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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에스더, 민족을 구한 믿음의 여인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2006년 출시된 고대 페르시아(현재 이란)를 배경으로 펼쳐진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인 영화 '왕과의 하룻밤'은 구약성서의 에스더서를 기본 줄거리로 하여 제작되어 박스오피스 9위에 랭크되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에스더서의 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에스더의 사촌오빠이자 한때 보호자였던 모르드개가 당시 실권자였던 하만에게 경배하는 것을 거부하자 하만은 이를 계기로 모든 유대인들을 멸절시키기로 작정한다.

이를 위해 하만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율법을 지키기 위해 왕의 법률은 무시한다고 하는 거짓말로 아하수에로 왕을 격노케 하여 유대인들을 겨냥한 인종청소라는 무서운 계략으로 그를 끌어 들인다.

하만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은을 받고서 그의 간계에 놀아난 아하수에로 왕은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라고 조서를 내린다. 이러한 풍전등화와 같은 민족적 위기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왕이 자신이 내린 조서를 스스로 철회하는 것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하수에로 왕의 유대인 왕후였던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도움을 받아 왕명을 철회케 하고 하만이 모르드개와 모든 유대인들을 학살하려고 했던 음모를 좌절시킨다.

모르드개를 처형하기 위해 준비하였던 바로 그 교수대에서 하만 자신이 처형당하였고 유대인들을 죽이려고 했던 원수들이 오히려 유대인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었으니 에스더서 이야기는 거듭되는 반전의 이야기로 읽는 이로 하여금 숨죽이게 한다.

에스더서 이야기의 압권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하고서 왕명 없이 왕에게 나아가는 에스더의 신앙적 결단과 그로 인한 극적 반전이다.

왕명이 없는 한 왕후라 할지라도 왕에게 나아가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는데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하고 비장한 각오로 삼일 동안 금식한 후 아하수에로에게 나아가 임박한 죽음으로부터 민족을 구하게 된다.

이러한 민족적 구원과 승리의 동력은 자신이 왕후로 간택된 것은 바로 이러한 위기의 때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것이라고 하는 에스더의 불굴의 믿음과 비장한 소명의식이었다.

죽어야 산다고 하는 예수님의 역설의 말씀이 2500년 전 에스더의 이야기에서도 공명되고 있으니 에스더는 이미 그 진리를 삶으로 보여준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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