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인증샷 추락'…한인 여행객 중태
사우스림 야바파이 포인트서
강한 돌풍 속 사진 촬영하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야바파이 포인트. Photo by Flickr
LA총영사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단체 여행 중 자유시간에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다 수십 미터 절벽 아래로 추락해 머리와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오후 5시 30분쯤 구급 헬기가 도착해 박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현재 박씨는 매우 위독한 상태다.
당일 그랜드캐년에서는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최소 시속 10마일 이상의 바람과 강한 돌풍이 불었다. 사고가 발생한 야바포인트는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고 그랜드캐년의 광활한 협곡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단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그랜드캐년에서는 지난달 24일 14세 소녀가 아래를 내려보다 7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사고지점인 호스슈벤드는 거대한 말발굽 모양의 협곡으로 여행객들에게 '인증샷' 인기 지역이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인도 출신 부부가 요세미티 국립공원 태프트 포인트 절벽에서 추락했다. 당시 부부가 절벽 꼭대기에서 삼각대를 세우고 '셀카'를 찍다 실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보준 경찰영사는 "정확한 사건 경위는 경찰 리포트가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사진을 찍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지역들은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을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황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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