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 한다" 공항 검색 분통···지나친 몸수색, 전신 투시기 불쾌해
진입로부터 검문소 세워 극심한 정체
우선 공항 도착 시간이 종전 3시간 전에서 4시간 전으로 앞당겨야 할 만큼 검색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경찰당국은 공항 진입로에 검문소를 설치한 뒤 모든 진입차량들에 대해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항 입구는 극심한 차량정체 현상을 빚으며 주차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현재 LAX에는 중무장을 한 경찰들이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공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로 인해 일반 이용객들이 겁을 먹는 경우가 잦다. 일본항공(JAL)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 어린아이가 덩치가 큰 탐지견이 갑자기 짐이 쌓여진 카트 위에 올라 검색을 하는 것을 보고 놀라 울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몸 수색에 불쾌감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다.
싱가포르를 출발 4일 LA에 도착한 여성은 "검색원들이 가슴 사이 부위까지 조사했다"며 "그들은 벨트.조끼.카디건 등 내 모든 것을 이 잡듯 뒤졌다"며 분개했다.
허은애(23)씨는 "지난달 29일 시애틀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에 LAX 수화물 검색대에서 가방속 성경책까지 의심물질로 오해를 받아 요원들 앞에서 짐을 다 풀었다"며 "시애틀 공항에서 LA로 돌아올때도 까다로워진 검색으로 인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고 전했다.
전신 스캔 시스템의 전면 도입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하는 승객들도 확산되고 있다.
국적 항공사 한 관계자는 "일부 승객들은 테러의 적은 확률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벌거벗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고 짜증난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유모(43)씨는 "인간이 수퍼마켓 통조림 깡통이 된 기분"이라며 "계산대에서 스캔되는 것처럼 이젠 비행기 승객은 사람이 아닌 물질이 돼가고 있다"고 인권 침해를 개탄했다.
한편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는 5일 "2개월 내에 11개 공항에 전신 투시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영국 독일 이탈리아는 이미 전신 투시기 도입을 밝힌 바 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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