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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 점 때문에" 신지애, 아쉽게 '올해의 선수' 놓쳐

로레나 오초아 4년연속 타이틀 수성

18번 홀(파4) 버디를 노린 신지애의 마지막 칩샷이 홀에서 살짝 빗겨나는 순간 로레나 오초아(맥시코)는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LPGA 투어 31년 만에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동시 석권하려던 신지애(21)는 아쉬움을 멋적은 미소로 대신하고 말았다.

신지애(21)가 LPGA 투어 2009 시즌 올해의 선수상을 아쉽게 1점차로 놓쳤다.

신지애는 23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ㆍ6650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LPGA 투어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6언더파 210타로 공동 8위로 밀리며 오초아에게 영광을 내줬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의 선수포인트에서 오초아에 8점이나 앞선 156점을 올리고 있었지만 8위를 하면서 간신히 3점을 더하는 데 그쳤다. 11언더파 205타로 2위를 차지한 오초아는게 올해의 선수상을 내줬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신지애에 8점이나 뒤져 있던 오초아는 이번 준우승으로 12점을 획득해 총점 160점으로 신지애(159점)에 극적으로 역전했다. 오초아는 2006년부터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 1위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16번 홀(파5)까지 공동 5위를 달리던 신지애는 오초아가 역시 공동 2위에 머물고 있어 그 상태만 유지해도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대로만 끝나면 신지애가 162점 오초아가 160점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지애는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한 타를 잃었고 끝내 만회하지 못하며 공동 8위로 밀려났고 올해의 선수 대결도 사실상 그걸로 끝이 났다.

퍼트가 문제였다. 신지애는 이날 6~9피트 거리의 짧은 버디 퍼트에 거푸 실패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한 개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아쉬움은 컸지만 신인왕과 상금왕 그리고 다승 공동 1위(3승) 등 3개 타이틀을 거머쥔 신지애의 LPGA 투어 공식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한편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컵을 가져 갔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올해 5월 미켈롭 울트라오픈 이후 생애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 22만5000 달러도 챙겼다. 최나연(22)이 8언더파 64타의 맹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공동 3위(10언더파)에 자리했다.

오초아 인터뷰 "힘겨웠지만 정상 지켜 다행"

로레나 오초아는 대회 내내 신지애의 스코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라운드를 하며 신지애의 성적을 지켜봤다. 하지만 '올해의 선수'보다는 이 대회서 우승하겠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 솔직히 안나의 기록에 더 신경이 쓰였다. 리더보드를 보고 있었을 때 안나가 계속 버디를 잡고 있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멕시코 재벌과 결혼을 앞둔 그는 "버디를 8개나 잡아내 내 자신도 놀랐다. 마지막 홀을 버디로 장식했다는 것도 기쁘다"며 웃었다.

4년 연속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것에 대해선 "기록을 계속 깨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골프를 계속 치는 한 정상을 지키고 싶다. 올해는 쉽지 않았지만 정상을 지켰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신지애 인터뷰 "올해 목표 다 이뤄 괜찮다"

"오늘은 퍼트가 정말 좋지 않았다. 불운한 하루였다" 신지애(21)는 최종 라운드 막판에 스코어보드를 확인하고 잔뜩 긴장했다고 토로했다. 신지애는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퍼트 때문에 계속 긴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버디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날려버렸다. 이 때문에 내 스스로 부담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올해의 선수' 수상을 눈 앞에서 놓치게 된 17번홀의 보기를 두고는 "공은 잘 쳤는데 바람이 왼쪽으로 굉장히 불었다. 앞 조에서 경기한 선수들의 공이 날아가는 것을 봤는데 내가 운이 없었다. 이것이 골프"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비록 올해의 선수는 놓쳤지만 대단한 한 해를 보냈다"며 자위했다. 이어 "올해 LPGA투어에서 활동하며 집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외 다른 모든 면에서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김문호·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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