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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15] 내가 왜 이런 떼 끼어들었지?

오렌지카운티는 연방의원은 물론이고 주 상.하원 의원 카운티의 행정 수반 격인 수퍼바이저 등이 공화당 출신 일색일 정도로 보수적인 정서와 공화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곳이다.

주민 정서에 영합할 수밖에 없는 지역 신문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나 'LA타임스' 등도 편파적인 보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화당을 거들었다.

공화당에서도 이 지역 민주당의 상징인 에이그런 시장을 몰락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듯 했다.

우리는 필사적으로 방어 논리를 폈다. 하지만 상대 팀이 공화당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으며 펼치는 공세를 감당하기에는 힘이 달렸다. 베스 크롬 시의원이 시장 후보로서 적임자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리고 크리스 미어스 부시장의 행태는 정치적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분위기는 우리 편이 아니었다.

이런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는 유권자들을 일대일로 만나 설득하고 이해시켜 나갔다.

크리스 미어스의 배신으로 인한 파문이 차츰 가라앉을 즈음인 2004년 5월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나는 7명 후보 중에서 6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인지도가 낮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치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이런 상황에서 당선권인 3위 안에 들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나 발바리 캠페인이 본격화되고 이름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나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도가 급속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9월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최석호 위원과 함께 2 3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당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역대 시의원 선거에서도 그랬듯이 불과 몇 백 표 몇 십 표의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한 표 한 표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선거운동이 종반전으로 갈수록 한 표의 무게는 점점 더 무겁게 다가왔다. 실제로 2004년 11월 투표 결과는 내가 2만 6000표를 받아 3위로 당선되었지만 4위 후보는 나보다 불과 350표를 덜 받아서 낙선되었다.

선거운동이 한창인 8월 말 우리 팀에 또 한 번의 핵폭탄급 네거티브 공세가 날아들었다. 전력이나 도시가스 등 어바인의 유틸리티(utility) 즉 공익사업 운영권과 관련하여 에이그런 시장이 친구인 에드 도난 전 시의원에게 특혜를 주려 한다는 폭로였다. 상대 팀은 이 같은 움직임을 포착했다면서 이는 밀실 거래이며 정치적 야합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나는 청명한 날에 갑자기 천둥번개를 맞은 기분이었다.

유틸리티 운영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도 없고 더구나 에이그런 시장이 친구에게 특혜를 준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에이그런 시장이 이런 민감한 시점에 의혹을 살 만한 행동을 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었다.

상대방의 네거티브 공세는 집요했다. 우리 팀을 싸잡아 공격하면서 정치인의 신뢰 자질 문제까지 들먹였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종류의 네거티브 공세는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는 유권자들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민심이 들썩거리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베스 크롬 시장 후보를 비롯해 시의원 후보로 에이그런 시장 여성 교육위원인 데비 코번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 뛰고 있었는데 여기서 잘못 대응하면 전패할 수도 있었다. 우리 팀은 총체적인 위기감 속에서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했다.〈계속〉

글=올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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