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정신질환자 도움 요청시 훈련 부족 경관오면 악몽"

최근 정신질환을 앓던 양용(40)씨가 LA경찰국(LAPD) 소속 무장 경관에 의해 피살된 사건으로 법집행기관의 대처 방식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LA시의 관련 예산안(2024~2025 회계연도) 편성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정부가 정신질환자 신고에 대처하는 비무장 대응팀에 추가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어서다.   정책 분석 비영리 기관인 LA포워드 측은 지난 22일 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LA시는 비무장 대응팀에 450만 달러의 추가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며 “시 정부는 LAPD에 대한 예산은 늘렸지만, 정작 시민들은 무장 경찰이 아닌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 지원 요구는 일원화된 신고 시스템의 필요성 때문이다. LA포워드의 트레이시 포터 이사는 “비무장 대응팀들을 여러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어 기능이 중복된다”며 “911 교환원의 비무장 대응팀 연결 과정을 간소화하고 시스템을 일원화하게 되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비무장 대응팀들이 분산돼 있어 911 교환원이 임의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들도 어느 기관에 신고해야 할지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고 접수 센터를 한 곳으로 정해두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LA포워드는 ▶911과 비무장 대응팀 신고 시스템 및 대응 요원 파견 절차 일원화에 250만 달러 ▶각 지역 비무장 대응 서비스 효율성 평가, 데이터 취합, 분석 등을 위한 200만 달러를 예산안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고 시스템 일원화의 중요성은 양용씨 사건을 통해 더 부각되고 있다. 일례로 LA시의 비무장대응팀, LA카운티정신건강국 등의 클리니션 파견 등은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911 교환원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적합한 대응팀을 파견하지 못하거나. 해결 가능한 상황임에도 법집행기관을 개입시킬 우려를 낳는다.   양용씨 사건도 LA시의 비무장 대응팀이 아닌 LA정신건강국클리니션이 현장에 파견돼 911에 신고를 했고, 곧이어 올림픽 경찰서 소속 경관들이 개입하면서 발생한 비극이었다.   이날 집회에 나섰던 제이슨 엔라이트는 현재 자폐를 앓는 자녀를 두고 있다. 엔라이트는 LA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이를 도와달라고 신고했는데 그 상황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훈련을 받지 않은 인력이 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악몽일 것”이라며 “그 신고 때문에 아이가 죽게 되거나, 도움을 줘야 할 이들이 내 아이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신고 시스템을 일원화하지 못하고 각 지역 비무장 대응팀과 연결이 제대로 안 될 경우 무장 경관에 의한 ‘제2의 양용’ 사건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비무장 대응팀들은 현재 LA시가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비무장 위기 대응 모델(Unarmed Model of Crisis Response)’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됐다.   LA시 행정관 사무실에서 관장하는 이 프로그램은 정신질환자 관련 신고가 접수됐을 때 경관과 정신 건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을 파견, 경찰의 무력 사용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현재 LAPD 내에서는 윌셔, 사우스이스트, 데본셔 지서에서 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양용씨 사건의 경우도 만약 LA시의 비무장 대응팀과 연결됐다면 경찰 총격은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LA카운티정신건강국 한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신건강국내에서도 모바일 대응팀(PMRT)부터 긴급 위기 대응팀 등 다양한 팀이 있다”며 “신고가 접수됐을 때 우리와 LA시의 비무장 대응팀이 어떠한 절차를 통해 파견되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신고자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거나, 911 측이 임의로 연결하는 상황에 따라 대응팀 파견이 결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캐런 배스 LA시장이 최근 공개한 전체 예산안은 총 128억 달러다. LA포워드가 요청하고 있는 450만 달러는 전체 예산 중 0.03%에 불과하다. 캐런 배스 시장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오겠다”며 “현재 연방정부 자금을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만 말했다.   한편, LA시 예산안은 오는 7월 1일 전까지 LA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예산위원회를 통과하고 본 의회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정신질환자 도움 비무장 대응팀들 비무장대응팀 la카운티정신건강국 시정부가 정신질환자

