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미군 자원입대 '열기'···시민권 획득 위해 입영 신청 잇따라
WSJ '지원자 폭주에 군 당국 놀라'
이 사이트에는 미군에 입대하면 쉽게 시민권을 딸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입대 안내절차가 나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랍어나 페르시아어·한국어 등에 능통한 일시 이민자들의 군 입대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군에 입대하면 곧바로 시민권 청구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일반적으로 10여년이 걸리는 시민권 획득의 지름길인 셈이다.
지난 2월 황씨는 수백명의 같은 처지에 있는 한국인 이민자들과 함께 뉴욕의 육군모병센터를 찾았고 3000달러를 들여 세번 뉴욕을 다녀온 끝에 오는 8월 기본 훈련을 받은 뒤 치과 기술병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모든 한국인 지원자들이 군에 입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8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한국어 사용자가 가장 큰 분포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들 지원자의 상당수가 의학·공학 학위 소지자들이며 한국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예비역들로 우수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프로젝트 책임자인 피터 베도이언 중령은 “지원자들의 자질이 뛰어나다”면서 “특정 이민사회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반응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로 확대된 이 프로그램의 지원자 22명 가운데 20명이 한국인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도이언 중령은 한국인에 대한 모병은 계속할 것이지만 자격을 갖춘 모든 한인 지원자들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면서 “군은 아프간이나 아랍어 사용자들 역시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해 한인에 대한 까다로운 선별 작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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