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러 지폐를 100달러로…'깜짝 위조'
LA 한인마켓서 발견…10달러에 숫자 100 오려붙여
최근 애틀랜타의 한 한인 업주가 손님에게 받은 10달러를 위조지폐인 줄 모르고 사용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바〈본지 1월30일자 A-3면> 있어 LA한인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발견된 위조지폐는 '무늬만' 100달러짜리다.
10달러 소액권 위에 숫자 '0'과 영문 표기 'ONE HUNDRED DOLLARS'를 잘라 붙여 100달러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 위조지폐가 발견된 곳은 슬러슨 애비뉴와 센트럴 애비뉴 인근한인 김모(60)씨가 운영하는 마켓에서다.
김 씨는 1일 오전 한 손님으로부터 100달러 지폐를 받았다. 평소 자주 업소를 찾던 단골 고객이라 위폐 식별용 펜을 그어본 후 이상이 없자 별 의심없이 수령했다.
그 후 김씨는 체크캐싱을 하러 온 다른 히스패닉 여성 고객에게 그 100달러 지폐를 줬고 이 여성은 인근 다른 대형 마켓에서 장을 본 뒤 김씨로부터 수령한 100달러를 내밀었다.
이 마켓측은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김 씨 업소에 위조지폐라고 통보했다. 100달러가 아니라 원래 10달러권이라는 것이다.
김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 여성고객에게 다시 100달러를 지불해야만 했다.
이 '잘라 붙이기' 수법은 언뜻 엉성해 보이지만 가위질 후 남은 진폐들도 현금 가치가 있어 차액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즉 이번 경우 범인은 10달러 진폐 2장과 100달러 진폐 1장으로 100달러를 추가로 번 셈이다.
한인 은행 관계자는 "달러화는 전체 지폐의 3분의 2 크기에 일련번호가 보존된 상태라면 은행에서 교환해준다"며 "하지만 의도적인 훼손이 의심되면 당국에 리포트를 하고 원금은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단골고객이었기 때문에 식별펜 외에 특별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고 전했다.
김 씨는 "그동안 위조지폐를 찾아내면 한글로 '가짜'로 크게 써서 경찰에 돌려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단골이라 너무 믿었던 것 같다"며 "다른 업주들도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식으로 재차 확인해 피해를 당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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