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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모병 겉과 속] 근무지 보장 믿었다간 '낭패' 보너스 특혜 등 요건 까다로워 못받기 다반사

모병관들 스트레스…실적 부진 땐 쫓겨 나기도

모병 과정에선 보통 유리한 것만 알려주고 불리한 것은 말하지 않는다. 모병관이 설명하는 인센티브.보너스.특혜 등은 최대치다.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아주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실제로는 기대치보다 턱없이 모자라는 것이 다반사다.

보너스나 인센티브는 입대시험 성적이 50점(31점 이상 합격) 이상으로 규정해 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또 군 복무시 대학을 다니겠다고 하면 1200달러가 넘는 디파짓(보증금)을 미리 내놓고 4년제 대학을 마쳐야 한다. 중간에 전역하거나 불명예 제대하면 디파짓이 날아간다. 또한 훈련 성적이 좋아야 하고 복무 계약기간이 최소 4년 이상이어야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근무지 보장으로 '꼬시기'= "나한테 신청하면 한국 용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 김모(29)씨는 5년전 입대후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는 모병관의 말을 믿고 군에 들어갔지만 알래스카로 배치됐다. 육군 인사과에 수개월에 걸쳐 전화와 이메일로 탄원서를 보낸 끝에 겨우 한국으로 가게된 김씨는 "아주 운이 좋아 가능했지 아니었으면 복무기간 내내 눈과 얼음만 볼 뻔 했다"고 말했다.

◇엉터리 정보 제공= "육군 리저브(Army Reserve)는 이라크에 안갑니다." 최근 육군 입대를 알아보던 이진호(37)씨는 모병관의 설명을 듣고 솔깃했다. 전쟁터로 갈 위험이 없고 입대 보너스 및 기초 훈련만 받으면 군인이 신청할 수 있는 저리의 주택융자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말에 입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제대한 친구가 리저브도 이라크로 언제든지 징발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이씨는 다른 모병관에게 알아본 결과 처음 모병관이 한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씨는 입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례는 모병관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벌인 무리한 '세일즈'에 당한 케이스로 풀이된다. 모병관은 1인당 매월 2명의 신병을 모집해야 하는 강제 할당이 있다. 모병 실적이 부진할 경우 최소 복무 기간이 3년이지만 1년만에 전출되거나 근무 평점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모병관의 스테레스는 어느 직종보다 높다. 특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바로 투입되는 병력을 충당해야 하는 육군 모병관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2008년 한 해 육군 모병관들의 자살율은 육군의 평균 자살율에 비해 3배나 높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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