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석의 부동산 백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자
뉴스타부동산 미동부지사 대표
부동산 관련 전문 웹사이트인 Relocation.com은 지난 6월 이사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3개월 전인 지난 3월의 조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6월 조사에 따르면 이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더 크고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서(26%)였다. 다음이 더 좋은 동네에서 살고 싶어서(24%)로 3월 조사에서와는 달리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위해 이사하는 사람들이 과반수에 달했다.
경기가 아직까지는 회복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사서 이사하는 사람들은 기존에 살던 집이나 동네 보다는 더 좋은 집, 더 좋은 동네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통계다.
이외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더 가까이 살기 위해(12%), 더 싼 주거비용이 드는 지역에서 살기 위해(9%)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일반적으로 한인들이 우선시 하는 더 좋은 학군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3%에 불과했다.
반면 3개월 전인 지난 3월의 설문조사에서는 42%에 달하는 사람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난이 이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했다. 단지 3개월의 시간적인 차이지만 바이어들의 의식구조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6월 조사와는 달리 3월에는 가족이나 친지와 가까이 있고 싶어서(23%)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13%)라는 이유가 높아 대조를 이뤘다.
6월 조사에서 거의 과반수에 달했던 더 좋은 집과 더 좋은 동네를 위해 이사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3월 조사에서는 불과 14%에 그쳤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서서히 정상적인 상승 궤도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있을 때는 언제 상승국면으로 전환될지 모를 만큼 수렁이 깊어 보였지만 한번 상승세로 전환되면 그 변화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급격하다는 점을 이 설문조사는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을 때 바이어와 셀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우선 셀러의 입장에서는 바이어의 심리가 변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바이어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록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기미가 보인다 하더라도 아직까지 시장에는 많은 매물이 나와 있고 바이어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매물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바이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면 이제는 가격과 함께 주택의 상태와 업그레이드에도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이제는 마음에 꼭 드는 주택이 나오면 어느 정도 가격에서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구입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편이 좋은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내 눈에 좋은 주택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너무 싸고 좋은 집을 고르다보면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수개월 전보다는 훨씬 높아졌음을 인식해야 한다.
인생이든 경제이든 터닝포인트는 있게 마련이다. 중대한 전환점에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인생뿐 만 아니라 부동산 거래에 있어서도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이다.
▷문의: 703-33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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