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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동북아 적극적 평화 추구할 때”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 스탠퍼드대 강연
북핵 해결 국한 대신 동북아 경제·안보 공동체 구축 강조
세계 문제 해결 위한‘한미 동맹’비전 제시도

북가주를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는 6일 오후4시30분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태연구소(소장 신기욱 교수) 강연에서 북핵 해결에 한정된 ‘소극적 평화’대신, 경제·안보 공동체를 위한 동북아 상설 평화협력체를 구축, ‘적극적 평화’를 추구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엔시나홀에서 2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급변하는 세계 속의 한국과 미국(Korea and the US in a Rapid Changing world)’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박 전대표는 ‘북핵 문제와 동북아 평화’‘한미 동맹의 비전’‘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박 전대표는 한미 현안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인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의 위기 조성, 협상과 보상, 위기 재발, 협상과 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 오바마 정부는 새 대북 정책 수립에 앞서 기존 정책의 공과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해야하고 궁극적으로 남북한과 주변국 모두가 참여, 합의하는 동북아 평화정책을 지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대표는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기존의 고정된 가치를 지키는 동맹’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북핵 문제, 국제 테러리즘, 기후 변화, 빈부격차 문제 등 세계가 직면한 도전을 해결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 세계인의 현안이 되고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해서는 ‘민간 부문의 탐욕’‘기능을 상실한 정부’‘보호무역주의’등 3가지 세계적 도전을 ‘원칙이 무너진 자본주의’라고 규정했다.

박 전대표는 이에대한 해결 방안으로 민간·정부·국가간에 자본주의 핵심가치인 ‘자기 책임 원칙’이 지켜지는 가운데 각 부문의 역할 및 책임의 새로운 확립과 국가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대표는 강연을 마치며 “한국 발전 모델이야말로 제3세계 근대화의 모범 사례”라며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각축장이었던 한반도가 21세기에는 공격의 발판이 아니라 상생하는 허브로 자리 잡아야 하고 그 허브의 핵심에 한미 동맹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대표는 인사말 서두에서 스탠퍼드 대학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탄생을 비롯,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공헌한 고(故) 프레드 터먼 스탠퍼드 교수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박 전대표는 “대다수 국민들이 가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당시 한국의 대통령이었던 아버지가 나라의 미래를 위해 결정한 것이 과학기술의 육성이었다”며 “그때 한국을 다섯차례나 방문, 아낌없는 조언과 도움을 통해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게 해준 분이 터먼 교수였다”고 말했다.

박 전대표는 “오늘날 한국의 반도체·조선·자동차 등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는 등 초고속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과 스탠퍼드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고 감사를 표하며 “스탠퍼드대와 한국의 대학·연구소간 더 폭넓고 깊은 학문적 협력이 이루어져 인류의 발전과 행복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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