2024-05-23

양용씨 사건 예고됐다…경찰 총격 30% 유사

2017년 이후 7년간  LA경찰국(LAPD) 경관 총에 맞은 사람 중 31%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양용씨와 비슷한 사례가 다반사임을 시사한다.     지난 21일 지역 매거진 ‘LAist’는 공공기록 공개법에 따라 지난 2017~2023년까지 LAPD 무력 사용 데이터를 요청했다. 그 결과 이 기간 경찰 총에 피격된 사람 중 31%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다고 인식되거나 정신 건강 위기를 겪고 있었다.   2021년은 경찰 연루 총격(Officer Involved Shooting) 37건 중 정신질환자 피격이 15건(41%)에 달했다. OIS 피격자 중 거의 절반이 정신질환자였던 셈이다. 작년의 경우 34건의 OIS 중 12건(35%)을 기록했다.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더 많은 경관의 교육과 현장에 정신과 전문의 투입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LAPD는 수요를 맞출 만큼 정신과 임상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LAPD는 자체 보고서에서 ‘전술적인 단계적 긴장 완화 훈련(tactical de-escalation training)’과 특별훈련대응팀을 무력 감소 방법으로 꼽았다. LAPD 30년 베테랑 티모시 윌리엄스 무기사용전문가는 이러한 교육을 받지 않은 경관이 폭력을 쓰기 쉽다고 전했다.   그는 “카우보이처럼 (현장에) 들어가서 상황을 악화시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받은 경관들이 정신질환자와 본인 사이에 물리적 거리를 오래 유지하거나 용의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간을 늦추어 성공한 사례를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씨의 경우 정반대였다. 당시 경관들은 강제로 문을 연 뒤 단 8초 만에 총격을 가했다. 〈5월 17일 자 A-1면〉 제대로 훈련을 받았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양용씨 바디캠 공개…단 8초만에 쐈다 LAPD는 경관과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임상의로 구성된 SMART(Systemwide Mental Assessment Response Team)를 지난 199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정신건강 관련 신고 중 SMART가 대응한 것은 3분의 1 미만이다.   LAPD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는 SMART를 요청한 라디오콜의 70% 이상이 접수되지 못했다.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지난 3월 무어 국장은 SMART의 임상의는 현재 19명으로, 수요를 맞추려면 적어도 15~30명은 더 필요하다고 경찰위원회에 전했다.   지난 2017~2023년까지 7년 동안 OIS 사건에 SMART가 몇 번이나 파견되었는지에 대해 매체는 LAPD 측에 요청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정신질환자 대응에 대한 LA시정부의 미흡한 지원과도 연결된다. 경찰 총격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LA 시의원(1지구)은 “정신질환 주민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예산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며 “시와 카운티 차원에서 위기대응팀에 필요한 투자를 하지 않는 한 OIS 사건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지난 3월에 통과된 가주 주민발의안1을 강조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의 백만장자 세금을 정신질환자를 위한 주택과 정신병원과 관련 시설에 더 많은 침대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배스 시장은 “정보에 입각한 정신 건강 대응을 우선시하는 것이 차기 경찰국장을 찾는 과정에서 중점 사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정신질환자 경찰 정신질환자 피격 la카운티정신건강국 임상의 경찰 연루

