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로키츠 5차전 승리땐, 잭슨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레이커스, 3승2패 리드…감독 첫 PO통산 200승
필 잭슨 감독이 뉴욕 닉스 선수 시절에 출간한 책 'Maverick'으로 파문을 일으킬 때만해도 그는 '왕따'였다.
그러나 이제 잭슨 감독은 명실공히 명장 반열에 우뚝 섰다. 레이커스가 10일 휴스턴 로키츠와의 서부 준결승 4차전에서 완패하는 바람에 잭슨의 PO 200승 달성이 미뤄졌지만 12일 벌어질 홈 5차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레이커스가 이길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농구 관계자들은 최근 레이커스의 플레이가 부진하다며 조금씩 고개를 흔들기도 한다. 팬들도 레이커스 우승이 힘들다는 의견이 부쩍 많아졌다.
ESPN이 최근 설문조사에서 '누가 우승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 63%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손을 들어줬다. 또 11일 설문조사에서는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두 팀 가운데 클리블랜드만 결승 시리즈에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이도 49%에 달했다.
레이커스가 휴스턴과의 시리즈에서 2승2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클리블랜드는 7연승 무패행진을 달리며 파이널을 향해 힘찬 질주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클리블랜드는 8연승을 두자릿수 점수차의 압승으로 장식하는 신기록을 세워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러나 현재의 고전이 나중을 위한 '약'이 될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렵게 결승에 진출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는 얼마든 지 있다. 지난해 보스턴 셀틱스가 대표적인 예다.
플레이오프 1 2라운드서 연속 7차전 접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기어코 파이널 시리즈에 올랐다. 그에 반해 레이커스는 지금의 클리블랜드처럼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서부 결승서는 '강호' 샌안토니오를 4승1패로 물리쳐 전문가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
이들이 레이커스의 압승을 점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보스턴이 우세했다. 어렵게 올라와 '근성'이 붙게 돼 20점차 이상으로 뒤져도 결코 포기하는 일이 없었고 급기야 4승2패로 레이커스를 침몰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일단 레이커스로서는 5차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또 진다면 잭슨 감독의 200승과 함께 결승 진출의 꿈도 산산조각날 수 있다.
원용석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