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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8] 발바리, 2만 가구를 두드리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도 많았다. 한인사회에서는 상당히 이름이 알려져 있고 부지런한 사회 활동가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정작 출마 지역인 어바인에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11월 선거 때까지 과연 얼마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언론들도 미심쩍기는 마찬가지였다.

나 스스로도 열심히 뛰겠다는 마음뿐이었지 당선 가능성 부분에 가면 앞이 캄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에게 큰 격려가 된 고맙고도 잊을 수 없는 한 분이 생각난다. LA 한인타운에서 상법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영 씨다. 그분은 내가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며칠 뒤 '중앙일보' 오피니언 난에 '어느 (이민) 1세의 정치 입문'이란 제목으로 이런 요지의 글을 썼다.

강석희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온 1세권 이민자다. 필자와 동년배라는 공통점을 빼고는 학연이나 지연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의 정치 입문 과정을 지켜보며 그의 길이 정치 지망생들이 본받아야 할 정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정치 지망생들도 강씨처럼 정치 입문의 옳은 길을 따르는 사람이 많기를 바란다.

강씨가 미국 민주당에서 활동하며 미국 정치인들과 고리를 만든 뒤 한인사회와 연결하는 역할을 했고 정치를 봉사직인 시의원부터 시작하는 것도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한인들의 정치력을 모으는 일은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다. 그런 봉사를 제대로 한 사람만이 한인사회에 도움을 청할 자격이 있다.

나와 아무런 친분도 없는 분이 나의 당선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내가 출마를 하게 된 이유 그리고 출마할 자격에 대해서 인정해 주는 글을 신문에 써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힘이 되었다.

나는 지금도 김지영 변호사가 나에게 큰 격려를 보내준 그 글을 신문에서 오려서 잘 보관하고 있다. 이제는 돈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였다. 에이그런 시장은 최소한 10만 달러를 모아야 하는데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자신은 없지만 해보겠다고 대답했다.

미국에서 정치자금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된다. 소수의 사람에게서 많은 돈을 받으면 그 소수의 이해관계에 좌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예 법으로 정치자금의 한도를 규정해 놓고 있다.

모든 정치자금은 개인 수표로 기부해야 한다. 어바인 시의 선거법도 1인당 후원금을 36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재력 있는 몇 명이 정치인에게 큰돈을 주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소액의 정치자금을 기부받느냐가 선거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을 보면 누가 얼마를 모금했다 누구의 모금 실적이 앞선다 하는 식의 보도가 계속 나오는데 그것은 모금 실적으로 그 후보의 지지세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모았다는 것은 그만큼 소액 기부자 즉 지지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모금 실적이 당락을 점치는 척도로 왕왕 이용되는 것이다.

〈계속〉

글.사진=올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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