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인물열전] 노아, 하나님을 늘 기억했던 노아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아담과 하와의 범죄 후 인류의 죄는 점점 커지고 타락한 세상이 되었다. "하나님이 땅을 보시니 썩어 있었다. 살과 피를 지니고 땅 위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속속들이 썩어 있었다" 하여 하나님은 인간 전부를 파멸시키고 새로 시작하기로 결심하셨다.
그러나 당대의 의인이었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은 자였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 제작을 명령하셨고 그로부터 120년이 지난 후에야 홍수 심판이 있었으니 강산이 12번 바뀌는 그러한 오랜 시간도 노아의 믿음만은 퇴색시키지 못하였다.
노아가 주위 사람들의 수많은 조소와 냉대를 경험하면서도 묵묵히 방주를 예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는 것은 우리 인간의 일상사이다.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재미에 도취되어서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았기에 그들은 심판 받았다.
노아가 의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일상사 속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늘 기억하며 살았기 때문이리라. 그 뿐 아니라 방주의 설계 또한 하나님의 지침에 따른 것이었다. 방주는 배가 아니었으므로 엔진이나 노나 키 같은 항해 장치도 없는 마치 거대한 생명보호소 같았다.
어디에 상륙할지는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었다. 따라서 비가 40일 동안이나 밤낮으로 내려 인류 전체가 수장 당하는 동안 방주의 동력은 노아의 믿음이었다.
믿음은 역설이라고 했던가? 120년간 산꼭대기에서 방주를 만든 노아는 믿음의 역설을 보여준 좋은 예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현재화하며 묵묵히 자신의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 삶이 진정한 믿음의 삶이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심판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밑동 잘린 그루터기에서 새 싹을 트게 하시는 구원과 희망의 이야기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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