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선거 이야기] 뉴욕시장…라과디아·와그너·카치 ‘3선’
줄리아니, 딘킨스와 1승1패
1993년 취임한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부터 4년 임기에 2회까지만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하지만 2008년 뉴욕시의회는 연임 규정을 3회까지 늘리는 조례를 통과시켜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뉴욕시 5개 보로가 통합된 1898년 이후 3선에 성공한 뉴욕시장은 공항과 학교 이름에 명명된 피오렐로 라과디아 시장(1934~1945)을 비롯해 로버트 와그너(1954~1965), 에드워드 카치(1978~1989)가 전부다.
흥미로운 점은 1913년부터 맨해튼 표심을 잡는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통을 깬 것은 1993년 줄리아니와 2001년 블룸버그 현 시장 뿐이다. 또한 브롱스 유권자들은 공화당 후보였던 라과디아 시장을 제외하고는 지난 100여년 동안 민주당 후보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뉴욕시장 선거는 1989년 이후 박빙의 승부로 진행되고 있다.
데이빗 딘킨스(민주)와 루돌프 줄리아니(공화)가 맞붙은 1989년 선거에서 딘킨스는 득표율 48%로 줄리아니를 4만여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하지만 줄리아니는 1993년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9·11 테러 직후 실시된 2001년 선거에서 블룸버그 현 시장은 선거직전 당을 옮겨 당선된 것으로 또다른 기록을 세웠다.
민주당에서 당적을 바꿔 공화당 후보로 나온 블룸버그는 뉴욕시 공익옹호관인 마크 그린과 맞붙었다. 뉴욕시는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5배 많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인 탓에 그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7400만달러의 막대한 선거 자금을 쏟아붓고 줄리아니 전 시장의 지원에 힘입은 블룸버그는 맨해튼 열세에도 불구하고 그린 후보를 3만5000표 차이로 따돌리고 득표율 50.3%로 당선됐다.
도병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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