2024-05-22

“마음치료 언제 어디든 찾아갑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 워크숍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힐링 워크숍 개최합니다.”   캘리포니아 한인 자살률이 아시아계 전체 자살률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본지 2월15일자 A-1면〉돼 한인들의 정신건강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한인들의 아픈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LA카운티정신건강국(LACDMH)이 나섰다. 일정 인원이 모였을 경우 한인들에게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무료로 한국어 정신건강 예방 교육 워크숍을 제공한다.   LADMH 케시 문 수퍼바이저는 “워크숍 참석 희망자가 5명만 모이면 익명 세션으로 언제 어디서든 찾아가는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다”며 “워크숍은 정신건강 예방 교육으로 편안하게 진행된다.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하는 시간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놓는 시간이 마련된다”고 전했다.   워크숍 주제는 정서적 웰빙, 스트레스, 집단 따돌림 예방, 우울증에 대한 인식, 치료 및 회복 방법, 가정폭력 예방과 회복 탄력성, 아동 행동 장애, 이민 적응, 슬픔과 상실 등에 주제로 이루어지며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LADMH 최영화 프로모터는 “정신건강 워크숍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성숙해지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됐다”며 “특히 아이들을 훈육할 때 보수적인 면이 강했었다. 워크숍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니 아이들을 한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 되더라. 이로 인해 지금은 자녀와 더욱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문 수퍼바이저는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성인의 5명 중 1명은 정신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정신건강은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절대 당사자의 잘못이 아니다. 감정컨트롤,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 내면의 힘을 키움으로써 건강한 마음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둠의 끝에는 항상 밝은 빛이 있기 마련이다”며 “절대 혼자 앓지 말고 함께 마음속의 응어리를 털어놓으며 감정적 치유를 받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LADMH는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 LA한인회 등 한인타운의 다양한 지역사회 단체들과 협력해 정신건강 프로모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비대면·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메디캘·메디케어 보험 가입자는 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에 위치한 정신건강국(510 S Vermont Ave, LA, 90020)에서 무료로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상담 치료 및 워크숍은 비밀 보장이 원칙이다. 최 프로모터는 “매시간 워크숍이 진행될 때 비밀보장 원칙을 설명하고 진행한다. 워크숍 내의 이야기 누설은 금지되어 있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존재한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나의 안에서 행복과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정신질환은 불안 장애와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이후 정신건강을 앓는 비율은 25% 급증했다. 또 직장 내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집단 괴롭힘, 가스라이팅, 경제적 어려움, 고립감 등으로 인해 극단적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조사결과 전국에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총 2353명의 한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증가 추세다. 본지 2월 15일 자 A-1면>     지난 2022년 LA카운티 지역 한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2.3명으로 아시아계 전체 자살률보다 2배 가까운 수치다. 또 지난달 12일~22일까지 본지 웹사이트에서 시행한 ‘한인사회 마음(정신)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명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에 극단적 선택을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3명 중 1명은 자살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총 310명(남 67%, 여 33%)이 참여했다. ▶문의: (213)523-9100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정신건강국 예방 가운데 la카운티정신건강국 정신건강국 관계자 정신건강 예방

2024-02-19

[988 상담 핫라인 개설 1년] ‘극단적 선택’ 구조팀 필요 인력의 28% 불과

연방 정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 ‘988’이 론칭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응 인원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지역 비영리단체인 디디허쉬 정신건강서비스(Didi Hirsch Mental Health Services)에서 발표한 ‘988 핫라인 론칭 1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2022년 7월~2023년 5월)동안 가주에 있는 12개 상담 지원센터 내 1200여 명의 카운슬러를 통해 접수된 상담 케이스는 28만632건이었다. 이는 월평균 2만3500건, 하루 평균 742건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LA지역에서만 가주 전체 상담 건수의 37%인 9만6350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상담자 3명 중 1명이 LA 거주자인 셈이다.   상담은 전화와 문자, 온라인 대화(채팅)를 통해 진행됐는데, 대부분이 문자와 온라인 대화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전체 상담 케이스의 95%~98%는 긴급 대응이 필요 없었으나 당장 자살 충동을 털어놓는 케이스도 늘어나 이에 대한 재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담자나 전문가 부족으로 실제 도움을 받는 케이스는 제한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현재 LA카운티정신건강국은 비영리 에이전시 ‘시카모어스’를 통해 비상상황 호출이 있을 경우 응급팀을 파견한다. 시카모어스는 임상의(자격증이 있는 사회복지사 또는 자격증이 있는 정신의학 기술자)와 지원 전문가(정신질환 경험자)로 구성된 정신과 이동대응팀(PMRT) 33개팀과 이동 비상홍보팀(MCOT) 6개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LA지역에서 접수되는 응급 케이스에 제때 대응하려면 적어도 138개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신건강국은 “추가 채용을 계속 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는 LAPD도 비슷한 상황이다. LA경찰국위원회가 지난 11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LAPD가 정신건강과 관련해 접수한 사건 중 대응한 케이스는 3건 중 1건꼴이었다. LAPD 비무장 대응팀이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2년 7월 말까지 접수한 정신건강 관련 전화는 총 3만1923건이었지만 이중 호출을 받고 처리한 케이스는 1만918건이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LAPD 비무장팀에 접수된 케이스 1만8762건 중 대응한 케이스는 5173건에 그쳤다.   LAPD에서 운영하는 4종류의 비무장 대응팀은 LA카운티 정부 산하 ‘정신평가 유닛’, ‘디디허쉬 정신건강 서비스 프로그램’, ‘지역사회주도 위기·사건 대응팀(CIRCLE)’, LA카운티 정부와 함께 하는 ‘시스템 정신감정 대응팀(SMART)’이다.   LAPD는 보고서에 “직원 근무시간을 주 24시간 1년 365일로 늘리고, 담당 직원도 현행 52명에서 84명으로, 의료 전문가는 현행 23명에서 50명까지 확대해 현장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정신건강 핫라인 현재 la카운티정신건강국 정신건강 관련 핫라인 론칭

