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OC] [강석희 어바인 시장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7] "시의원 출마" 밝히자 가족들 걱정의 눈빛

아내가 "당신 정치할 거라는 소문이 많던데 정말 정치를 할 거예요?" 물으면 나는 "정치는 무슨 정치 그저 한인사회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거지 뭐.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하고 안심시키곤 했다.

나의 외도(?)에 못마땅해 하던 아내는 내가 너무 나아갈까 봐 중간중간 견제구를 던지곤 했다. 서로 언성을 높이는 적도 있었다.

"나 한 사람 우리 가족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사는 삶도 있지만 공익을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쏟는 그런 삶도 있지 않겠소. 나는 남은 인생을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키우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기로 마음먹었으니 당신이 이해해 주고 도와주면 고맙겠소."

나는 아내를 이렇게 설득했다. 아이들에게도 아빠를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번 뜻을 세우면 쉽게 꺾지 않는 나의 고집을 잘 알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은 내가 시의원 출마 결심을 밝히자 이해는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2004년 2월 5일 드디어 출마 결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나는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내가 살고 있고 시의원으로 출마하는 지역은 오렌지 카운티의 어바인 시였지만 어차피 기댈 수 있는 가장 큰 언덕은 LA 한인사회였다.

그래서 기자회견 장소도 한인동포사회의 중심지인 LA 한인타운의 옥스퍼드 팰리스 호텔로 잡았다. 첫인상이 차가워 보인다는 선배의 조언에 따라 안경을 무테로 바꾸고 편안하게 미소 짓는 연습도 많이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양대 한인 신문사인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를 비롯해 라디오 TV 주간지 등 한인사회의 거의 모든 언론 매체 기자들이 출동했다. 그동안 민간 정치 활동을 하면서 한인사회에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던 데다가 정치에 뛰어들 것인가 아닌가를 두고 분명한 뜻을 밝힌 적이 없어 이날의 기자회견은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한인사회는 나를 키워준 곳입니다. 오랫동안 한인사회의 발전을 보아왔습니다. 나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한인동포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지역사회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분에게 보여드린 모습과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고 실제 그런 사람임을 증명해 드리기 위해 어려운 결심을 했습니다. 어깨가 무겁지만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역시 당선될 자신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자신 있다고 하기보다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동안 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며 살아왔습니다. 지금 여건은 어느 것 하나도 우호적이지 않지만 저는 저의 능력을 믿습니다. 여러분의 절대적인 성원이 중요합니다. 확실하게 밀어주십시오."

출마 선언을 한 다음 한인 언론에서는 각종 분석 기사와 사설들이 잇따랐다. 나를 아는 사람들의 걱정 반 기대 반의 반응도 이어졌다. 한인 언론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하게 활동해 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었다. 지역 정치인은 이런 과정을 거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다는 주장도 나왔다.〈계속>

글.사진=올림 출판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