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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한국 야구는 '9회말 드라마'…미국·일본 마지막 승부 쐐기

끝내기 승리 완봉승 그리고 터프 세이브. 9회말 벌어질 수 있는 드라마를 지금 대한민국 야구가 만들어 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승승장구를 하면서 메달권 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캐나다.일본 등 강호를 차례로 연파한 한국은 4승(무패)을 챙기면서 사실상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더욱 짜릿한 것은 매경기 9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는 사실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전 뉴욕 양키스)의 명언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한국은 야구가 가진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한국야구가 강해졌다는 이야기다.

◇9회말 시리즈

김경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드라마'는 예선 첫 경기인 13일 미국전부터 시작됐다. 9회초 6-7로 역전 당하며 승부를 내주는가 했다. 그러나 9회말 3명의 대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승부수를 띄웠고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9회말 시리즈는 계속됐다. 15일 캐나다전서 9회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에는 선발 류현진. 투수 교체를 할 법도 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류현진은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하이라이트는 16일 일본전. 한국은 9회초까지 5-2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9회말 등판한 한기주가 난타를 당하며 승부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5-3으로 쫓겼고 무사 2 3루의 위기. 최소한 동점을 각오해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한기주에 이어 나온 좌완 권혁과 언더스로 정대현은 주자를 그대로 묶어 둔 채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예선 전승도 가능하다

4연승을 달린 한국은 17일 대만전을 치러 네덜란드와 쿠바전만 남겨 놓고 있다. 네덜란드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수 아래라고 볼 때 쿠바만 잡는다면 7전 전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올림픽을 3차례나 재패한 쿠바이지만 한국이 못 넘을 산은 아니다. 대표팀은 잠실에서 열린 쿠바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1승씩을 주고 받았다. 2차전에서는 15-3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베이징 출발 전 김 감독은 1차 목표로 4강 진출을 잡았지만 이제 여유롭게 4강 파트너를 헤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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