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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석의 부동산 백과] 부인과 상의 하셨나요?

미주한인부동산중개업협회장

“부인하고 상의해 보셨어요?” 필자는 상담 중 남편분들이 부동산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스개 소리로, 부인이 집을 잘 골라 훗날 상당한 수준까지 올랐다고 하면 그 부인은 평생 떠받들어 가면서 살게 될 것이다. 설령 집값이 전혀 미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보통의 한국 남자들은 큰 불만 없이 살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편들이 아내 의견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고른 집이 순조롭게 잘 올랐다면 집안의 가장인 남편의 입지상 당연한 결과로 여긴다. 만에 하나 아내의 기대만큼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보면 평생 좋지 않은 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생물학적으로도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여성화되고 거꾸로 여성들은 남성화되어 간다고 한다. 보통의 남성들은 생물학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나이가 먹을수록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나약한 남성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집안에서 커나가는 아이들과 목소리 커진 아내에 밀려 여유롭게 쉴 공간도 찾기 어렵게 된다.

부동산 상담을 하다 보면 남성분 혼자 상담했을 경우보다는 부부가 함께 상담을 했을 때의 거래 성사 확률이 훨씬 높다. 부부가 함께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을 고를 때, 평균적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집이 살기도 좋고, 나중에 팔았을 때 시세차익도 많이 거둘 수 있는 좋은 집이다. 아무래도 집안에서 어느 가족구성원보다 오래 머무는 주부들의 특성상 남편들보다 더 꼼꼼히 집안뿐만 아니라 외부환경적인 요인을 구석구석 살피기 때문이다.

주부에게 편리하고 안락한 집이라면 일단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무래도 남자의 시각보다는 여성의 시각이 섬세하기 때문에 주택의 문제점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부동산이건 주식이건 투자를 하기 전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부부 공동으로 의견을 합치해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생활에서는 대부분 부부가 함께 고생하고 열심히 일해서 만든 재산이기 때문에 가부장적 사고 방식에 젖어 있어서는 곤란하다.

부동산을 남보다 조금 안다고 알려진 필자조차도 투자하기 전 두세번에 걸쳐 아내에게 연락해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

꼼꼼히 분석해 투자해 임하지만 그래도 예측하지 못한 리스크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즉‘돈은 잃더라도 최후의 보루인 소중한 가정은 지키고 싶다’는 나름대로의 방어수단인 것이다. 우리가 주택을 장만하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런 모든 경제적 활동들이 궁극적으로는 가정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시간이 없이 바쁘게 사는 남편들은 가급적 투자 문제는 아내에게 맡기는 게 먼 훗날을 봤을 때 행복하다.

물론 경제와 투자 마인드가 있는 아내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아내에게도 부동산 공부를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동산은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 약간의 전문적 지식만 보강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내들 역시 남편에게만 의존하는 수동적 자세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재테크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가정의 행복과 번영이 함께 할 것이다.

▷문의: 703-33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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