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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다 결혼경력 남성의 쓸쓸한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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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번째 아내는 무덤.」 35년동안 29명의 부인을 갈아치워 세계 최다 결혼경력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캘리포니아 거주 글린 울프씨(88)가 지난 10일 양로병원에서 쓸쓸히 숨졌다.

 울프씨의 평균 결혼수명은 1년 2개월.이중 가장 짧았던 결혼은 19일이었으며 가장 길었던 경우는 7년이었다.

 울프씨는 배우자의 연령층을 가리지 않았지만 주로 젊은 여성을 선호했다.

. 울프씨의 며느리 빅스 울프씨는 『그는 10대 여성을 배우자로 택해 길들이는 과정을 즐겼다』면서 『그중에는 14세짜리 소녀도 있었다』고 밝혔다.

 울프는 그러나 아무리 배우자가 미인이고 젊어도 이혼만큼은 단호히 결정했다.

그의 이혼 사유는 침대에서 호박씨를 까먹는다거나 자신의 칫솔을 함부로 사용한다거나 하는 등이었다.

 이같은 그의 괴팍한 결혼경력으로 그는 인콰이어러와 같은 잡지와 TV의 각종 토크쇼에 단골손님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울프씨에 대해 쏟아지고 있는 세인의 관심은 그의 결혼경력에 대한 입방아가 아니라 쓸쓸하고 비참한 그의 최후다.

 현재 그의 시신을 보관중인 샌버나디노 카운티 시체 검시소는 일주일 넘도록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가족이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35년동안 29명의 부인, 19명의 자녀, 59명의 손자를 남겼는데도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선뜻 나서는 가족이 없는 것이다.

 현재까지 그를 찾은 가족이라고는 아들인 존 울프(33) 부부 단 2명뿐이며 유일하게 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린 여자는 현재의 아내인 에식스 울프(56). 울프와 1년전 결혼한 에식스는 누구보다도 그를 잘 이해하는 아내였다.

 에식스는 울프와 결혼하기전 이미 22차례 웨딩마치를 올려 세계에서 가장 결혼을 많이 한 여성이었다.

결혼 36시간만에 이혼한 경력등 울프와 버금가는 경력으로 그와는 마음이 잘맞는 「천생연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울프와 결혼식을 올렸던 에식스는 일주일밖에 같이 지내지 못했으며 두사람은 대부분 편지와 전화로 애정을 나누어 왔다.

 울프는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날씨를, 에식스는 평생 살아온 인디애나주를 떠날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에식스는 결혼 1주년이 다가오자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캘리포니아에 가서 당분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리버사이드의 한 지역신문과 17일 인터뷰한 에식스는 『울프가 숨지던 날 결혼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양로병원에 전화를 걸었다가 그의 최후를 알게됐다』며 『울프는 나에게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만큼 사랑스런 남자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인디애나주에 거주하고 있는 에식스는 장례비용은 커녕 캘리포니아로 떠날 비행기 요금조차 없어 그의 최후를 축복해주기는 어려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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