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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사색] 인간도리 제1계명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지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도리(道理)라 할 수 있는데, 이 도리를 다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어떤 한 인간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운데서 도리란 어떤 학자들은 사람됨을 묻는 표준이 된다 말하기도 한다.

그 결과 인간은 도리적 차원에서 할 일들이 많다. 그러면 어떤 도리를 무엇부터 먼저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 단연히 제일 먼저 행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부모 공경이라 생각한다. 부모 공경은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임을 동서고금 성자나 현인들이 소중하게 가르쳤다. 자신을 존재케 한 실체로서 생명을 가지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조건과 환경을 제공한 것이 부모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정하여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가정의 가치를 기린다. 미국 역시 5월 둘째 주를 어머니 날(Mother‘s Day)로, 6월 셋째 주일을 아버지의 날(Father’s Day)로 정하여 어머니나 아버지가 됨에 대해 축하를 한다. 더 나아가 7월 마지막 주를 부모의 날(Parents‘ Day)로 정하여 부모의 자녀와 가정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되새기고 그 뜻을 기린다.

부모에 대한 효 사상은 유교의 교리 중의 하나로 정립되어 있다. 살아계신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것을 마땅한 도리로 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세상을 떠난 부모에게 제사라는 의식을 통해 도리의 예를 행하곤 한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청의 병자호란 침략으로 인해 조선인들 50만명이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피난민들 가운데서 “부모 제사는 어떻게 지내야 하나” 울먹이며 고백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유교는 돌아가신 부모에게까지 예를 다하는 교훈을 가르쳤다.

어디 유교 경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겠는가. 성경에도 부모를 공경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의 에베소서 6장 2절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라며 부모를 공경할 것을 첫 계명으로 가르치고 있다. 나아가 부모공경을 하면 따라오는 복도 말하고 있다. 그것은 6장 3절에서 “이로서 (그렇게 하면)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하고 있다.

이렇게 성경은 부모공경을 가르치고 있고, 유교에서도 가르치고 있는데, 오늘의 사람들은 개인주의나 이기심 때문에 그런 부모공경의 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어렸을 때 누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 물으면, 흔히 이순신 장군이나, 에이브러햄 링컨이라 대답하곤 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럴 때 질문하는 사람은 “야, 이놈아! 너를 낳고, 씻겨주고, 먹여주고, 입혀 준 부모를 먼저 존경한다고 말해야지. 그 사람들이 너한테 자장면 한 그릇 사 준 적 있냐?”고 하면서 머리 아프도록 꿀밤을 먹이기도 했다. 그만큼 부모는 누구보다 실제로 존경해야 할 존재이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위해 나이든 부모를 잘 모실 생각하지 않고, 특정 정치인들, 그리고 그들의 논리에 몰입되어 돈 쓰고 살아가기에 정신이 없다. 종교에서도 인간을 신격화하여 교주로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교주를 믿고 떠받드는 신앙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는 정치인이나 종교인 모두 인간을 믿고 따르는 어리석은 삶을 사는 것이다. 결국 몸만 자신의 것이지 타인의 정신을 가지고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는 온통 정신을 쏟으면서 정작 부모를 공경해야 할 도리에는 무관심한 사람들이다.

산업화로 직업이 분화되면서 직장도 여러 곳으로 분산되었다. 핵가족이 됨은 물론, 직장 따라 이사하며 살다 보니 과거 근대처럼 부모를 모시고 살기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직접 모시지는 못하더라도 마음, 즉 효심은 가지고 살아야 한다. 만약, 부모가 살아 계신다면 살아 계실 때 정말 정성을 다하여 공경해야 한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공경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후회만 들 뿐이다. 또 부모의 뜻을 잘 받들어 감사와 더불어 섬기며 사는 것이 인간도리를 다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장석민 목사 / 빛과 사랑교회 담임, 언더우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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