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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미국 정신의 재조명

17세기, 형식주의에 갇힌 영국 국교회에 대한 반발로, 신앙과 삶의 일치를 추구하며 자유와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좇아 청교도들이 신대륙으로 건너온 것은 400년 미국 역사의 서막이었다.     그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신앙을 토대로 근면과 성실함이라는 개척 정신을 발휘하며 위대한 국가 건설의 초석을 놓았다. 초기 정착 과정에서 원주민의 도움을 받았으나, 이후 유럽 각지에서 밀려드는 이민자들의 증가로 불가피하게 갈등과 충돌이 발생했고, 결국 수적 우위와 현실적 역량을 앞세운 이주민들이 신대륙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미국의 역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거듭한 미국은 20세기 들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기독교적 가치관에 기반한 절제된 생활과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개척하려는 지적 호기심과 뜨거운 열정의 융합을 통해 ‘미국 정신’이라는 독특한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며 세계 무대로 도약했다.     그러나 세계 각지의 빈곤층과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민자들의 유입, 그리고 시대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다양화는 자유, 평등, 정의, 양심, 공정, 공동체 의식 등 미국의 핵심 가치들을 약화시키고 사회 질서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최근 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범죄와 노숙자 문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정치와 행정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출범한 트럼프 정부는 과감한 정책들을 쏟아내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관행에 안주해 온 이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충격일 수 있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슬로건은 미국의 재도약을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정신의 부활은 특정 정권의 노력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다. 건국 초기 청교도들의 숭고한 정신과 개척자들의 불굴의 의지를 되새기고, 시대 변화에 맞춰 미국의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고 사회 시스템 전반의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나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기보다는 현재의 위기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력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미국 재조명 개척 정신 기독교적 가치관 세계 각지

2025-04-27

세계 각지 굶주린 아동에 식품 전달

OC한인라이온스클럽(회장 박경모)이 세계 각지의 굶주리는 아동에게 2만여 명분의 식품을 전달한다.   한인라이온스클럽은 지난달 21일 부에나파크의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에서 ‘제2회 푸드 포 헝거(Food for Hunger)’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한인라이온스클럽 회원과 가족 등 약 30명은 자체적으로 모금한 1만 달러로 구입한 쌀, 밀가루, 케일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을 ‘밀 팩(meal pack)’으로 포장했다. 이 행사엔 라이온스 4L4 디스트릭트에 속한 남가주의 18개 라이온스클럽 자원봉사자 109명도 참가해 총 2만88개의 밀 팩을 만들었다.   봉사자들이 정성껏 포장한 밀 팩은 기아구호단체 ‘라이즈 어게인스트 헝거’를 통해 기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아동들에게 전달된다.   한인라이온스클럽은 지난해 처음 마련한 푸드 포 헝거 행사에 각계의 호평이 잇따르자 올해 두 번째 행사를 마련했다. 박경모 회장은 “식품 구입 기금은 회원들이 모은 돈에 회원 자녀들의 기부금을 합쳐 마련했다. 회원들의 반응이 좋아 보람이 크다”라고 말했다.   홍보를 맡고 있는 전현식 전 회장은 “사회 생활을 하는 회원 자녀들이 기금 모금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식품 포장을 돕는 회원 부인, 자녀도 상당수다. 어찌 보면 온 가족이 봉사에 나서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인라이온스클럽은 식품 전달 외에 ▶세계 각지 자연 재해 이재민 돕기 ▶애너하임 빈야드교회의 식품 배급 프로그램 ‘드웰링 플레이스’ 참여 ▶부에나파크와 풀러턴 교육구 기금 지원 ▶라하브라 시의 저소득층 아동 대상 크리스마스 선물 배포 참여 ▶한인 단체 지원 등의 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올해 창립 47년을 맞은 한인라이온스클럽은 오렌지카운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한인단체 중 하나다. 회원들은 매달 2번째와 4번째 주 토요일에 정기 모임을 갖고 취미 활동도 함께하며 친목을 다지면서 국제라이온스클럽의 모토인 ‘우리는 봉사한다(We Serve)’를 실천하고 있다.   문의는 전화(562-453-9558)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세계 각지 세계 각지 식품 포장 이날 한인라이온스클럽

