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석의 부동산 백과] 고정관념을 버리자
미주한인부동산중개업협회장
이런 고정관념으로 판단하다보면 자칫 그 결과가 본인의 생각과는 크게 다를 수 있는데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런 경우는 예외가 아니다.
좀 거창하게 역사를 보는 법에 대해 ‘로마인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니미는 ‘카르타고의 멸망’에서 “후세의 관점에서 역사를 보는 방식을 택하는 사람이 저지르기 쉬운 잘못은 역사의 현상은 그 발단부터 종결을 향해 질서정연하게, 다시 말하면 필연적인 추세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사 현상은 그처럼 깔끔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거듭하거나, 망설이며 멈춰서거나, 순전히 우연으로 방향이 바뀌거나 하다가, 후세 사람이 보기에는 필연으로 여겨지는 결말에 도달하는 법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부동산 시장을 보는 관점도 이런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부동산 활동도 경제 활동 중 하나’라는 대 전제에서 보고 ‘자신의 눈으로만 보는, 자신의 현재 입장만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턱없는 비관이나 맹목적인 낙관에 빠지지 말고 좀 더 서늘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자신의 처지와 시장을 접목하는 지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매도자 입장이 되면 집이건 땅이건 절대로 손해보고 파는 경우가 없고, 지금도 그것이 통하리라는 고정관념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자신이 매수자 입장이 되면 이미 많이 올라 버린 부동산 가격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 부동산의 옛 날 가격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예전에 얼마 밖에 가지 않았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매입을 꺼리게 된다.
부동산만큼 큰 돈을 벌 수 있는 지름길은 없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 이들은 부동산이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고 예측가능한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에서1970년대 주식은 ‘깡통’과 ‘휴지’가 되는 일이 있었는데 부동산은 망해도 항상 ‘원본’은 남고 상승률도 주식과는 비교가 안 되던 때도 있었다.
반면에 ‘부동산은 나와 상관없는 불로소득 추종자들의 몫’으로 냉소 해온 사람은 부동산 활동은 투기꾼이나 하는 일이고 부동산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점잖은 체면에 손상 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두가지의 극단적인 고정관념은 부동산을 경제 활동의 일부분으로 보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데서 비롯되는 잘못된 사고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소위 ‘부동산 투기’라는 화두도 마찬 가지입니다. 말처럼 일확천금이 가능한 투기가 쉬운 것도 아니고 입에 맞는 매물이 사람을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일확천금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일시에 많은 자금을 동원 할 수 있어야하고 남이 모르는 정확한 1급정보를 취득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정보가 해당되는 지역의 토지나 주택 등 부동산 물건을 소리 소문 없이 매집 할 수 있는 현장 작업이 가능해야 한다. 이 3가지 중 어느 것도 만만한 게 없다.
세계 경제의 틀 속에서 미국 경제와 부동산시장을 자신의 입장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보아서는 안된다. 자신의 처지를 더욱 냉철하게 판단하고 시장 상황에 접목해 무엇이 최선인가를 생각하고 기본을 다져 나가야 한다. 항상 준비된 깨어 있는 상황에서 경제전반과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면 기회가 보인다.
자신의 입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처지를 다시 한 번 냉철히 정리해 보는 것이 앞으로 건강한 부동산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문의: 703-33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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