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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잘 막고 잘 치고 '88둥이' 쌍글이…한국, 일본도 혼냈다

'한국에 약됐다'

김광현 1실점 호투, 김현수 9회 결승타

한국 야구 대표팀의 '88둥이' 김현수(20)와 김광현(20)이 일본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둘은 16일 예선리그 일본과의 3차전에서 한국이 5-3으로 승리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특히 두 선수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 태어난 '88둥이'로 베이징 올림픽을 자신들의 최고 무대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거꾸로 용병술'도 한국이 98년 프로선수 참가 후 일본전에서 12승11패로 한발 앞서 나가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해냈다. 대표팀 타자 막내인 프로 3년차 김현수는 비록 선발 출장에서 제외돼 대타로 나서고 있지만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현수는 일본전 2-2 동점이던 9회 초 2사 1 2루에서 9번 김민재(한화)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 좌완 투수 이와세 히토키가 있었지만 좌타자 김현수를 대타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왼손 투수에 왼손 타자를 대타로 기용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김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거꾸로 용병술' 중 한 가지다.

물론 김현수가 올 시즌 국내에서 좌투수에게도 3할(120타수 36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가능한 용병술이었다.

김 감독은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도 7회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롯데)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했다. 이대호조차 "3년인가 4년 전에 번트를 대본 이후 처음 시도했다"고 할 정도로 번트의 문외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성공시켰다.

김현수도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볼카운트 1-0에서 이와세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힘들이지 않고 툭 받아쳐 금쪽 같은 결승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흔들린 일본은 이종욱의 기습 번트를 3루수 무라타 슈이치가 놓치고 이종욱의 도루 때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2루 악송구를 범해 두 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김현수는 "슬라이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들어왔다. 휘두르기보다 맞힌다는 기분으로 툭 갖다 댔는데 안타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발 투수 김광현의 호투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데뷔 2년차이지만 프로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4회 2사까지 11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첫 진루는 4회 2사 후 나카지마 히로유키에게 내준 볼넷이었다. 0-0이던 6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윤석민에게 넘긴 김광현은 5.1이닝 3피안타.1볼넷.7탈삼진.1실점으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김광현은 "1회를 잘 막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생각했던 것보다 일본 타자들은 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부치기로 중국 제압, 4연승 사실상 4강 진출

한국이 승부치기 끝에 힘겹게 중국을 누르고 4연승을 달리며 사실상 4강을 확정지었다.

승부치기에 발목 잡혀 중국전 패배라는 치욕을 당할 수도 있었던 진땀 승부였다.

한국은 17일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중국전 9회 2사 3루 연장 10회 1사 3루 득점 기회를 날린 뒤 0-0에서 11회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승부치기는 연장 11회부터 무사 1 2루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시키는 일종의 촉진룰이다. 이미 중국은 대만전 승부치기 승리를 경험한 상황. 반면 한국은 승부치기 자체가 처음이었다.

11회초 중국은 1번 순린펑과 2번 호우펑리엔을 각각 2루와 1루에 출루시킨 뒤 선두타자 지아위빙의 2루 땅볼로 1사 2 3루를 만들며 선취점을 노렸다. 실점 위기를 맞자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을 마운드로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승환이 4번 펑페이에게 중견수 뜬공을 맞아 한점을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3루 주자 순린펑의 급한 마음이 한국을 도왔다. 순린펑이 중견수 이종욱이 공을 잡기도 전에 베이스에서 발을 떼 홈으로 쇄도하는 리터치 실수를 범했다. 결과는 더블아웃으로 공수 교대.

한숨 돌린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11회말 이종욱과 이용규를 각각 2루와 1루에 두고 정근우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 했는데 투수 뤼지앤강이 무리한 3루 송구로 야수선택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1-2에서 124㎞ 바깥쪽 변화구를 침착하게 밀어쳐 끝내기 좌전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은 연장 10회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냈지만 1사 3루에서 대타 김동주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가 되며 승부치기를 맞았다.

승부치기 중요성 느껴

▶김경문 감독=승부치기를 직접 해보니 1승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됐다.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파울이 돼 ‘아, 잘못하다가는 연장전에 가겠구나. 승부치기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만전을 마치면 그동안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을 내보내 준결승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15타수1안타 비난’ 섭섭

▶이승엽=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체인지업이 들어왔는데 잘 맞았다면 우익수쪽으로 가야 되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좌전 안타가 됐다. 한국 관중이 나에게 ‘15타수 1안타’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겠다. 여기와서 갑자기 밸런스가 무너졌다

베이징=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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