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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피부에서 진물이 날 경우

문)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사는 지나 엄마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선생님의 칼럼을 읽고 있습니다. 칼럼마다 유익한 내용이 많아 저도 어느덧 한방에 대한 지식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저의 가정에 문제가 생겨서 문의합니다. 1년 전부터 남편이 종아리가 가렵다며 손으로 긁더니 상처 부위가 커지고 진물이 나고 있습니다. 약국에서 연고를 구입해 발랐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어 피부과를 찾아 주사도 맞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몇 주 동안은 증세가 좋아지는가 싶더니 몇 달 후 재발하더군요.

최근 들어 저의 종아리도 가렵고 진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연고를 바르고 주사를 맞았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요? 선생님의 임상 경험과 치료 방법이 궁금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10여 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남편은 매주마다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답) 칼럼을 쓰면서 조금 게으름을 피우려하면 지나 엄마 같은 분들이 계셔서 다시 정신 차리고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저의 칼럼을 사랑하시고 읽어 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

5년 전 쯤 일입니다. 본원에 그레그 씨라는 45세의 백인 남성이 부인, 누나와 함께 내원했습니다. 이 분의 직업은 사진사인데, 본인 뿐만 아니라 부인의 다리에 피부병이 심각했습니다. 이 분 역시 한의원에 오기 전 여러 의사를 만나 나름대로 치료를 했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없어 의사가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 분의 증세를 본 순간 좀 더 일찍 왔으면 치료가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그레그 씨의 무릎과 발목 부위는 피부가 많이 상해있었고, 진물이 줄줄 흐르며 냄새 또한 지독했습니다. 상처 부위를 보는 순간 포기하고 싶었지만 담당 주치의가 치료를 중단하며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며 간절히 호소해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레그 씨의 경우는 피부 혈맥 중 일부가 풍습을 받았는데, 적절한 치료가 안돼 이것이 열독이 됐고, 이어 습진으로 악화된 뒤 종아리 전체로 퍼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먼저 침으로 열독을 치료하고 한약 천궁 강활, 방풍, 인삼, 복령, 곽향, 형계, 감초, 선태, 후박, 진피 등으로 복용케 해 진물을 다스렸습니다. 또한 진물이 나는 곳에는 부항요법을 해 진물을 뽑아냈습니다. 이같은 방식의 치료를 몇 차례 했더니 피부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의하신 분과 남편 분의 증세를 직접 보지 않은 상태에서 결론을 내리기 힘들지만 아마도 그레그 씨와 비슷한 것 같아서 저의 임상경험을 소개했습니다. 남편 분의 종아리 습진은 아마도 골프장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한여름 반바지 차림으로 골프를 친다면 골프장에 뿌려진 제초제를 비롯해 각종 풀독, 그리고 벌레들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런 독 성분이 피부에 닿게 되면 가려운데, 더러운 손으로 긁게 되면 손톱 밑의 독이 더해져 증세가 더 심각해집니다.

여기에 일하는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화학 약품이 피부에 묻을 가능성이 많은데, 이럴 경우 피부의 염증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시는 플로리다 지역은 연중 고온 다습해 사소한 피부질환도 치료가 어렵고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내를 갖고 치료에 임한다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합니다.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쾌유를 빕니다.
▷문의:770-457-8947

정경모 정경모 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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