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 성적표로 자녀성적 '현 위치' 파악해야···
유수연/Gateway Academy원장
자녀들로 하여금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한편 이 성적표를 바탕으로 내년 1월 말 쯤 나오는 1학기 성적표에 대한 대비책을 진지하게 세워보도록 지도하는 것은 어떨까.
주로 11월 중순에 발송되는 1/4분기 성적표는 1월 말 쯤에 받는 1학기 성적표 전에 부모들에게 자녀의 성적의 근황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최종 성적표에서 좋은 성적을 잘 받으려면 무엇보다도 이 1/4분기 성적표를 신중히 살펴 보아야 한다.
자녀의 성적이 A학점을 받았다 해도 그것이 낮은 A(92%정도)인지 혹은 확실한 A(96%정도)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왜냐하면 낮은 A인 경우에는 시험을 하나만 잘 못 봐도 바로 B+로 내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자녀가 아이비리그 등 최고 명문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더더욱 학교성적을 A로 유지해야된다.
바쁜 생활 속에서 부모님들이 이 프로그레스 리포트를 미처 확인 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보통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첫째는 우편물을 자세히 보지 못하고 잊어버렸을 경우이며 둘째로는 고의적으로 학생이 숨기는 경우이다. 어느 누구나 잘 했을 때는 칭찬을 받기 위해서 자랑을 하지만 못 했을 경우에는 숨기려 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 때 부모님들께서 인지 해야 할 점은 나쁜 아이들만이 숨기는 것이 아니라 모범적이며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 아이들도 때때로 자신의 성적표를 숨길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은 1월 말에 학기말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성적을 올리고 난 후 성적표를 부모님에게 보여주고 싶은 의도에서 이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유에 관계없이 부모가 이 프로그레스 리포트를 간과하게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녀에게 적절한 때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11월 중순만 하더라도 추수감사절 연휴 겨울 방학 등의 많은 공휴일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서 자녀가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10학년 이상의 자녀를 두었다면 'holiday'는 더이상 공휴일이 아니며 자녀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귀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녀의 성적표에 갑자기 C나 D등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오게 될 경우에는 자녀에게 이성 문제가 있는지 혹은 컴퓨터나 다른 문제로 시간 낭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 과다한 일이나 학업으로 인해 지쳐있는 것은 아닌지 등 자녀를 분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처럼 여러 방면으로 성적표를 통해 자녀의 학교 생활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확인 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를 발견했다는 것은 그 문제를 반 이상을 해결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구체적으로 자녀와 대화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고 계획을 세워 보충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한 예로 현재 명문 고등학교 11학년 학생인 앨리스는 가을학기에 배구를 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과목에서GPA가 낮았다. 특히 수학과 과학(Human Anatomy)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갖고 있으며 다른 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더구나 커뮤니티 서비스를 매일 아침 5시에서 7시까지 2시간 동안이나 하고 있었다. 이 학생의 문제점은 감당하지도 못하는 액티비티를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몇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첫째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과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줄이거나 적절한 시간으로 옮겨서 잠자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조절하여 학교 수업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 배구클럽도 그만 두는 것이 좋다.
아직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과외 활동 운동 봉사 등을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자녀의 능력은 생각지도 않고 많은 일들을 벌려 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각 학생마다 적절한 계획을 세워 감당할 만큼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서 내신 성적(GPA)이 매우 중요 함으로 공부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는 것들은 제외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과외 활동이라도 성적관리를 못할 만큼 힘이들거나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주객이 전도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세째 앞으로 남은 기간을 통하여서 어떻게 공부할 것이며 운동 등의 과외활동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활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계획을 하는 것이다. 크게는 학년 전체에 대한 아웃라인을 정하는 것이고 작게는 주 별로 혹은 하루 하루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를 잘 지내지 못하면 1주일 1년을 계획대로 진행 할 수가 없다.
앨리스의 경우 너무 힘에 부친 과외 활동과 학교 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학교 성적을 잘 유지 할 수가 없었고 대학 진학 준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주의 해야 할 점은 자녀의 성적이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자녀에게 과잉 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먼저 낙담하고 포기하면 대책을 세우기가 힘들다. 이런 부모의 태도는 이미 자신감을 상실한 자녀로 하여금 입을 다물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문제에 대해 자녀와 대화를 통해서 논의하여 함께 대책을 세운다. 어떤 과목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있어서 구체적인 진단과 해결 대책을 세우고 자녀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자녀의 마음을 열게 하고 그 열린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되면 자녀 자신이 먼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며 그럴 때에만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 이루어 질 것이다.
▷도움말 유수연 원장 (562)802-4655 (800) 989-SA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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