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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다윗, 너무나 인간적인 지도자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성서를 통틀어 다윗만큼 팔방미인이었던 인물이 있었을까? 소년 시절 그는 양치는 목동으로 시와 예술에 재능이 많았는데 특히 그의 하프 켜는 솜씨는 특출하여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사울의 궁정에 불려가 사울이 악령에 시달릴 때마다 그를 진정시킬 정도로 뛰어났다.

그뿐인가 팔레스타인의 6척 장수인 골리앗을 돌팔매로 쓰러뜨린 담대한 믿음의 사람이었다. 이 사건으로 다윗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군사 지도자의 면모를 일찌감치 대내외적으로 알리게 된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하여 치솟아 오르는 그의 명성과 인기를 시기한 사울을 피해 망명의 길에 올랐으니 그처럼 일희일비를 반복했던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던 인물도 없을 것이다.

다윗은 사울 왕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12지파를 결속하여 이스라엘을 처음으로 통일 왕국으로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는 수많은 전투를 통하여 영토를 확장함으로써 그의 통합왕국은 날로 융성해져 왕국의 황금시대를 이룩하게 된다.

더욱이 하나님 현존의 상징인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옴으로써 예루살렘을 다윗의 도시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도시로 만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윗은 이스라엘에 정치적 종교적 안정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공헌에도 불구하고 그는 두 가지 결정적인 잘못을 범함으로써 그 이후 그의 왕국에 짙은 암운을 드리운다.

그는 자신의 왕국을 경영하기 위하여 인구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조사의 목적과 동기가 불순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된다. 또 하나는 밧세바를 취하기 위하여 야비한 음모를 꾸며 그녀의 남편인 우리아를 전장의 최전선에 보내어 죽게 한다.

그는 큰 죄를 범하여 흑암의 시기를 맞이하기도 하였지만 어린 시절 목동으로서 자연 속에서 만난 삼라만상의 목자 되신 하나님과 일평생 동행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변함없는 믿음과 충성 그리고 자신의 죄악 앞에서 처절히 눈물 뿌리는 영성이 있었기에 그는 오고 오는 역사 속에서 가장 칭송받는 인물이 되었다.

권력 (혹은 교권) 뒤에 철저히 자기를 포장하거나 숨기는 지도자들이 넘쳐나는 이 때 다윗처럼 자신의 과오 때문에 그리고 연민으로 눈물 흘리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지도자가 한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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