2023-07-12

'유명무실 988<자살방지 핫라인>'…대응팀 연결에 '수 시간'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설치된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 ‘988’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화 대기 시간이 길고, 대응팀 구성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LA타임스는 988과 관련해 LA카운티의 정신과 응급 전문 서비스팀 개설은 핫라인 설치 8개월이 넘도록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고 13일 보도했다.   988은 지난해 7월 가동됐다. 당시 LA카운티정신건강국은 988 가동을 알리면서 “위기 상황에서 988과 연결될 수 있는 전문화된 모바일 위기 대응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매체는 “988 핫라인 상담원은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신 건강국 직원을 직접 파견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며 “게다가 카운티 정신 건강국 직원들에게 연결이 된다 해도 응급 서비스가 필요한 신고자에게 응답하기까지 4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 보니 현장에서는 자살방지 핫라인보다 경찰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마 지역에서 정신 질환자 수용 센터를 운영하는 샘 블레이크 디렉터는 “988에 연락해봐도 대응팀이 나타나기까지는 4~6시간 정도 걸리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우리는 환자의 폭력적인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경찰에게 신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A타임스는 “LA카운티는 988 개설 전부터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와 훈련받은 비무장 경관이 팀을 이루어 대응하는 전문팀을 배치한 적도 있다”며 “반면 LA경찰국 노조는 지난 3월 정신 건강 관련 신고에 더는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카운티 당국은 988 개설과 함께 법 집행 기관이 아닌 민간 중심으로 시스템을 개편하려 했지만, 대응팀 구성이 쉽지 않고 상황의 심각성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불분명해 여의치 않다는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988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10억 달러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LA카운티의 대응팀 구성은 정체돼 있다.   LA정신건강국 리사 웡 국장은 “1000만 명의 LA카운티 인구 규모를 봤을 때 적어도 138개의 대응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LA카운티 정부는 올해 말까지 60개 팀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응팀 구성의 장애물로 인력난까지 더해지고 있다.  LA정신건강국 미리암 브라운 응급대응팀 부국장은 “코로나 이후 많은 치료사가 원격 의료로 전환하면서 현장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도 이달 초부터 채용 확대를 위해 추가 인센티브 지급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988은 핫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채팅(988lifeline.org/chat)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도 있다. 상담은 전문 교육을 받은 위기 상담원이 맡고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유명무실 자살방지 자살방지 핫라인 응급대응팀 부국장 당시 la카운티정신건강국

