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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는 2008 금융 위기-5] 씨티은행 코리아타운점 마리아 박씨

'심사 강화로 대출 거절된 고객 고개 숙인 뒷모습에 마음 아파'

“은행을 찾는 고객들을 대할 때면 최근 금융위기의 여파를 피부로 실감있게 느끼게 되죠.”

맨해튼 한인타운 한 가운데에 있는 씨티은행 코리아타운 지점에서 비즈니스 뱅킹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마리아 박(41.한국명 박선향)씨.

박씨는 씨티은행에 몸 담은 지 5년이 다 되어가지만 요즘처럼 바쁜 적이 없었다.

하루에 평균 25명 이상의 고객들을 만난다. 평소에 비하면 배가 넘는 숫자다.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불안하다는 뉴스가 연일 지면을 장식하자 예금을 인출하려는 손님과 사업자금이 필요해 대출을 받으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잦다.

다른 은행을 거래하던 손님들이 안전하다며 씨티은행을 찾기도 한다.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일반 시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걸 실감한다.

그러나 업무적인 면에서는 최근의 금융위기가 박씨에게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계좌를 열려는 손님들이 밀려들면서 최근 2주 동안 무척 바빠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반면 돈이 급하게 필요해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을 찾았지만 높아진 대출 심사 기준으로 인해 고개를 숙인 채 돌아서는 고객들을 볼 때면 마음이 너무 안타깝다.

씨티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은행들도 금융위기로 대출 심사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예전 같으면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손님도 이제는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통 12월은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많은 계절이다.

주위의 동료들도 이번 금융위기가 현재 자신들의 고용상태에 혹시나 여파를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지내고 있다.

박씨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언제쯤 끝날 지 아무도 모르지만 하루빨리 경기가 좋아져 고객들이 어깨를 활짝 펴고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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