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샤프 여행사 박춘호씨
“새해, 지역사회 응집력 발휘 기대”

지난 2000년 12월 말, 대학(외국어대 정치외교학교) 졸업을 앞두고 시카고에서 자영업을 하던 이모님을 도우러 왔다가 정착했다. UIC에서 1년 반에 걸쳐 어학연수를 마친 그는 2003년 시카고 중앙일보에 입사, 2016년 초까지 13년간 기자로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두루 누볐다. 리처드 M. 데일리 시장 단독 인터뷰를 비롯 폭넓고 발 빠른 취재 역량을 발휘했다.
어느덧 햇수로 시카고 생활 20년째를 맞이하는 그는 “시카고는 다른 대도시와 달리 외부의 영향을 적게 받아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편이다. 개인적으론 첫 직장 생활을 하고, 가정을 일궈 자녀들이 태어난,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이민 초기 축구(일심)를 함께 한 이들과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시카고 미주체전에 야구 대표 선수로도 출전할 만큼 스포츠를 즐기는 그는 요즈음은 "시간을 거의 못낸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013년 3월 결혼한 부인(김이영)과 두 공주님 새롬(3), 새나(1)를 키우는 재미에 빠져 틈이 없다고.
그는 “얼마 전 돌을 맞은 새나와 언니 새롬이 모두 돌잡이 때 골프공을 잡았다. 본인들이 원하고 소질이 있으면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NFL 만년 약체 베어스가 최근 8년만에 처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시카고 스포츠 팀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 시카고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시카고에서 지내는 동안 어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누구나 조금씩 힘든 과정을 거치는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둔한 탓인지, 무감각한 성격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극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행 업계 경험은 3년 밖에 안돼 아직도 열심히 배우는 중”이라면서도 “항공 투어, 컨벤션 등 새로 개발하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지부 부간사도 맡고 있다.
친구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결혼한 편인 그는 장거리 경기처럼 멀리 보는 인생을 꾸려가고 있다. 그의 성격처럼 여유 있고, 내실 있게.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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