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석의 부동산 백과] 삼간택(三揀擇)의 지혜와 내 집 마련
미주한인부동산중개업협회장
첫 집으로 내 집 마련을 하는 분들이나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기 원하는 분들은 근본적으로 세 번의 살펴봄이 꼭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 부동산 거래를 하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어떤 분들은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또 다른 분들은 ‘나는 잘 모르니까 알아서 해주세요’라는 말로 내 집 마련의 삼간택을 소홀히 하는 분들이 있는데 ‘내 집’은 ‘내 인생’과 ‘내 가족’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주택은 현장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현장에는 가보지도 않고 인터넷만 보거나 그저 남들 따라서 결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민 생활에서 힘들게 모은 돈을 투자해 집을 사는 만큼 지혜를 모으고 시간을 투자해야 좋은 집을 장만할 수 있다.
다행히 전문가를 대동하게 되면 큰 탈이야 없겠지만 본인을 너무 과신하다 보면 큰 코를 다치는 경우가 있다. 흥정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첫 번째 살펴봄은 해당 주택의 평면과 구조, 인테리어이다. 비슷한 크기와 비슷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집은 환하고 넓게 보이는 집이 있는가하면 어떤 집은 답답하고 어두운 집도 있다. 구조상의 결함이 있거나 채광에 신경을 쓰지 않은 집은 가치가 떨어질 뿐 아니라 거주할 때도 불편한 점이 많다.
인테리어는 화장이다. 인테리어 자재는 간 곳없고 벽지만 발라져 있다면 아무런 매력이 없을 것이다. 현관에서부터 데크 구석까지 인테리어가 잘 꾸며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재가 좋은 집은 좀 오래 됐어도 문짝이나 붙박이장등이 비틀어지지 않고 광택을 내고 있지만 싸구려로 꾸민 주택은 색이 변해서 뿌옇게 돼 버리는 집도 있다. 얼마나 좋고 튼튼한 자재를 썼는지도 꼭 살펴봐야 할 항목이다.
주택의 방향과 조망은 영원히 고칠 수 없는 인연과 악연이 될 수도 있다. 실컷 구경하고 나와서 거실에서의 조망에 뭐가 보였는지 주방에서의 조망이 뭐가 보였는지 분간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목적 없이 시장바구니 들고 시장에 간 사람과 다를 바 없다.
두 번째 현장방문에서는 집 근처를 찬찬히 둘러 봐야 한다. 집 근처 조경이 잘 되어 있는지, 여유 주차 공간은 충분한지, 주변 주택들의 관리 상태는 어떤지, 이웃들은 친절한지, 아이들이 다니기에도 위험성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콘도나 타운하우스의 경우에는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이 잘 되어 있는지 여부도 주택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허술히 생각해서는 안된다.
세 번째 현장방문에서는 지역을 둘러봐야 한다. 주변시설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로연결사항이나 상가 배치사항 등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는 일이 있게 되면 실패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 갖춰진 동네가 살기에 편하다. 특히 학교위치와 통학거리는 일부러 걷거나 운전을 해서 시간과 거리를 측정해야 하고, 병원과 쇼핑센터 등의 접근성도 뛰어난지 교통 정체 상황은 어떤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결국 집 장만은 결혼과 더불어 일생일대의 어려운 일이기에 구입자금 마련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목표를 위한 인내가 필요하고 자금을 마련해 집을 사게 될 때에는 세 번에 걸쳐 현장방문을 한 후에 결정하는 삼간택의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문의: 703-33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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