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리의 대기록은 피어진스키의 격려 덕?
경기 전 '퍼펙트라도 해봐' 라는 농담이 그대로 실현
경기를 마친 뒤 그는 기자회견 시간을 다소 늦춰야 했다. 열렬한 화이트삭스 팬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기 때문. 벌리는 "대통령이 축하한다면서 평생 기억할 일이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뒤 한 시간 동안 그의 전화에 남겨진 문자 메시지만 54개. 벌리는 "내 친구가 54명이나 된 줄은 몰랐다"며 머쓱해 했다. "등판에 앞서 뭔가 강한 '필'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는 "(포수) A.J. 피어진스키가 한 말이 결과적으로 의미심장한 말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서는 라몬 카스트로가 포수를 봤지만 벌리는 피어진스키의 말을 듣고 자극을 받았다.
피어진스키는 "벌리가 요새 완투게임을 못하길래 그를 놀렸다. '오늘은 노히트노런이라도 한 번 해보지 그러냐'라고 말하자 벌리가 '나 이미 그거 해봤잖아'라고 대꾸했다.
그래서 난 '그럼 퍼펙트라도 해봐'라고 말했다"며 둘간의 대화 내용을 밝혔다.
벌리는 "이닝마다 덕아웃에서 볼을 주고 받았는 데 어느 새 9회가 됐고 A.J.가 '이제 아웃 카운트 3개만 남았으니 잘 해봐'라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벌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무쇠팔이다. 2001시즌부터 8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화이트삭스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왔다. 통산 132승90패로 화이트삭스 최다승 역대 8위에 올라있다. 통산 평균 자책점은 3.78 삼진은 1153개를 마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발로 데뷔 해인 2001년에는 24.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사상 24년만에 최다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워 일을 낼 조짐을 보였다.
2005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경기시간 63분만에 해치우는 기록도 달성했다. 2007년에 화이트삭스와 4년 5600만 달러에 재계약한 벌리는 그 해 4월18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화이트삭스 중견수 드웨인 와이즈가 9회 탬파베이 게이브 케이플러의 홈런성 타구를 껑충 뛰며 잡아내고 있다.
■이모저모
○…벌리의 퍼펙트 게임은 빅리그 사상 18번째이지만 정규시즌으로는 17번째이다. 1956년 돈 라슨의 기록은 포스트시즌에 나온 것이었다.
○…2007년에도 노히트게임을 펼친 바 있는 벌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퍼펙트 게임을 포함해 최소 두 번의 노히트 게임(퍼펙트 포함)을 작성한 6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랜디 잔슨 샌디 쿠펙스 짐 버닝 애디 조스 사이 영이 벌리에 앞서 그런 기록을 생산했다.
○…벌리는 이날 퍼펙트 승리로 2008년 올스타전 이후 21번의 홈 선발경기에서 무려 15승1패로 마크하게 됐다.
○…벌리에게 퍼펙트를 당한 탬파베이는 2002년 4월7일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릭 로에게도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등 팀 역사상 두 번째 노히트 패배의 아픔을 기록하게 됐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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