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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유엔총회 연설 "오바마는 아프리카의 아들"

클린턴 장관·라이스 대사 연설 전 나가 '보이콧'

"우리 아프리카인들은 아프리카의 아들이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리비아의 최고 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23일 오바마의 첫 유엔총회 연설을 축하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영원히 미국의 지도자로 남아있어야 한다"며 "연임을 희망한다"고 말하자 총회장에서는 폭소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카다피가 총회장의 단상에 오르기 직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대사가 총회장을 빠져나감으로써 미국 외교 수뇌부가 카다피의 연설을 경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실 미 외교 수뇌부가 카다피의 연설을 보이콧한 셈이다.

정부의 이런 태도는 카다피가 40년간 리비아의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항의와 지난달 카다피가 스코틀랜드에서 석방된 '로커비 사건'의 주범을 영웅으로 대접하며 전국민 환영행사를 개최한 것에 대한 유감의 뜻도 비춘 것으로 해석된다. 뒤에는 로커비 사건 주범의 석방에 대한 미국 유가족들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커비 사건'은 1988년 리비아 정보부 출신 압둘바시트 알-미그라히가 스코틀랜드의 로커비 상공에서 뉴욕행 미국 팬암 항공기를 폭파시켜 270명의 희생자를 낳은 참사다.

이후 폭파범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지만 최근 스코틀랜드 정부가 말기암 환자라는 이유로 그를 석방해 리비아로 송환했고 이어 리비아 정부가 대규모 환영행사를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이유로 유엔본부 앞에는 '로커비 사건'의 주범을 영웅으로 대접한 카다피를 비난하는 항의 시위가 열렸고 유엔총회 참석 전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등 곤욕을 치뤘다.

한편 카다피는 유엔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유엔 안보리는 '테러 이사회'로 불러야 한다"며 유엔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유엔 출범 이후 유엔 회원국들의 단합된 행동이 이뤄지지 않아 65차례의 전쟁이 발발했다"고 지적하며 "유엔이 국제 분쟁을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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