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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24] 시장선거에선 젊은층 공략으로 당선···주류언론도 '어바인의 오바마' 축하

시장 선거 때는 자원봉사자들이 더욱 많아졌다.

백인을 포함하여 여러 커뮤니티에서 많은 자원봉사자가 기꺼이 시간을 내서 나를 도와주었다. 종반전으로 갈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여론조사 추이도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2008년 1월 지지도 조사에서는 내가 공화당의 셰이 후보에게 10%나 뒤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8월에는 격차가 2%로 줄고 10월 중순에는 내가 5% 정도 역전한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에 대한 지지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마침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젊은이들 사이에 참여 분위기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을 때였다. 나도 젊은이들의 표를 겨냥했다. UC어바인 캠퍼스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며 젊은 학생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수키 캥'이란 이름이 입에서 입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알려지게 되었다. 그 결과 UC어바인에서 거의 8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11월 4일에 실시된 선거에서 나는 3만8505표를 받아 3024표 차이 52%대 48%로 백전노장 크리스티나 셰이 후보를 물리치고 정치 입문 4년 만에 어바인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한인 이민 1세로서 미국에서 첫 번째 직선 시장이 된 것이다.

LA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들은 나의 당선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언론들도 오바마 대통령 당선과 함께 나의 시장 당선을 아울러 보도하면서 나에게 '어바인의 오바마'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이민 1세의 기적 같은 성공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내 생애에 일어났을까?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24살에 이민 온 내가 31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최상의 교육 도시 어바인의 시장이 되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깬 셈이라고나 할까.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이민 1세 강석희의 미국 시장 당선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흑인 오바마와 이민 1세 강석희를 선택한 미국인들의 포용력 모든 이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미국의 열린 정신에 고마움을 느낀다.

한국에서 방글라데시나 필리핀 출신 이민자가 선출직에 출마한다면 한국인들이 과연 그들을 시장이나 의원으로 뽑아줄지를 생각해 보면 미국 사회의 열린 태도는 더욱 돋보인다고 하겠다.

나는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했다. 상대편에 대한 비난을 삼가고 인격적으로 존중했다. 필요할 때는 이해를 구했다. 시장 선거에서 최대의 라이벌 관계였던 크리스티나 셰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그녀는 "수키 당신이 시장이 되어서 기쁩니다.

적수였던 나에게도 존경심을 보여주어서 고맙습니다" 하고 말했다. 시의원들과 공무원들은 이전 시장한테는 이름을 부르며 편하게 대했지만 나에게는 꼭 "시장님(Mr. Mayor)"이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낸다. 이런 일에서 나는 상대방을 존경해 주면 그만큼 내가 높임을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나는 매주 수요일 아침에 '시장과의 대화'(Meet the Mayor) 시간을 가지면서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심과 여론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애환을 파악하여 즉각 관계 직원에게 지시하고 해결해 주는 열린 시정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가 기억하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도 어바인이 배출한 가장 훌륭한 시장이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그것이 나를 뽑아준 주민들의 뜻에 부응하는 길이며 동시에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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