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빌럽스 '본떼 보였다'···호네츠 폴과 포인트가드 싸움 '장군'
"NBA 최고의 포인트가드는?"전문가들 가운데 십중팔구는 뉴올리언스 호네츠의 크리스 폴(23)을 꼽는다. 하지만 천시 빌럽스(32.덴버 너기츠)는 이 말이 기분 나빴던 모양이다.
빌럽스는 19일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홈 1차전에서 보란듯이 3점슛 퍼레이드를 벌이며 폴과의 매치업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빌럽스는 커리어 최다인 3점포 9개 가운데 8개를 명중시키는 등 36점에 어시스트 8개를 곁들이며 호네츠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덴버의 113-84 완승.
빌럽스는 인터뷰에서 "그냥 경기 흐름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다. 빌럽스는 이날 경기를 지켜본 모든 이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직 리그 최고 가드는 나다.'
빌럽스는 우승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승자'다. 지난 2004년 NBA 파이널에서 LA 레이커스의 '빅4'를 격침시키는 데 앞장서며 MVP를 거머쥐었다.
이제 프로생활을 한 지 3년 밖에 안된 데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통과한 적도 없는 폴을 두고 전문가들이 벌써부터 '최고네 뭐네'하는 소리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빌럽스는 팀의 리듬을 잘 살리는 명 포인트가드다. 그건 올 시즌 팀 성적이 잘 설명해준다. 덴버는 앨런 아이버슨을 내보내고 빌럽스를 데려온 뒤 성적이 수직상승하며 서부컨퍼런스 2번 시드를 틀어쥐었다.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능력을 타고났다.
1차전에서는 빌럽스가 '장군'을 불렀다. 과연 22일 펼쳐질 2차전에서 폴이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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