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한국 4강 상대···거친 미국, 섬세한 일본 '다 좋다'
베이징올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 야구가 5연승으로 4강행을 확정했다.한국은 18일 끝난 대만전에서 9-8로 신승 쿠바와 같은 5전 전승으로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대만전에서 2회까지만 해도 8-0으로 크게 앞서며 낙승하는 듯 했다. 그러나 구원투수들의 잇단 난조로 6회 기어코 8-8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7회 강민호가 귀중한 결승타를 날렸고 이후 권혁과 윤석민이 뒷문을 틀어막고 힘겹게 한 점차 승리를 챙겼다.
4강 나머지 두 자리는 나란히 3승2패를 기록 중인 미국과 일본이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단 19일 경기에서 대만이 미국을 잡고 20일 대만이 캐나다에 이기고 일본이 다시 미국을 잡아 준다면 대만이 4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대만의 4강행 보다는 미국과 일본의 4강 진출 확률이 높다.
4강전 대진은 예선리그 순위 1-4위 2-3위 싸움으로 펼쳐진다. 한국은 18일 쿠바전 결과에 따라 조 1위 혹은 2위가 될 수 있다. 이를 두고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고민이 크다.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4강전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팀을 골라야 하는 데 사실상 3 4위를 결정할 수 있는 미국-일본전이 이틀 뒤인 20일 열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비슷한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 일본보다는 미국을 상대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지난 13일 미국전에서 8-7 한 점차로 이겼지만 비교적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16일 일본전에서는 스코어상으론 5-3으로 이겼으나 내용면에서 크게 고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대만전에서 4강 행을 확정한 후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잔여 경기에 큰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고 했다. 대만전에서 워낙 진을 빼기도 했지만 부상 선수들까지 생겨 일단 전력을 추스른 후 4강 대결에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이런 계획은 4강 대진팀을 자력으로 고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이 조 1위를 해도 미-일전에서 미국이 이겨 3위가 되면 껄끄러운 일본과 싸워야 한다. 2위라고 해도 미국이 일본을 꺾으면 역시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오히려 3 4위 다툼을 벌일 미국과 일본이 결승 진출을 위해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일본으로선 아무래도 전력상 최강인 쿠바보다는 한국과 맞붙는 것이 결승 진출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국으로선 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 미국와 일본이 박빙의 승부를 펼쳐 4강전에서 힘을 쓰지 못할 정도로 전력을 소진해 주길 바라는 것도 방안이다. 그럴 경우 충분히 힘을 비축한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힘 빠진 상대를 제압하고 대망의 올림픽 첫 결승에 나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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