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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16] 한 도시에 한인 의원 두명 탄생 '기적'···주류 언론 '거인 깨어나다' 대서 특필

역시 정치판이란 진흙탕 싸움이었다. '내가 왜 이런 데 끼어들었지? 잘하다가도 이런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에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정면 돌파하는 길밖에 없었다.

십수 년 동안 시장과 시의원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 에이그런의 대응은 역시 노련했다. "상대팀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 있게 하던 대로 하세요. 최종 결정은 유권자들이 할 겁니다." 그는 이런 말로 우리의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우리는 진상을 알리는 우편물을 보내는 한편 직접 주민들을 만나 이해시키는 일에 주력했다. 10월에 다시 지지도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대팀의 네거티브 공세가 주민들에게 그리 먹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팀의 베스 크롬 시장 후보가 상대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밀리고 있을 뿐 공화당의 최석호 후보와 나는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래리 에이그런은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상대 팀의 혹독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지지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을 확인한 우리는 더욱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에이그런 시장도 당선이 확실시된다며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그러나 4위와 불과 몇 백 표 차이로 3위권을 유지하던 나로서는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11월 2일 드디어 투표함이 열렸다. 베스 크롬 시장 당선 시의원에 에이그런 최석호 후보 나 이렇게 순서대로 당선되었다. 한인 시의원 두 명 당선이라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처음에는 표가 분산되어 두 사람 다 낙선 카드라며 한인사회를 실망시켰지만 결과적으로 두 명 모두 당선됨으로써 한인사회에 큰 선물을 안겨준 셈이었다. 어바인 최초의 동양계 비백인계 시의원 탄생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신문은 '거인이 깨어나다'(Giant is awakening)라는 제호로 최석호 씨와 나의 동반 당선을 대서특필로 보도했다. 신문은 아시아계 주민들의 정치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 팀은 시장과 두 명의 시의원을 배출함으로써 시의회에서 다수파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나는 나를 키워준 에이그런 시장에게 정치적으로 은혜를 갚고 우리 팀에는 다수당의 위치를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 셈이 되었다. 〈계속>

글.사진 올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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