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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열전] 냉혹한 풍경 속의 수채화 사랑

러브 인 맨하탄(Maid in Manhattan)

뉴욕 브롱크스에서 아들 타이와 살아가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미혼녀인 마리사 벤투라(제니퍼 로페즈)는 호텔 메이드로 매니저 승진을 꿈꾸며 누구보다 성실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생긴 오해로 유력한 상원의원 후보이자 뉴욕 최고의 인기남인 크리스토퍼 마샬(랠프 파인즈)의 데이트 신청을 받게 된다. 한 순간이지만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달콤한 경험을 하게 된 마리사.

하지만 12시가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처럼 마샬과의 만남이 계속될수록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마샬은 마침내 자신을 사로잡은 신비한 여인 마리사를 상류층의 댄스파티에 초청하고 주변의 응원 속에 파티장에 도착한 마리사는 나름대로 단호한 태도를 보이지만 어렵기만 한 그녀가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은 계속 이어진다.

진실을 털어 놓으면 사랑을 잃게될까 봐 두려운 마리사. 매니저로 승진할 절호의 찬스만큼이나 절실한 마샬과의 사랑. 어느것 하나 놓칠 수 없는 갈등 앞에 흔들리는데….

이 영화는 2002년 12월에 개봉 첫 주 187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제리 맥과이어'의 기록(1708만 달러)을 깼을 뿐 아니라 역대 12월 둘째 주 개봉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제니퍼 로페즈는 이 영화로 박스오피스는 물론 자신의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까지 석권하며 진정한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도도하고 오만해 보이지만 너무도 매혹적인 도시 맨하탄. 왠지 가슴 설렐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그래서 누구나 생애 한 번 쯤은 머무르고 싶은 곳. 맨하탄은 특유의 흡인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감독들 역시 예외는 아닌 듯 마천루 숲 속 깊이 담긴 신비감 황홀한 밤의 아름다움 젊음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거리들 혹은 이와 대조되는 욕망과 현실이 교차하는 냉혹한 풍경을 영화의 배경으로 담아내고 싶어했다.

'러브 인 맨하탄'은 '조이 럭 클럽' '스모크' 등으로 잘 알려진 웨인 왕 감독과 '워킹 걸' '조 블랙의 사랑'으로 유명한 각본가 케빈 웨이드의 만남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그들의 작품은 인간적이고 따스한 시선을 잃지 않고 있다. 웨인 왕 감독은 중국 이민 2 3세대의 애환 혹은 소외된 이들의 내면을 서정적 터치로 깊고 섬세하게 다뤄왔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아주 따뜻한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 특별한 묘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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