2023-04-13

"신세 한탄·수다 떨러 오세요"…LA카운티정신건강국 빌딩 내

LA한인타운 한복판 6가와 버몬트에 높게 솟아있는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본부 건물. 압도적인 외관과 정부 건물이라는 인식에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라도 방문하면 환영받을 수 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동료지원센터(Peer Resource Center·PRC)’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3일 오전 시간 방문한 PRC에는 4~5명 정도가 이용 중이었다. 약 4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로비 공간에서 테이블에 앉아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부터 무상으로 쓸 수 있는 컴퓨터나 유선전화기를 사용하거나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PRC는 DMH 건물이 새로 들어서면서 장소를 옮겨 이 건물 1층에 지난해 새로 오픈했다.     월~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PRC는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시작문이나 컴퓨터, 악기 레슨 등 취미 교실부터 주택, 보험, 법률 주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기관과 연결해주고 홈리스들에게 쉘터를 마련해준다.   특히 정신건강과 관련된 상담이나 치료기관 연결은 이들의 주요 업무다. 한인 상담가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지 한국어로 상담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이용은 극히 저조하다. 태미 로프턴 수퍼바이저는 하루 평균 방문자 18명 중 한인은 1% 미만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정신건강국 건물이라 막연한 거부감도 있고 정신건강 문제라면 쉬쉬하는 한인들의 편견이 아직 팽배한 것 같다”며 “수요가 많아야 한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그만큼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이용을 독려했다.     PRC 한인 담당 유인애 테라피스트는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워크인으로 캐주얼하게 오셔서 속내를 털어놓으셔도 된다”며 “방문자 확인을 위해 체크하는 이름 외에는 개인정보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PRC에서는 4일부터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분노 조절 워크숍 ‘마음 다스리기’를 시작했다. 오는 5월 9일까지 매주 화요일(오후 1시 30분~3시 30분)과 목요일(오전 10시~정오) 6주간 진행되며, 교육 과정을 이수한 참가자에게는 수료증도 준다. 사전 예약을 받고 있지만 워크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워크숍을 진행하는 유 테라피스트는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그런 가족을 둔 경우 혹은 자녀를 둔 부모나 단체장, 목회장 등 사회적 리더들에게 특히 필요한 교육”이라며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기술이다.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우면 평화롭고 안정된 일상을 즐기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워크숍이나 PRC에 대한 문의는 전화(213-351-1934)나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할 수 있다.     PRC는 상담 중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옆에 위치한 클리닉인 정신건강센터(Mental Health Center·MHC)로 인계한다.     MHC에는 현재 한인 테라피스트 3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1명의 한인 케이스 매니저가 이번 주부터 근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정민 테라피스트는 “우울증과 불안증, 공황장애, 조현증, 마약·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케이스가 있고 상담이나 약 처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무소득, 저소득, 서류 미비자도 진료받을 수 있지만, 개인 보험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에게 이상증세가 있으면 클리닉(213-948-2980·한국어 서비스 제공)으로 전화해 진단을 받는 것을 추천하며 절대 자가 진단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la카운티정신건강국 신세 한인 상담가 la한인타운 한복판 한인 케이스

