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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유럽 은행 집중됐지만 미 은행도 간접영향 불가피

'두바이 쇼크' 2차 금융위기 이어지나
'채무불이행 선언 확률' 35.82%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 동결 선언에 따른 이른바 '두바이 쇼크'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이 사태가 자칫 제2차 금융위기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두바이월드의 현황은

두바이월드는 지난 8월말 현재로 두바이정부가 진 빚 전체 800억달러의 74%에 해당하는 590억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었다.

톰슨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120억달러 정도가 세계 각국의 주요 은행들에 의해 대출된 자금이다. 대부분은 스탠다드차터드 HSBC 바클레이즈 등 유럽 은행들의 것으로 미국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두바이 쇼크의 간접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업용부동산이라는 걸림돌을 남겨 둔 미국 은행들에게 또하나의 큰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다는 평이다 자금시장조사업체 CMA데이타비전에 따르면 두바이정부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확률은 35.82%에 달하고 있다.

▷두바이의 앞날은

일단 두바이정부는 '두바이월드의 미래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구조조정은 자산을 재구성하고 기업 분리 및 일부 자산 매각 일부 민영화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미 두바이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최정점 대비 50% 이상 폭락했고 앞으로도 30%는 더 떨어져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은 "펀드 매니저들이 자금을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카타르 이집트 등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의 구원투수 아부다비

시장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맏형' 격인 아부다비가 '두바이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UAE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되는데 아부다비는 UAE 전체 석유 매장량의 95%를 보유한데다 두바이월드의 최대 채권자이기도 해 앉아서 구경만 할 수는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는 아부다비 소유의 에티하드항공이 두바이의 에미레이트항공을 인수한다는 설이 나도는 등 지원을 댓가로 한 '주고받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두바이 쇼크가 "두바이 경제가 버블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목소리 높이던 두바이 최고위 관리의 말대로 큰 문제없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일각의 우려대로 제2차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두바이월드는…

두바이월드는 '사막 위의 기적'이라 불리는 두바이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 기업이다.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조성한 부동산 개발기업 나크힐을 비롯 세계 3위 규모의 항만운영기업 DP월드 투자사 이스티스마르 등의 모회사로 2006년 3월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칙령에 의해 출범했다.

두바이월드는 12개국 30여개 도시에 7만여명의 인력을 운용하며 부동산 개발 항만 운영 금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바이 발전을 선도해 왔다. 그러나 과도한 차입 경영에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직격탄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모라토리엄이라는 난국으로 빠져 들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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