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선거 D-24] 정교분리와 유권자 등록···'순수한 유권자등록 운동, 한인사회 발전위해 필요'
'정교분리 원칙과 유권자등록 캠페인은 양립할 수 없는가.'11월 선거를 앞두고 OC한인사회에서 해묵은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OC한인회(회장 정재준)는 지난 5일부터 한인교회에서의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잠정중단했다.
박만순 기획실장은 "노력에 비해 실효성이 없고 교회들도 반기지 않는 기색이라 부담을 느꼈다"고 중단 이유를 털어놓았다.
한인회는 5일 교회 캠페인을 중단한 데 이어 12일에도 OC한인축제가 벌어지는 한인회관 앞에서 유권자등록을 받기로 결정했다. 캠페인 마지막날인 19일 역시 장소가 변경되거나 캠페인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한인회 관계자는 "지난 달 28일 모 한인교회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이 캠페인 장소 변경의 이유"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교회측 관계자 한 명이 정문 근처에서 유권자등록을 받던 한인회 관계자들에게 "교회에서는 어떤 정치활동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교회 건물에서 멀리 떨어져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인회측 인사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유권자등록 차원이며 교회측의 사전 허가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교회측 관계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목사는 "당파성이 없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순수한 의미의 유권자등록 캠페인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교회가 이런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각 교회와 목사마다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차제에 교계 차원에서 이같은 문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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