2023-04-04

“음식 상온보관 최대 4시간”…LA한인회 '위생국 세미나'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가 주관한 식당 위생 규정 및 카운티 제공 지원금 신청에 대한 설명회가 8일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콘퍼런스룸에서 열렸다.   보건법 강사로 나온 LA카운티 환경위생국 글렌데일 지부의 이경옥 디렉터는 “날씨가 더워지면 식중독에 걸리는 케이스가 많아진다”며 한인 업주들에게 음식을 다룰 때 주의할 점을 자세히 안내했다.   보건국 규정에 따르면 스타벅스 등 커피숍은 매년 1회, 패스트푸드 업소는 2회에 걸쳐 위생점검을 받게 되나 풀메뉴를 제공하는 일식당이나 한식당은 연 3회 조사를 받는다.   검사 내용은 크게 ▶직원의 건강 및 위생 상태 ▶음식 보관 온도 ▶조리 온도 ▶식기와 기구 ▶재료 출처에 대한 것으로 위법 사항을 발견하면 보고서 작성 시 감점을 받게 된다.   이 디렉터는 “한식의 경우 반찬이 대부분 잠재적 위해 식품이라 보관을 잘해야 한다”며 뜨거운 음식은 섭씨 135도 이상으로, 찬 음식은 섭씨 41도 아래로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이 디렉터는 또한 “음식을 상온에 보관할 경우 최대 4시간을 넘길 수 없다”며 “만일 상온에 보관한다면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위생 상태가 심각할 경우는 물론이지만 세면대 물비누 등 필수품이 비치돼 있지 않을 경우에도 영업 중단 조치를 받을 수 있다”며 “보건국 위생 점검 리스트를 업소에 항상 비치해 점검하고 직원들에게도 관련 교육을 해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생법 설명회 후에는 LA한인상공회의소의 앨버트 장 회장이 나와 직원유지 고용주 세금공제(ERC·Employee Retention Credit)에 관해 설명했다.    ERC는 팬데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고용주를 위해 국세청(IRS)이 직원 1명당 최대 1만 달러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해당자는 2019년도 대비 2020년과 2021년에 매출이 줄었거나 운영을 잠정 중단했던 고용주들로, 비영리재단도 신청이 가능하다.   이 밖에 최근 카운티 정부가 신청서를 접수 중인 ‘경제적 기회 보조금(EOG)’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EOG 프로그램에 따르면 1단계로 나눠줄 지원금 대상은 2019년도 세금보고 기준 연 매출 5만 달러 미만의 초소형 비즈니스로, 웹사이트(grants.lacounty.gov)에서 오는 23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자격은 정부에서 지원한 팬데믹 스몰 비즈니스 지원금을 받은 기록이 없고 ▶LA카운티에서 최소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직원이 5명 미만이어야 한다. 금융업, 보험, 대출업, 리커스토어 등 일부 업종은 해당하지 않는다. 지원금은 업소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거나 팬데믹으로 발생한 빚을 갚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달 말에는 스몰 비즈니스(연 매출 200만 달러 미만)와 비영리단체(연 매출 500만 달러 미만)를 위한 2단계 지원서도 접수한다. 선정된 스몰 비즈니스에는 최소 1만5000~2만 달러, 비영리단체의 경우 최소 2만 달러에서 최대 2만5000달러를 지원한다.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의 김사빈 디렉터는 “카운티 정부가 제공하는 기금이다. 신청 자격이 된다면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위생국 위생국 세미나 la카운티 환경위생국 la카운티정신건강국 콘퍼런스룸

2023-02-08

"한인 정신건강 지킴이 양성" 비영리단체 굿라이프케어센터

한인 사회에 각종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굿라이프케어리소스센터(대표 김효철.사진)'가 한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돕는다.   굿라이프케어리소스센터는 최근 LA카운티 정신건강국으로부터 10만 달러의 펀드를 받아 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효철 대표는 "LA카운티는 전국에서도 정신 건강과 관련해 최고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한인들이 언어 문제 등으로 서비스를 받는 게 쉽지 않고 정보도 잘 모른다"며 "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한인들이 양질의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굿라이프케어리소스센터는 한국어와 영어 등 이중언어 구사자 10명(18세 이상)을 모집하고 있다. 선정된 이들은 일정 기간 교육을 이수한 뒤 한인들의 정신 건강 상담, 서비스 정보 제공, 세미나 교육 등을 담당하는 내비게이터로 활동하게 된다.   김 대표는 "파트 타임이지만 임금도 지급되고 나중에 LA카운티정신건강국 한인 프로모터 등으로 채용될 수도 있다"며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LA카운티에서 제공되는 각종 프로그램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많이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굿라이프케어리소스센터는 한인들을 위한 정신 건강 프로그램 정보 등이 담긴 책자를 제작 중이다. 책자 제작이 끝나면 한인 마켓, 은행 등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굿라이프케어리소스센터는 시니어 아파트 신청서 작성, 의료 및 공공 서비스 신청, 쉘터, 법률 자문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애프터스쿨, 한글학교 등도 운영 중이다.   ▶주소: 3388 W. 8th St. #103, LA  ▶문의: (213) 820-8855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인정신건강 게시판 la카운티정신건강국 한인 최근 la카운티정신건강국 한인들 정신

2023-02-0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