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 일정 마치고 귀국 “동포 능력 적재적소에 활용 필요”
한인회 환영회서 강조… 고교 동창생 “학생 때부터 원칙론자”
나파밸리 방문, 와이너리 성공 배경 몸소 체험
재보선 한나라당 참패‘친박 책임론’엔 일축
박전대표는 방미기간중 스탠퍼드대 초청 강연, 구글․테슬러모터스 등 실리콘밸리 첨단기술 기업 견학, 벤처기업인 및 재미한인과학자 간담회, SF한인회관․가주국제문화대학․SF아시안아트뮤지엄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히 지난 8일 저녁에는 SF․새크라멘토․몬트레이 한인회가 공동 주최한 환영회에 참석해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맞아 남북을 비롯한 전세계 한민족이 하나 돼
새미래를 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또한 9일에는 나파밸리를 방문, 와이너리 개발을 통한 성공 배경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한인회 초청 환영회=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는 8일 저녁 샌프란시스코시청에서 열린 SF․새크라멘토․몬트레이 한인회 초청, 동포 환영회에 참석했다.
박 전대표는 이 자리에서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이 부여됐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당 대표 시절에도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안인데 이렇게 결실을 보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며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에 700만 해외동포와 한반도 7000만 한민족이 하나가 돼 21세기 새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대표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자산인 재외 700만 동포 능력을 네트워킹을 통해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 청중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박 전대표는 또 오바마 행정부에 한인 2세들이 속속 입성하고 있는데 대한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한인 이민자들이 땀과 눈물로 이룬 오늘 이민사회의 성취는 대한민국의 성취”라며 미주 한인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전대표의 성심여고 동창생 장용희씨는 “국어시간엔 매번 숙제가 있었는데 처음 한두 번만 숙제검사를 했고 이후엔 검사를 안 했다”며 “어느날 하루 선생님이 공책 조사를 했는데 같은 반 30명 학생 가운데 유일하게 박 전대표만 숙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씨는 “조사를 하든 말든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자세, 누가 보든 안 보든 의무에 충실한 원칙이 오늘의 박 전대표를 만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초지일관 모범적인 정치인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1960~70년대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 씩 실시된 ‘분식의 날’을 언급하며 “보통 보리밥이나 콩밥을 싸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박 전대표는 메추리 알 크기의 감자만 도시락에 가득 담아왔다. 몸소 실천하는 자세와 국민과 함께하는 마음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미국의 인기 리얼리티프로그램인 ‘서바이버 게임’우승자인 권율씨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권씨는 “미국에선 흑인이 대통령이 됐고, 여성 대통령도 나올 뻔 했다”며 “박 전대표는 한국에서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돼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찾아 달라”고 말했다.
환영회 직전에는 동포 2세와의 간담회도 열렸다.
선출직인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부의장인 제인 김씨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처럼 박 전대표는 한국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모든 동포 2세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회엔 김상언 SF한인회장, 조현포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문순찬 몬트레이 한인회장, 메리 정 하야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데이빗 추 SF시의회의장, 구본우 SF총영사, 김복기 몬트레이 노인회장, 강상만 전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이응찬 몬트레이 한인회 이사장, 권오을 한나라당 전의원, 신보영 경기도 전 의회의원, 신중돈 본보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나파밸리 방문=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 및 국회의원 일행은 9일 수행기자단과 함께 나파 밸리를 방문, 나파밸리의 성공 배경을 몸소 체험하는 망중한의 시간을 가졌다.
박 전대표는 수행기자단에게 “나파를 알면 미국 와인을 알 수 있다”라는 말처럼 “일단 나파를 접해보니 그 규모에 놀랐다”고 밝혔다.
박 전대표는 또 “와이너리를 개발하고 이를 관광지로 변모시켜 온 나파밸리 관계자 및 와이너리 오너들의 변화추구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와이너리-레스토랑-고급 숙박시설로의 단계별 개발에서 볼 수 있듯이 거듭된 변화추구만이 현대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임을 몸소 체험했다”고 밝혔다.
박 전대표는 이날 파 니엔테 와이너리를 방문해 와이트 와인, 샤도네이와 레드 와인, 커버네, 식후 와인 돌체를 시음했으며 ‘인시그니아’와인으로 유명한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를 방문해서는 피노 누아 품종의 ‘포그 도그’및 블랜딩 와인 ‘인시그니아’를 시음하는 등 하루종일 와인을 만끽했다.
귀로에 박 전대표와 유정복, 이계진, 서상기, 이학재, 안홍준, 유재중, 이진복, 이정현 의원 및 정호성 비서관 일행은 금문교 인근의 ‘뮤어 우드’공원에 들러 레드우드 고목들과 함께하는 삼림욕 시간도 가졌다.
◇기자 간담회= 박 전대표는 9일 저녁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의 귀국 이후 회동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만나겠다고 하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과 관련된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박 전대표는 “원내대표 문제는 이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대표는 또 “친박 때문에 선거에 떨어졌다는게 말이 되느냐. 말이 되는 것을 가지고 말을 해야 하는데 전제가 잘못됐다”며 4.29 재․보선 이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친박 책임론’을 일축했다.
최광민․홍민기․주영기․박성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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