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코미디 열전] 영화 감독하기, 힘들다 힘들어

할리우드 엔딩(Hollywood Ending)

한 때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아카데미상을 2번이나 수상했던 왕년의 영화 감독 발 왁스만(우디 앨런).

그의 화려한 날은 가고 '다시 영화를 찍고 싶다' '맡겨만 주면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얘기만 해온 지 벌써 10년 째다. 별볼일 없는 CF나 찍으며 근근히 살아가던 어느날 그가 간절히 원하던 컴백의 찬스가 주어진다.

읽는 순간 그림이 딱 나오는 최고의 시나리오에 6000만불짜리 초대박 프로젝트 '잠들지 않는 도시'. 문제는 이 영화의 제작자가 바로 아내를 훔쳐간 도둑놈 할 예거(트리트 윌리엄스)이고 뜬눈으로 도둑맞은 아내 엘리(테아 레오니)가 하늘같은 프로듀서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 달콤한 제안이 모두의 반대를 뿌리친 엘리의 강력추천으로 이루어졌다는 후문은 발의 자존심과 질투심에 불을 당긴다. 하지만 다시 영화를 만들 수만 있다면 살인도 할 지경이라는 그는 이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

어제의 아내를 오늘의 상관으로 모시며 그녀를 빼앗아간 작자의 눈치까지 봐야한다는 부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착찹함 초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된 엄청난 스트레스까지. 모든 것을 감수하기로 하지만 복잡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던 그에게 그만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

영화제의 초대에 번번히 응하지 않았던 우디 앨런 감독의 첫 영화제 개막작으로 2002년 제55회 깐느영화제에서 비로소 레드 카펫을 밟았다. 찰리 채플린을 잇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코미디언으로 꼽히는 우디 앨런은 "눈 깜빡하는 동안 두 작품은 휙 지나쳐 버릴지 모른다"며 워싱턴 포스트의 놀라움을 살 만큼 데뷔 40년을 훌쩍 넘긴 요즘도 해마다 신작을 발표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000년 '스몰 타임 크룩스' 이후 내놓은 작품만도 벌써 5편이다.

우디 앨런은 배우들에게 전체 시나리오를 주지 않고 출연부분만 주는 독특한 연출방식으로 유명하다.

'할리우드 엔딩'에서 풀 스크립트를 받고 영화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는 배우는 우디 앨런 자신과 테아 레오니 트리트 윌리엄즈 셋 뿐.

로리를 연기한 데브라 메싱은 앨런의 다른 작품인 '셀러브리티'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의 당혹스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는데 그녀는 테아 레오니를 매수해서 카피본을 얻어보려고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스텝을 유혹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레오니는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지어내는 짖궂은 장난을 즐기기도 했다고.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