2024-02-04

[문화산책] 더 좋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예술

배울 점이 많은 이들을 스승으로 모셔 존경하기로 마음먹으니, 모셔야 할 스승이 계속 늘어난다. 온 세상만사가 스승님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내 꿈도 조금씩 깊어가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첼리스트 요요마도 그렇게 스승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물론, 전부터 좋은 연주자로 여기며 즐겨 들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제대로 깊이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아마도, 이민사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우리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을 생각하노라니 자연스레 요요마가 떠오른 것 같다. 요요마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그런 고민을 넘어선 멋진 인간이다. 인문학, 실크로드 앙상블, 바흐 프로젝트….   요요마는 중국인 부모 사이에서 파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에 이민 와서 성장하며 자기 음악 세계를 열어갔다. 당연히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신 차려보니 이미 촉망받는 첼리스트가 되어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음악을 하는가? 이런 근본적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요요마는 하버드대학에 들어가 인류학을 전공했다. 흔히 자기 발전을 바라는 음악가들은 지휘나 작곡 등으로 음악 안에서 자기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보통인데, 요요마는 인문학 공부를 택한 것이다. 탁월한 선택이다.   요요마는 10대 시절부터 음악만큼이나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와 탐구에 많은 호기심을 가졌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예가 한국전쟁이다. 모두가 끔찍한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있지 않나.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두려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이 정신적 상처와 싸우고 극복한 과정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사회와 역사, 특히 그 안의 사람들에게 주목할 때 당신이 누구며 이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 후에는 자신이 하는 일을 비관하거나 낙담할 수가 없어진다. 내가 하버드 대학에서 인류학을 선택해 공부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문학 공부를 통해 요요마는 자기 음악 세계를 넓혔고, 음악과 사회의 관계에서도 새로운 신념의 지평을 열었다. 그리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무엇보다도 부러운 것은 연주 활동과 사회활동의 균형을 훌륭하게 맞추고 있는 그의 탁월한 능력이다.   “나는 첫째로 한 사람이고, 둘째로 음악가이며, 셋째로 첼리스트다.” 요요마의 말이다. 예술보다 인간이 먼저라는 신념은 인문학의 기본 정신이다. 그런 믿음과 진심 어린 사람사랑이 실크로드 앙상블이나 바흐 프로젝트의 기초가 되었고, 숱하게 다양한 음악가들과의 크로스오버 작품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길….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쟁지역에서 홀로 첼로를 연주하는 요요마의 모습은 진지함을 넘어 숭고해 보인다. 미국과 멕시코를 가로막은 장벽 앞에서 연주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장벽이 아니라 다리”라고 말하고, 세계 각지에서 이민정책, 지역 사회의 문화, 노숙자 문제를 비판하는 ‘행동의 날’에 연주회를 열고, 코로나19 백신주사를 맞고 그 자리에서 첼로를 연주해 역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바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의 DMZ에서 열린 ‘평화음악회’에 참가하고….     ‘착한 인간’ 요요마의 모습은 문화와 예술에는 경계가 없고, 나누는 마음에는 한계가 없음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스승 요요마에게서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치열한 노력과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다. 우리 젊은 예술가들에게도 함께 배우자고 권하고 싶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세계 예술 스승 요요마 첼리스트 요요마 세계 각지

2023-04-03

[문화산책] 더 좋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예술

배울 점이 많은 이들을 스승으로 모셔 존경하기로 마음먹으니, 모셔야 할 스승이 계속 늘어난다. 온 세상만사가 스승님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내 꿈도 조금씩 깊어가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첼리스트 요요마도 그렇게 스승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물론, 전부터 좋은 연주자로 여기며 즐겨 들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제대로 깊이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아마도, 이민사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우리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을 생각하노라니 자연스레 요요마가 떠오른 것 같다. 요요마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그런 고민을 넘어선 멋진 인간이다. 인문학, 실크로드 앙상블, 바흐 프로젝트….   요요마는 중국인 부모 사이에서 파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에 이민 와서 성장하며 자기 음악 세계를 열어갔다. 당연히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신 차려보니 이미 촉망받는 첼리스트가 되어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음악을 하는가? 이런 근본적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요요마는 하버드대학에 들어가 인류학을 전공했다. 흔히 자기 발전을 바라는 음악가들은 지휘나 작곡 등으로 음악 안에서 자기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보통인데, 요요마는 인문학 공부를 택한 것이다. 탁월한 선택이다.   요요마는 10대 시절부터 음악만큼이나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와 탐구에 많은 호기심을 가졌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예가 한국전쟁이다. 모두가 끔찍한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있지 않나.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두려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이 정신적 상처와 싸우고 극복한 과정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사회와 역사, 특히 그 안의 사람들에게 주목할 때 당신이 누구며 이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 후에는 자신이 하는 일을 비관하거나 낙담할 수가 없어진다. 내가 하버드 대학에서 인류학을 선택해 공부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문학 공부를 통해 요요마는 자기 음악 세계를 넓혔고, 음악과 사회의 관계에서도 새로운 신념의 지평을 열었다. 그리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무엇보다도 부러운 것은 연주 활동과 사회활동의 균형을 훌륭하게 맞추고 있는 그의 탁월한 능력이다.   “나는 첫째로 한 사람이고, 둘째로 음악가이며, 셋째로 첼리스트다.” 요요마의 말이다. 예술보다 인간이 먼저라는 신념은 인문학의 기본 정신이다. 그런 믿음과 진심 어린 사람사랑이 실크로드 앙상블이나 바흐 프로젝트의 기초가 되었고, 숱하게 다양한 음악가들과의 크로스오버 작품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길….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쟁지역에서 홀로 첼로를 연주하는 요요마의 모습은 진지함을 넘어 숭고해 보인다. 미국과 멕시코를 가로막은 장벽 앞에서 연주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장벽이 아니라 다리”라고 말하고, 세계 각지에서 이민정책, 지역 사회의 문화, 노숙자 문제를 비판하는 ‘행동의 날’에 연주회를 열고, 코로나19 백신주사를 맞고 그 자리에서 첼로를 연주해 역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바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의 DMZ에서 열린 ‘평화음악회’에 참가하고….     ‘착한 인간’ 요요마의 모습은 문화와 예술에는 경계가 없고, 나누는 마음에는 한계가 없음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스승 요요마에게서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치열한 노력과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다. 우리 젊은 예술가들에게도 함께 배우자고 권하고 싶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세계 예술 스승 요요마 첼리스트 요요마 세계 각지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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