 즉, 도를 행한다는 것은 날마다 조금씩 덜어낸다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자신의 가치 체계를 줄이고 약화해서 무한한 개방성 속에 놔두라는 것이다. 공자는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라 했다. 즉, 군자는 조화를 추구하지 똑같이 하려고 하지 않고, 소인은 똑같이 하려고 하지 조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군자는 마음이 화평하나 소견이 각기 달라서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고, 소인은 좋아(기호, 嗜好)하는 바가 같다. 그러므로 각자가 이익을 다투기 때문에 화합하지 못한다. 공자는 인과 예를, 맹자는 인과 의(義)를, 순자는 예를 강조했다. 유학은 원래 현실적인 학문으로 윤리.도덕.정치.교육 등 실제적인 생활면에 응용됐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 중심적 특성이 도가나 불교로부터 세속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교설(敎說)'로 비판받게 된다. 즉, 철학 이념이 유교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주희는 당대의 여러 학자의 사상을 집대성해서 철학적으로 유교를 발전시키는데 이것이 성리학(性理學)이다. 성리학은 이(理)와 기(氣)의 개념을 구사하면서 우주의 생성과 구조, 인간의 심성, 사회에서 인간의 자세 등에 관하여 깊이 사색한다. 이것은 당(唐)대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주희에 따르면, 이는 만물의 생성을 관장하는 근본인(根本因)으로 객관화시켰다. 즉, 이는 인간에게는 본연의 성(性)으로서 갖춰져 있으나, 인간은 기를 통하여 구체적인 실재가 되기 때문에 인간은 개인들이 지닌 혼탁한 기질(氣)을 수양을 통하여 극복해야만 본연의 성(性)인 이(理)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즉, 수양을 통해서 혼탁한 기(氣)를 없애야 한다는 것으로 이것은 마치 이(理)는 불심(佛心)이고, 기(氣)는 마음의 욕심(慾心)으로 비쳐서 언뜻 보면 불교와 같은 것처럼 보인다. 이와 같은 세간의 비판에, 불교의 약점은 인간의 주체적.내면적 세계를 강조하느라 인간의 인륜적 사회관계와 국가현실의 문제에 대처하고 경륜하는 것을 소홀히 했다는 점을 비판한다. 또한 주희는 불교를 평가하면서, 경(敬)에 치중해서 '안'을 보게 하는 노력은 있으나, 의(義)로써 '밖'을 반듯하게 하는 실질은 없다고 했다. 즉, 안과 밖은 본시 뗄 수 없는 것인데 밖이 없으니 안도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친다. 성리학(性理學)에서 이(理)란 우주 만물의 근원으로 선(善)한 것이고, 기(氣)란 만물을 구성하는 재료이며 선(善)과 악(惡)이 혼재한다고 했다. 이황은 '사단(四端)'이란 이(理)로 본질이고, '칠정(七情)'은 기(氣)로 감정이므로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사단'은 맹자의 주장으로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고, 인간의 본성이라고 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보편성 개방성 공자 보편성 가치 체계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