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임원 출신 한인, 도박으로 700만불 횡령…FBI 체포
대형 투자 은행의 임원 등으로 일하다 암호화폐 카지노 플랫폼 ‘제로 엣지(Zero Edge)’를 창업해 유명 인사가 된 한인 변호사가 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변호사는 피싱 사기를 당한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도박에 손을 댔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제로 엣지의 설립자 리차드 김(사진)씨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도박 등에 사용한 혐의로 지난 15일 체포됐다. 김씨는 제로 엣지를 창업하기 전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에서 외환 거래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었다. 이전에는 세계적인 로펌인 ‘클리어리 가틀립’에서 변호사로도 활동했었다. 김씨에게 제기된 혐의는 크게 전신 사기와 공금 횡령 등 두가지다. FBI 토머스 맥과이어 수사관이 지난 13일 연방법원 뉴욕 남부지법에 제출한 체포영장 요청서에는 “김씨는 자신이 세운 ‘제로 엣지’의 운영 자금을 다른 도박 웹사이트로 이체했고, 이러한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김씨는 지난 2024년 3~7월까지 의도적으로 투자금을 유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FBI에 따르면 김씨가 빼돌린 돈은 약 700만 달러다. 피해자들 중에는 김씨가 임원으로 일했던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도 포함됐다. 갤럭시의 마이클 워스트혼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김씨는 지난 2024년 초에 갤럭시에서 사임하고 제로 엣지를 창업했는데, 당시 우리도 일정 금액을 투자했었다”며 “이후 횡령 행위에 대해 파악한 후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김씨를 증권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김씨가 이렇게 몰락한 것은 피싱 사기로 인한 피해가 원인이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씨는 피싱 사이트 때문에 8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후 공개 사과문까지 발표했었다”며 “김씨는 자신의 평판을 지키고 잃어버린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암호화폐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다가, 급기야 도박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진 것”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유명세 완료 창업 유명세 한인 변호사 체포영장 요청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