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21] 학생 관련 모임엔 어디든 달려가 관심
2006년 재선은 나의 정치적 미래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선거였다. 베스 크롬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2년 후에는 3연임 금지조항으로 임기가 끝나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내가 시의원 재선에 성공하면 2008년 시장직에 도전할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2006년 선거에서는 첫 선거 때보다 나를 지원해 주는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났다. 백인 자원봉사자가 많이 늘어난 것도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사실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동양인들만 대동할 경우 자칫 아시아계만을 대표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 관련 모임엔 어디든 달려가 관심
"수키 캥은 어디가도 있다" 소문 퍼져
커뮤니티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특히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학생들의 건강.교육.안전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경찰서와 학교가 연합해서 실시하는 '약물 남용 방지 교육 프로그램(DARE Drug Abuse Resistance Education)' 수료식에도 참석해서 교육을 받은 청소년과 부모들을 격려했다.
이렇듯 학생들이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관심과 애정을 보이자 그들이 나의 훌륭한 전도사가 되어주었다. 학생들은 집에 가서 부모에게 "오늘 수키 캥이 와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갔어요"라며 나의 캠페인을 간접적으로 도와주었다. 우연히 나를 만난 학부모들은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들었다며 좋은 일에 앞장서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곤 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어바인 주민들 사이에서 "He's everywhere(수키 캥은 어딜 가도 있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어바인 시는 백인 아시아계 중동계 등 각 민족별로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다문화 커뮤니티의 화합과 협력은 시정부가 관심을 두어야 하는 중요한 이슈였다. 나는 다문화 민족 간의 대화와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유대계와 이슬람계 사이에 대화 창구를 마련하는 등 무던히 노력을 기울였다.
주류 언론들은 공화당의 노련한 여성 정치인인 크리스티나 셰이와 내가 선두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셰이 의원은 시의원 10년 시장 4년을 합해 14년이나 어바인에서 잔뼈가 굵은 노련한 정치인이다. 그리고 백인이다. 거기에 비해 나는 어바인의 정치 무대에 선 지 2년밖에 안 된 신인이니 객관적으로는 비교가 안 되는 상대였다. 그렇지만 나는 발로 뛰면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대중 정치인으로 각인이 되고 있어서 나와 셰이 의원의 각축은 그 귀추가 주목되는 한판 승부였다.
〈계속>
글.사진=올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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